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화합 이끄는 '산촌마을센터'

 

오서산은 내포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791m)이다. 주능선 곳곳이 억새로 뒤덮여 있어 가을 산행의 대표 명소로 꼽힌다. 은빛 물결이 오서산 정상을 아름답게 수놓는 10월에는 억새풀 등반대회가 열려 큰 인기를 끈다. '오서산 억새풀 등반대회'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가족 중심의 행사로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기암괴석을 따라 오르다보면 자연이 빚어내는 황홀한 풍경이 마음을 보듬어 준다. 흘린 땀방울에 대한 자연의 보답이다. 특히, 3km의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억새군락지가 단풍과 조화를 이뤄 멋진 풍광을 안겨준다.

충남 서해지역의 최고봉 오서산은 서해안의 등대로도 불린다. 천수만을 지나는 배들이 오서산을 바라보며 방향을 잡기 때문이다. 맑은 날 정상에 올라서면 안면도와 천수만은 물론 서해의 여러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서해 낙조가 한눈에 들어온다. 굳이 억새가 목적이 아니라면 언제 올라도 후회 없는 산이다.

 

오서산 산행은 광천읍 담산리 상담마을에서 시작된다. 등산로 입구에 자리 잡은 상담마을이 요즘 활기를 띠고 있다. 억새풀이 절정에 이르면서 오서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도 있겠지만, 꼭 그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4월, 이곳에 '오서산산촌마을센터'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등산객의 편의와 주민 복지를 위해 개관한 오서산산촌마을센터는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산촌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센터에는 음식점과 매점, 세미나실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특히, 1층에서 운영 중인 음식점은 등산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지역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다.

마을에서 직접 기른 콩을 재료로 손수 만든 두부를 비롯해 도토리묵, 소머리국밥, 잔치국수 등이 찾는 이들의 입을 즐겁게 한다.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마을 주민이다. 부녀회장을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순번제로 근무하고 있다.

 

또한, 두부 부산물을 이용해 비누와 향초 등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센터 주변으로는 펜션, 쉼터, 족구장, 운동시설을 갖춰 마을을 찾는 이들이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해놓았다.

상담마을은 홍성군 희망마을로 지정되어 있으며 내포문화숲길 거점마을이기도 하다. 마을 사업을 위해 주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노력하는 모습이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스스로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오서산 억새풀마을,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산촌마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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