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서거 100주기 기념 공연 서울시오페라단 창단 39년 만에 첫 ‘라보엠’

퀸 엘리자베스·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들을 포함한 세계적 성악가 총 출동 서울시오페라단-국립심포니 첫 협업, 지휘자 최희준과 함께하는 특별한 무대 크리스마스이브 배경,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삶 그린 겨울 대표 오페라

2024-11-06     김청월 기자
서울시오페라단, 2024년 만남을 테마로 한 마지막 작품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ème)'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서울시티=김청월 기자]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서울시오페라단(단장 박혜진)이 2024년 만남을 테마로 한 마지막 작품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ème)>을 오는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내년 창단 40주년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 <라보엠(La Bohème)>은 단체의 역사 속에서 처음으로 제작되는 작품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화려한 캐스팅과 차별화된 무대 연출로 독창적인 <라보엠(La Bohème)>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성악가들을 캐스팅하며 공연마다 국내 오페라 팬들에게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미 역에는 소프라노 서선영과 황수미가 캐스팅됐으며, 테너 문세훈, 김정훈, 소프라노 김유미, 장은수, 바리톤 이승왕, 김태한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젊은 성악가들이 함께 출연한다. 지휘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최희준이 맡고, 서울시오페라단과 처음으로 협업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푸치니의 선율을 연주한다. 연출은 제2회 광화문광장 야외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로 호평을 받은 엄숙정이 맡아 차별화된 미장센과 독특한 공간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는 거대한 책 세트의 움직임을 통해 파리 라탱 지구의 다락방과 모무스 카페를 재현하며, 흰색과 검정색을 기반으로 한 무대와 의상에 화려한 색상을 더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 박혜진 단장은 “서울시오페라단 39년 역사에서 처음 제작되는 <라보엠(La Bohème)>인 만큼 서울시오페라단만의 특장점을 작품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와 오페라 입문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울시오페라단의 공연을 선보이겠다.” 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세계를 무대로 맹활약을 펼치는 젊은 한국 성악가들의 현재 진행형 모습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이다. 이 작품을 통해 아름답고 감동적인 크리스마스 선물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다.” 고 밝혔다.

푸치니의 <라보엠(La Bohème)>은 그의 자전적인 경험이 반영된 작품이다. 청춘 시절 가난한 보헤미안 예술가로 살았던 푸치니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꿈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이 오페라를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라보엠(La Bohème)>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뮤지컬 렌트의 원작으로도 유명하다. 렌트는 <라보엠(La Bohème)>의 19세기 파리 보헤미안들을 20세기 뉴욕으로 옮겨, 현대적인 각색을 통해 동시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라보엠(La Bohème)>의 이야기는 19세기 파리 라탱지구의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과 낭만을 담고 있다. 시인 로돌포와 미미의 사랑, 그리고 이들이 겪는 기쁨과 고통은 청춘의 뜨거웠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은 그 순수한 시절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전할 것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박혜진 단장 취임 이후 매번 눈길을 끄는 캐스팅으로 오페라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왔다. 이번 <라보엠(La Bohème)> 역시 퀸 엘리자베스와 차이콥스키 등 세계적인 콩쿠르 우승자들이 출연해 오페라 애호가들의 기대를 한층 높였다.

미미 역은 대한민국 최고의 소프라노 서선영과 황수미가 맡는다.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서선영과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황수미는 한국 오페라계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스타 성악가다.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지닌 서선영과 황수미가 동시에 캐스팅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벌써부터 설렌다.

로돌포 역은 테너 문세훈과 테너 김정훈이 맡는다. 테너 문세훈은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아카데미에 입학 후, 벨베데레 국제 콩쿠르, 비오티 국제 콩쿠르, 비냐스 국제 콩쿠르 등 다수의 콩쿠르 입상, 시츠오카 국제 콩쿠르 우승 등 화려한 수상 경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이탈리아를 무대로 전문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테너 김정훈은 서울시오페라단 <라보엠(La Bohème)>을 통해 국내 주역 데뷔를 갖는다. 베르디 콩쿠르, 비냐스 콩쿠르, 툴루즈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꼽히는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라보엠(La Bohème)>의 ‘로돌포’역으로 공연하며 관객들을 매료시킨 바 있다.

무제타 역은 소프라노 김유미와 소프라노 장은수가 맡는다. 소프라노 김유미는 대한민국 오페라 무대를 이끌고 있는 젊은 성악가 중 하나로 독일가곡콩쿠르 1위를 시작으로 국립오페라단콩쿠르, 레오폴드벨랑 국제콩쿠르, 베지에 국제콩쿠르 등에 입상하며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프라노 장은수는 2024년도 서울시오페라단 정기공연 출연진 선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젊은 성악가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 다수의 작품에 주역으로 출연했다. 서울시오페라단의 <라보엠(La Bohème)> 무제타 역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마르첼로 역은 바리톤 이승왕과 바리톤 김태한이 맡는다. 바리톤 이승왕은 오디션으로 굵직굵직한 배역들을 따내며 주역의 자리에 올라 ‘불굴의 바리톤’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성악가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의 <라보엠(La Bohème)> 마르첼로 역 역시 2024년도 서울시오페라단 정기공연 출연진 선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리고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연소이자 아시아 남성 최초로 우승하며 미래의 슈퍼스타가 될 요건을 갖춘 바리톤 김태한이 서울시오페라단 <라보엠(La Bohème)>을 통해 국내 데뷔 무대를 가진다.

겨울 시즌을 맞아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크리스마스 및 연말 공연은 특별하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 베토벤 교향곡 9번과 더불어, 오페라 <라보엠(La Bohème)>은 연말에 꼭 봐야 할 공연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라보엠(La Bohème)>은 11월 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며, 크리스마스의 낭만을 미리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의 <라보엠(La Bohème)>은 19세기 파리 라탱지구의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파리의 동화 같은 분위기를 담아낸 무대 미장센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하며, 가난하지만 순수했던 시절의 아름다움과 애잔함을 푸치니의 선율에 담아낸다.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로돌포와 미미의 사랑 이야기다. 특히, 로돌포가 미미의 손을 녹이며 부르는 아리아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과 미미의 답가 '내 이름은 미미(Mi chiamano Mimi)'는 오페라 팬들에게 익숙한 명곡이다. 이어지는 두 사람의 이중창 '오! 사랑스러운 아가씨(O soave fanciulla)'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이중창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오페라단의 첫 <라보엠(La Bohème)>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따뜻한 연말을 위한 특별한 선율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구 코리안심포니)의 최연소 상임지휘자였던 최희준 지휘자는 독일 전 음대 지휘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위를 차지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베를린의 주요 일간지 Berliner Morgenpost는 그를 "연주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지휘자"로 평가했으며, 그는 현재 한양대학교 지휘 전공 교수이자 제7대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이번 <라보엠(La Bohème)>공연에서 그가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1985년 한국 최초의 민간 오케스트라로 출범해 2001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단체로 지정되면서 발레,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극장 오케스트라'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2022년에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로 명칭을 변경하며 한국 교향악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희준 지휘자의 섬세한 지휘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는 푸치니의 <라보엠(La Bohème)>에 더욱 깊이 있는 음악적 해석을 더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