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서점 예스24(대표 김기호)는 2015년 1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의 도서판매 동향을 집계해 8일 발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I. 예스24 베스트셀러 분석

1. 역대 베스트셀러 분석

2015년 상반기 최다 판매 도서 <미움받을 용기>

올 상반기 최다 판매 도서는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공저의 <미움받을 용기>가 차지하며, ‘용기의 심리학’으로 불리는 ‘아들러 심리학’이 열풍을 일으켰다. 예스24의 역대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2012년과 2013년에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었으며, 2014년에는 미디어셀러가 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차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 성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

도서정가제 개정안 시행 이후 헤비리더인 30대의 약진이 눈에 띈다. 2014년에는 40대 여성이 25.2%로 30대를 누르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0대 여성이 26.4%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는 지난해 22.1%보다 4.3%p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을 합친 비중에서는 40대가 37.4%를 기록하며 30대(36.7%)보다 0.7%p 미미하게 앞섰다.

3. 종합 베스트셀러 동향

2015년 상반기에는 문학이 사라진 자리에 인문 및 자기계발 도서가 들어섰다. 아들러 심리학 돌풍을 일으키며 총 16주 넘게 1위를 지키고 있는 <미움받을 용기>와 팟캐스트와 더불어 인기를 얻은 ‘얕은’ 지식의 총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 그리고 <하버드 새벽 4시 반>, <지지 않는 청춘>, <대화의 신>, <7번 읽기 공부법>, <그림의 힘> 등 기존 자기계발서에 인문학 및 실용성을 더한 도서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밖에도 올 상반기 컬러링북 열풍의 선두 주자인 <비밀의 정원 Secret Garden>이 상위권에 올랐다.

4.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분야별 분포도

100위권 내 국어와외국어, 수험서/자격증, 인문, 경제/경영 상승세, 해외문학 분야 하락세

예스24에서 집계한 2014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의 분야별 분포도를 살펴보면, 해외문학과 유아 및 어린이분야가 큰 하락세를 보이며 감소한 가운데 인문 및 경제경영 도서의 강세가 눈에 띈다. 해외문학 분야는 지난해 대비 13권이 감소해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유아 및 어린이 분야도 각각 8권과 2권 감소했다. 반면, 국어와외국어 및 수험서/자격증 분야 도서는 지난해보다 5권과 8권 증가했는데, 특히 국어와외국어 분야 도서는 100위권 내 17권이 들어서며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이 밖에도 인문, 경제/경영 등의 도서가 각각 5권씩 증가하는 등 순위권에서 사라진 문학 도서의 자리를 대신했다. 자기계발 도서도 2권 증가해 3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5. 분야별 도서 판매권수 점유율

2015년 상반기 분야별 도서 판매권수 점유율에서는 중고등학습서가 16.8%, 어린이 8.8%로 판매권수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해외문학과 유아는 각각 2.2%p, 1.1%p 하락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수험서/자격증은 지난해 대비 1.8%p 상승했다. 인문 및 국어와외국어도 각각 0.7%p, 0.6%p씩 증가했다. 자기계발 도서는 100위권 분포도에서는 상승세였지만, 판매권수 점유율에서는 지난해 대비 0.4%p 하락세를 보였다.

6. 분야별 키워드 및 동향 분석

[문학]

2015년 상반기, 문학독자들은 스토리 위주의 재미있는 소설을 선택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인기가 작년에 이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욤 뮈소의 <센트럴 파크>와 리안 모리아티의 <허즈번드 시크릿>이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 해외소설 모두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얻은 책들이다. 국내문학은 소설보다 에세이가 강세를 보였다.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내 마음 다치지 않게>, <그래도 괜찮은 하루> 등 예쁜 일러스트에 감성적인 짧은 글이나 시로 공감을 얻은 책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경제경영/자기계발]

자기계발 분야는 <그림의 힘>, <7번 읽기 공부법>과 같이 참신한 주제의 도서, <하버드 새벽 4시 반>, <대화의 신>, <생각하는 인문학> 등 기존의 자기계발서에 인문학이나 트렌디함을 더한 도서들이 출간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경제경영 분야는 빌 게이츠가 추천한 <경영의 모험>이 많은 관심을 받았고, <부자의 그릇>부터 중국 투자, 부동산 등 재테크 분야 도서들이 고루 인기를 얻으며 재테크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인문교양]

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움 받을 용기>를 비롯해 팍팍한 인생을 위로하는 인문학 도서가 강세를 보였다. 진지한 내용 보다는 쉽고 재미있게 지식과 교양을 전하는 책이 사랑을 받았고, <21세기 자본> 출간 이후 불평등한 사회를 조명하는 책도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징비록’, ‘화정’ 등 동명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관련 원작 및 역사서가 화제가 됐다.

