부활의 신호탄, 2023년 개그콘서트가 다시 돌아오다

2024-11-12     김청월 기자
(사진=KBS)

[서울시티=김청월 기자] 지난 2023년 11월 12일, 대한민국의 대표적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던 **‘개그콘서트(개콘)’**가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했다. 한때 국민들의 일요일 저녁을 책임지며 큰 인기를 끌었던 이 프로그램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2020년 6월, 21년간의 역사를 뒤로한 채 종영했다. 그러나 개콘의 종영은 그저 일시적인 중단에 불과했다. 개그콘서트가 다시 돌아온 것은 단순한 코미디 프로그램의 부활이 아니라, 대한민국 코미디 문화의 부흥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개그콘서트가 종영될 당시, 대중의 취향은 급변하고 있었다. 유튜브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짧고 간결한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고, 전통적인 방송 코미디 프로그램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 이에 따라 KBS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던 개그콘서트를 잠시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몇 년간의 공백기 동안, 대중은 여전히 공개 코미디를 그리워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개그콘서트의 부활을 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웃음으로 환기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개그콘서트의 부활을 향한 기대감이 점차 커졌다.

2023년 11월 12일, 개그콘서트는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다시 돌아왔다. 이번 부활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다. 첫째로, ‘숏폼 코미디’와 ‘롱폼 코미디’를 조화롭게 구성하여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기존의 공개 코미디 형식에 더해, 유튜브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 최적화된 코너를 추가해 시청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켰다.

또한, 과거의 인기를 끌었던 코너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시청자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봉숭아 학당’**은 시대를 반영한 캐릭터들로 다시 구성되었으며, **‘생활 사투리’**는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의 현실을 반영한 글로벌 버전으로 변모했다. 특히, 새로운 세대의 개그맨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신선한 에너지와 참신한 아이디어로 프로그램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었다.

부활한 개그콘서트는 기존의 TV 방송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디지털 플랫폼과의 연계를 강화하여 더 많은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도입했다. 예를 들어, 매주 방송 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추가적인 비하인드 스토리와 NG 장면을 공개하여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SNS를 활용한 실시간 소통을 통해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특히, 시청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인터랙티브 코너’가 추가되어 시청자들이 직접 개그 소재를 제안하거나, 프로그램 진행 중 댓글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개그콘서트는 단순한 일방적인 방송이 아니라, 시청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통해 더욱 발전된 형태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이번 개그콘서트의 부활은 단순한 프로그램의 귀환이 아니다. 이는 한국 코미디 문화의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오랜 시간 사랑받았던 개그콘서트는 그동안 잃어버렸던 웃음을 되찾아주는 역할을 하며, 침체된 코미디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부활한 개그콘서트가 다시금 국민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수적이다. 대중의 취향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과 신인 개그맨들의 발굴에 힘쓸 예정이다.

부활한 개그콘서트는 첫 방송 이후,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23년의 개그콘서트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맞는 코미디로 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으로서 대중들에게 다시금 일요일 밤의 웃음을 선사하며, 앞으로도 시청자들과 함께 성장할 개그콘서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이제 일요일 밤, 다시금 텔레비전 앞에 모여 웃음을 나눌 시간이다. 개그콘서트는 과거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웃음을 만들어 나가는 여정을 시작했다. ‘웃음은 가장 좋은 약’이라는 말처럼, 개그콘서트가 우리의 일상에 밝은 에너지를 전해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