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OP중요무형문화재"개설

국내 유일의 중요무형문화재 전문 작품판매장

2011-05-17     윤미선 기자
   
 

국내뿐 만 아니라 사실상 전세계에서 유일한 중요무형문화재 전문 작품판매장인 "THE SHOP 중요무형문화재"가 지난 2월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의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1층에 마련되어 판매를 개시했다. 이 판매장은 원래(사)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이사장 박찬수)가 운영하던 판매장을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후원하여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것이다.본 판매장은 명칭이 시사하듯, 공예분야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전수교육조교, 이수자의 작품만을 전시판매한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49가지 종목의 다양한 전통공예, 전통미술에 관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곳이다.`중요무형문화재`란 무형의 문화적 소산 중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나라와 민족을 대표할 수 있다고 국가가 판단하여 지정한 전통예술분야를 말하며, 때에 따라 그 기예능을 가진 보유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흔히, `인간문화재`라고 표현하는 속칭을 공식 용어로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중요무형문화재 (기예능) 보유자`가 된다.기능분야에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종목의 면면들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전통미술의 다양한 종목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전통회화인 불화, 단청, 전통조각인 목조각, 석조각, 청동주조, 전통건축인 대목, 석구조물, 전통공예인 소목, 화각, 나전, 매듭, 염색, 입사 등등. 그 개수를 헤아리면, 총 49가지 유형의 전통미술을 망라하고 있다.간혹 `민예품`과 `전통미술품 혹은 전통공예품`의 개념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민예품은 민간 생활과 결부된 기술적 소산들을 말하는데, 전통미술 역시 광의의 개념으로는 민속의 범주 안에 들어 갈 수 있다. 그러나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변별적이다. 중요무형문화재의 산물들은 무엇보다 예술적 가치를 지닌 것에 기반하기에 민예품과는 엄격히 구분된다."THE SHOP 중요무형문화재"는 이상과 같은 내용처럼, 우리 전통미술의 국가대표(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제작한 다양한 전통미술품들을 판매하는 곳이다. 선보인 작품들은, 형식상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적 모양새와 조형을 기본으로 하되 고루하지 않다. 오히려 우리나라 전통의 고급 미술품의 자태를 맘껏 뽐낸다. 내용상 그 자체가 박물관만큼의 스토리와 품격을 갖고 있다. 왕실공예의 대표격인 화각공예, 임금의 수라상을 구성하는 대원반 및 대궐반, 유기, 백자 외에도 선비문화의 대표격인 서안, 경상, 사방탁자 등 판매장 내 연출된 작품들은 보는 이에게 옛 선조들의 수준 높은 문화를 만끽하게 한다. 보고 있는 내내 즐겁다.혹 민예품처럼 이해하고 접근한다면, 전시된 작품가격이 만만치 않다. 낙죽으로 된 작은 `얼레빗(중요무형문화재 제31호 낙죽장 김기찬 作)` 하나가 4만5천원으로 제일 저렴하며, 일견하기에도 그 기술과 예술적 감각의 탁월함이 놀라운 `불감(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박찬수 作)`이 1억 원이다. 왠만한 작품들은 일, 이 백 만원 이상이다. 그 이유는 원 재료와 공정과정이비싸기 때문이다. 저렴한 수입산 재료가 아닌 국내산 고급 재료를 쓰는데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수교육조교 등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몇 개월에 걸쳐 제작한 것이다. 단순히 기계로 제작하거나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서제작하여 들여오는 시중의 공예품들과는 내용과 질이 차원을 달리 하며, 무엇보다도 `전통미술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들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우리 민족 고유의 명품 중의 명품이다.새롭게 단장한 판매장의 면모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과거에는 같은 건물 같은 공간이 전시판매장인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서울 강남의 삼성동 삼릉사거리에 위치한 큰 건물과 1층이라는 매장으로서의 입지적 요건들을 갖추고 있었지만, 애초 공사 당시 판매장으로 염두에 둔 것이 아니었기에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보려면 건물 안으로 들어와야 가능했다. 현재는 외부 창을 모두 투명유리로 바꾸어 내부 판매장의 모습이 환히 들여다보이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좌우측 2개의 쇼윈도우에 대표적 작품을 연출함으로써 길을 지나는 행인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끌어 당기고 있다.내부의 인테리어 재료들도 주목할 만하다. 약 70평 공간 전체를 한국산 전통한지로 한 장 한 장 벽을 도배하고, 포인트가 되는 쇼게이트와 쇼케이스는 삼베와 수성 페인트를 조합하여 연출했다. 기획자 측의 이야기로는 `한국적 자연미와 수공예적 가치`를 인테리어에 반영하려 했다고 한다. 판매장의 한 코너에는 상담실이 마련되어 있어, 고객 편의시설도갖추고 있다."THE SHOP 중요무형문화재"를 찾는다는 것은, 단지 작품 구매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판매장이 위치한 건물 자체가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인 만큼 중요무형문화재 관련 전통공예 기획전시와 기획 공연, 전통공예체험 등이 수시로 개최된다. 서울에서 우리 공예나 미술, 공연의 정수를 만나고 전통미술품과 관련 서적들을 구매하려면 바로 이곳이야말로 한 걸음에 다양한 내용을 향유할 수 있는 유일하고 최적화된 공간일 것이다.운영주체인 (사)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는 앞으로 "THE SHOP 중요무형문화재"를 중심으로 `중요무형문화재`를 다양한 방향과 방법으로 브랜드화 할 계획이다. 이미 상징성과 공식성에서 무궁무진한 콘텐츠와 브랜드 가치를 지닌 `중요무형문화재`라는 개념과 내용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중요무형문화재와 우리 공예, 우리 미술의 활성화를 견인하는 핵이라는 판단에서이다.자랑할 만한 내용과 가치를 지닌 "THE SHOP 중요무형문화재"가 앞으로 국민들의 자랑거리로 국내외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문의: (사)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 02-3453-1685~6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112-2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