[아동/청소년]

전체적인 유아동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분야에서는 <책 먹는 여우>의 후속작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이 상반기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고, 교과서 수록 도서의 인기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유아 분야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달님 안녕>과 같은 스테디셀러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최숙희 작가의 신작 <나랑 친구할래?>가 출시되어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교과서 수록 그림책들도 꾸준히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얻고 있다. 청소년 도서의 경우에는 각종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소설이 대세를 이루었다. 그리고 전라남도 시골 마을에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저자의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소개한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이 큰 인기를 모았다.

[가정/실용]

‘냉장고를 부탁해’,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소위 “먹방”, “쿡방”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요리가 삶 속에 깊이 파고 들면서 관련 도서들도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병 속에 담긴 사계절>, <제프리 허멀먼의 브레드> 등 전문서부터, <반찬이 필요 없는 밥요리>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 등 대중 요리서까지 지속적으로 사랑 받았다. 또한 여행 분야에서는 주말이나 연차 등 하루 이틀 사이에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해외 여행지의 인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특히 엔저의 영향으로 오사카, 오키나와, 도쿄, 규슈 등 일본 지역 여행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만화]

2015년 상반기 만화 분야에서는 영화 및 드라마의 원작 만화와 웹툰이 강세를 보였다. SBS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의 동명 원작 웹툰과, 동명 영화의 원작 만화인 마스다 미리의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리틀 포레스트>, 그리고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원작 만화인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생활 웹툰 <어쿠스틱라이프8>, SNS에 연재되었던 <고양이 낸시> 등도 큰 인기를 끌었다.

[수험서/자격증]

상반기 취업시장의 불황으로 ‘SSAT’ 관련 도서를 제외한 취업준비서는 다소 부진하였으며, 상대적으로 공무원 응시생이 늘어나면서 공무원 수험서가 시장을 주도했다. 그 밖에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관련 도서가 최근 2~3년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바리스타’, ‘네일아트’, ‘지게차’ 등 다양한 분야의 자격서 판매도 늘고 있다.

II. 예스24 전자책 도서판매 동향

1. 전자책 분야별 판매권수 점유율

2015년 상반기 전자책 분야별 판매권수 점유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장르문학이 6.7%p 상승한 54.9%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점유율 11.4%로 3위를 차지한 만화 분야는 지난해보다 6.6%p 증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고, 문학(12.2%)과 자기계발(3.2%)은 각각 1.3%p, 1.6%p 감소했다.

2. 전자책 성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

전자책 구매자의 성연령대별 판매권수 점유율을 살펴보면, 지난해부터 점차 증가하던 40대 독자층의 전자책 구매가 2015년 상반기에는 마침내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30대 여성(23.7%)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2015년 상반기에는 40대 여성이 25.1%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40대의 구매 비중은 36.6%로 지난해보다도 2.4%p 상승하며 30대(33.5%)를 3.1%p 차이로 앞질렀다. 이 밖에도 10대와 20대의 점유율을 소폭 하락하고, 50대와 60대 이상의 점유율은 증가하는 등 중장년층의 전자책 구매가 활기를 띄고 있다.

3. 전자책 종합 베스트셀러 동향

2015년 상반기 전자책 베스트셀러 1위는 MBC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동명 원작 소설 <빛나거나 미치거나> 합본 세트가 차지했다. 2015년 상반기에는 전자책 분야에서 미디어 셀러의 활약이 돋보였다. 동명 영화의 원작 소설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가 상위권을 대부분 휩쓸었고, 지난해 대표적인 미디어 셀러였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전자책도 종이책 못지않게 사랑을 받았다. 이 밖에도 종이책과 전자책이 동시에 사랑 받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와 <미움받을 용기>, <7번 읽기 공부법> 등이 순위에 올랐다.

III. 예스24 모바일 도서판매 동향

1. 모바일 성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

웹모바일과 앱을 이용한 성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을 살펴보면, 30대 여성이 30.1%로 모바일 서점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 40대 점유율은 올해 37.2%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큰 폭으로 증가하며 30대를 0.9%p 차이로 바짝 뒤쫓았다. 50대와 60대 이상 독자층의 점유율도 소폭 상승하는 등 전자책 성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과 같은 양상을 보이며, 전반적으로 중장년층이 전자책, 모바일 등에 익숙해지면서 이용 빈도도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2. 모바일 분야별 판매권수 점유율

모바일 분야별 판매권수 점유율을 살펴보면 중고등학습서가 16.8%로 여전한 우위를 기록했다. 만화 분야가 6.1%로 소폭 상승했고, 국어와외국어 및 수험서/자격증 분야는 각각 5%, 4.4%로 지난해보다 증가하며 종이책 및 전자책 판매권수 점유율과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인문 분야 역시 3.5%로 지난해보다 0.7%p 상승한 점유율을 기록했다.

3. 모바일 베스트셀러 100위권 분야별 분포도

모바일 베스트셀러 100위권의 분야별 분포도를 살펴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정과생활 분야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종합 베스트셀러와 비교했을 때 모바일에서의 비중이 두 배 가까이 높은 건 가정과생활 분야를 주로 구매하는 30~40대 여성의 구매 비중이 모바일에서 더 높기 때문이며, 이는 유아 및 어린이 분야 도서의 비중에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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