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세계, '동의보감' 국보 승격 지정

 

요즘은 지역마다 박물관 하나쯤 없는 곳이 없다. 그래서일까. 여느 박물관과 다를 바 없으리라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예상을 보기 좋게 깨버린 곳이 허준박물관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한의학에 큰 획을 그은 허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한의학 전문 박물관이다. 허준의 생애와 동의보감 편찬과정 그리고 한의학 관련 자료와 약을 만드는 체험 등 한의학의 다양한 세계를 접할 수 있다.

 

박물관을 찾아가는 길부터 흥미롭다. 가양동 홈플러스에서 허준박물관까지 307m 구간에 ‘허준테마거리’가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A, B, C 3개 구간으로 나뉜 테마거리에는 동의보감 책자와 허준의 이야기 등이 재밌는 안내판과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다.

 

박물관 허준기념실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동의보감’이다. 동의보감은 허준이 저술한 대표적인 의학서적으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지난 6월 15일 국보로 승격되었다. 200여 점의 기록유산 중에서 유일한 의학서적으로 실제 환자들을 치료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하였으며, 중국과 우리나라의 의학서를 하나로 집대성하여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모두 25권으로 이루어진 동의보감과 여러 의서를 통해 한의학의 발달 과정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허가바위 토굴에서 동의보감을 집필하는 허준의 모습과 진료하는 모습 그리고 동의보감을 간행하는 과정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다.

 

조선시대 어의와 의녀 복식도 실물크기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허준과 관련한 여러 가지 기록과 한의학에 대한 내용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약초·약재실에서 한의학에서 쓰이는 약초와 약재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바로 옆 체험실에서는 약연, 약절구, 유발, 약맷돌​ 등의 도구를 이용해 약갈기 체험이 가능하다. 침과 침통, 약저울, 약탕관, 약연 등 다양한 한의약기를 시대와 종류별로 전시해놓은 의약기기실은 전​통의학의 이해를 돕는 공간으로 선조들의 숨결과 섬세한 재주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조선시대의 의료기관인 내의원과 한의원을 모형으로 재현해 놓은 전시실도 눈길을 끈다. 약재 보관실과 약기구 창고, 제조실 등 옛 의원의 구석구석을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세밀하게 표현돼 있다.

 

특히, 허준박물관에서 운영하는 체험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허준의 업적과 동의보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며, 한의학의 세계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허준박물관은 아이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곳이다.

*주소: 서울시 강서구 허준로 87
*문의: 02-3661-8686​ / www.heojun.seoul.kr
*관람시간: 3월~10월 ​ 10:00~18:00 / 11월~2월 10:00~17:00
*관람료: 7~18세 이하 500원 / 19~64세 ​1,000원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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