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산 전복으로 만든 '전복보양돌솥밥'

외국인도 감탄하며, 관광객이 하루도 끊이지 않는 곳

2013-11-20     김성호 기자

 서초구 교보타워 뒷골목 서초4동 동사무소 인근에 위치한‘신정전복맛집’(서초구 서초4동 1302-11)은 보기 드물게 전복 보양돌솥밥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다.

 일찌감치 자식들을 출가시킨 용일영 허영임 부부는 2005년 3월 살고 있던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지금의 점포를 열었다.

 자녀들이 일찍 출가한 이유에 대해 “부모 속을 안 썩이려고 자녀들이 잘해준 것 같다”며 사업을 시작한 동기가 “인생은 60부터란 말이 있듯이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용일영씨의 답변은 창업을 두려워하는 젊은 세대와 명퇴 은퇴로 머뭇거리는 예비 창업자에게 인생은 신중하게 설계하되 도전을 두려워해서는 발전도 없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사업을 시작함에 있어도 우려보다는 기대가 많았다며, 자신감과 열정으로 가득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각종 한약재 넣은 돌솥밥 특허출원

 일반적으로 몸이 허(虛)하거나 건강식으로 전복죽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전남 해남 출신인 용 대표는 예전부터 평소 몸이 좋지 않을 때, 밥에 전복을 넣어 양념장에 살짝 비벼먹던 것을 생각하여 ‘전복 보양 돌솥밥’을 개발했다.

 용대표는 개발배경에 대해 ‘이조시대부터 전복죽은 있었지만, 전복밥은 없다는 점을 착안하여 개발하게 되었다“고 했다.

 전복밥은 5년 이상 양식한 완도 / 흑산도 전복을 내장 째 1개를 잘게 썰어, 검정콩, 찹쌀, 햅쌀, 흑미, 대추, 밤, 은행, 잣 등 각종 한약재를 넣어 제조방법을 특허출원 하였다.

 ‘바다의 삼산’으로 불리는 전복은 맛과 영양이 풍부한데, 전복 보양돌솥밥은 1인분 기준으로 칼로리가 약 470kcal, 탄수화물 79g(24%), 단백질21g(35%), 지방6g(12%)등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괄호 안은 성인 1일 영양소100% 기준)

 
 전복은 내장을 꼭 먹어야 하는데, 아르기닌(arginine)이란 아미노산과 인, 철, 요오드 등의 미네랄과 함께 비 타민 A B1 B2가 풍부하며 피로회복, 자양강장, 피부미용, 눈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엔 전복을 40대에 접어든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라고 하며 고혈압, 현기증, 귀울림, 결막염, 백내장, 상기증은 물론 간(肝)기능 강화와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수분함량이 많고 피로를 회복시키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와 수험생, 임산부, 노약자 건강식에 적합하다.

 전라도 가정식 밑반찬 함께 제공

 신정전복맛집은 점심에 할인된 가격(20,000), 저녁(22,000)으로 주문하면 돌솥밥과 동시에 굴비, 야채전, 샐러드 등 20여 가지 전라도 가정식 밑반찬을 함께 제공한다.

 통으로 나오는 전복은 고객이 각자 크기에 맞게 잘라서 잘게 부순 김, 참기름, 양념장을 넣고 젓가락으로 비빈 후 구운 김과 생오이로 담근 새콤달콤한 한국식 오이피클과 함께 싸먹는다.

 후식으로는 율금(카레의 원료)으로 만든 차가 나오는데 향과 맛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미국에서 온 여행객은 이때의 맛을 가리켜 “바다의 음식(전복)과 육지의 음식(오이)이 만나 입안에서 혀를 폭발하는 느낌”이라며 절묘한 음식궁합을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맛집에는 가족들, 회사 동료나 상사를 위해 테이크 아웃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아 ‘전복도시락(2만원)’도 판매하고 있다.

 인근회사에서 회의 때 주문하거나 매장에서 돌솥밥을 맛본 후 가족들을 위해 포장해 간다. 2008년 서울시가 선정한 자랑스러운 한국 음식점으로 지정돼 방문객들의 음식 맛, 서비스 등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졌다고 한다.

매장을 방문한 어르신들과 덕담을 나누고 있는 용일영 대표(좌)와 임동산 서초4동 동장(우)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

 신정전복맛집은 매달 주기적으로 지역 내 어르신들을 매장으로 초청해 음식 나눔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날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 매장의 초대로 신정전복맛집을 방문한 어르신들과 손을 잡으며 덕담을 나누고 있는 용대표를 만나 볼 수 있었다.

 용대표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따듯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준비해 드리는 것이 행복하고, 어르신들께서 맛있게 드시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 뿌듯하다"며 작은 손길로 많은 것을 얻어가는 나눔 활동에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또한, 이날 어르신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서초4동 임동산 동장도 함께 참석해 어르신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졌다.

 임동산 동장은 “수 년째 이어오는 신정전복맛집의 지역 어르신들을 향한 나눔과 봉사에 대해 감사하다” 말하며 “앞으로 용대표와 함께 어르신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 계획을 이야기 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 만들 것

 방문객의 대다수가 회사원으로 방문 후 부모님이나 가족들을 데리고 다시 방문하고 있으며, 근처 아파트 단지의 주부모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일본인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들의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전복음식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전복에 대한 품질저하로 인한 이미지 하락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리지만, 전복이 맛과 영양 면에서 최고의 보양식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용대표는 “전복은 옛날 진시활제가 불로장생을 위해 자주 먹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오랜 전통을 가진 최고의 보양식”이라며 “특히 여성들의 피부미용은 물론 자양강장, 산후조리, 허약체질에 큰 효능을 발휘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좀 더 모든 사람들 입에 맞는 전복보양식 개발에 적극 나서서 서초구 지역대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프랜차이즈 개설도 구상에 있는데 50세 이상의 자기 집을 소유하며, 법원단지 근처의 위치가 조건”이라는 것이 프랜차이즈 개설이었는데 식당운영을 하면서 느낀 많은 경험과 사업주에 대한 배려라고 용대표는 귀띔 한다.

 전복보양돌솥밥은 신정의 대표 메뉴로 전복의 비릿한 맛을 싫어하고, 부담을 느끼던 사람에게 기존의 전복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는 향과 맛을 가진다 할 수 있겠는데 밥에 김과 다양한 반찬을 싸서 먹기에 부담 없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기존에 전복을 잘 먹지 못하고, 기피하던 사람들도 이곳 전복 요리를 맛보고 단골이 되거나 다른 많은 이들에게 신정의 특별한 맛을 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그렇지만 일본이나 해외에서도 전복이 워낙 고가의 상품이라 이곳에서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자 기쁨이라고 관광객들은 말한다.

 그래서, 일본 사이트에 소개가 되어 관광객들이 찾아와 입으로 소문이 나며 꾸준히 신정을 찾게되는 음식점이다.

 5년 넘게 맛집 음식점의 경연장이라 할 수 있는 서초동에서 서울시 지정업소인 'Hi seoul 자랑스런 한국음식점“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이만큼 오게 된 것에는 사장님의 정성과 노력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