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철 사무관

 공무원의 예술적 재능 계발과 정서함양을 통해 창의적이고 활기찬 공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인사혁신처 주관으로 실시한 ‘2015년 공무원미술대전’에서 전남도청 김희철(54) 사무관이 서양화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공무원미술대전은 전․현직 공무원(교직원)이 참여하는 순수 아마추어 미술 공모전이다. 지금까지 총 25회에 걸쳐 개최됐으며, 전남도청 개청 이후 금상 수상은 처음이다.

 김 사무관은 비전공자로서 각급 학교 전공 교사들과 어깨를 당당히 겨뤄 서양화 부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 사무관은 지난 2009년 도청 내 직장 취미클럽인 그림동아리에 가입하면서부터 그림을 시작했다. 2011년 공무원미술대전에 처녀출품해 특선, 2014년 입선에 이어 올해 3번째 도전에서 금상을 수상 ‘예향전남’의 자긍심을 높였다.

▲ 김희철 사무관 작품 '그리움'

 김 사무관은 전남도의 시책 홍보와 함께 불우이웃 돕기 등 봉사활동에도 앞장서왔다. 도청 내 동아리인 ‘화사모(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활동으로 지금까지 총 5회의 전시회를 개최해 전남도 시책사업인 ‘여수세계박람회’, ‘F1그랑프리’, ‘녹색의 땅 전남’을 알리는 홍보 도우미 역할을 했으며, 전시회 작품 판매 수익금 전액을 보육원, 장애인 요양원 등에 기증하기도 했다.

<질의 응답 자료>

1. 소속, 업무와 직함은?

- 소 속 : 강진의료원(전남도청 산하 출연기관)

- 직 급 : 지방행정사무관

- 직 책 : 관리부장(061-430-1330)

- 업 무 : 의료원 인사, 복무, 예산, 회계, 경리, 원무, 전산관리업무 총괄

2. 서양화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공직생활에 첫 발을 디딘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 지나가고 나이가 50중반을 넘어서면서 머지않아 저도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두려움과 걱정이 엄습해 오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예전에 잡지에서 읽은 “퇴직 후 8만 시간 어떻게 보낼 것인가?” 라는 글에서 우리보다 고령화 시대를 일찍 경험한 선진국에서는 단순한 ‘재테크’보다 ‘정년 후에 할 일을 준비하는 것’을 휠씬 더 중요하게 생각 한다는 내용을 보면서 마음속 깊이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평소 특별한 취미활동이 없이 지내온 저로써는 “은퇴후에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며 창조성을 발휘 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일까?” 생각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2009년 1월 도청내에 ‘화사모(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라는 동아리가 새로 생기면서, 어렸을 적에 그림을 그리던 순간만큼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집중했던 저의 모습이 번득 떠올라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의 기초가 없던 저는 동아리를 이끄는 직장 동료로부터 연필 쥐는법, 가로, 세로, 사선 줄긋기 등 기초단계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기 시작했으며, 그림을 배우면서 내가 왜 일찍 그림을 시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그림은 저에게 또 다른 삶의 의미를 주었습니다.

3. 서양화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서양화 중에서도 수채화는 물로 표현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법을 구사할 수 있고 감성적인 표현에 유리하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수채화를 좋아 합니다. 또한, 색과 느낌 등을 잘 살려낼 수 있으며 유화보다는 빠르게 완성되고 쉽게 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채화의 매력을 글로 표현한다면 “수채화는 물의 마술이다. 내가 의도한 대로 물이 번져가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특히, 자연에 대한 진심어린 시선과 깊은 통찰을 통해 빛과 색(色)의 아름 다움을 나만의 화폭에 그림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은 참으로 진지하고 엄숙 하기까지 합니다.

4. 좋은 작품을 그리기 위한 노력, 비결은?

틈틈이 유명 작가의 전시회를 관람하고, 기성 작가들의 화집에 실린 작품들을 모작(模作)하면서 탄탄한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5.‘그리움’을 그리게 된 이유, 무엇(가치관)을 담고 싶었나?

제가 ‘그리움’을 그리게 된 이유는 어느 노부부의 이별의 아픔을 화폭에 담아보고 싶어서 입니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간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할아버지의 애절한 눈빛을 통해 “그리움”을 표현해 보고자 했습니다.

6. 아끼는 작품이 있다면, 그 이유는...

2011년도 제21회 공무원미술대전에 출품해서 특선을 수상한 ‘서울의 달’입니다. 처음으로 그려본 50호 사이즈 작품인데다 생애 최초로 공모전에 출품해서 ‘특선’을 수상하게 되어 저에게는 너무나도 뜻 깊고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 서양화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 업무 혹은 일상생활에 어떤 도움 이 되나요?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모든 걱정과 근심이 사라지고 기쁨과 희열을 느끼게 되는데, 이와같이 취미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충전을 통해 직장에서도 보다 열정적이고 창의적으로 근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8. 수상 내역이나 협회 활동 등을 소개해 주세요.

공모전 출품은 ‘공무원미술대전’에만 총 3회 출품하여 입선과 특선, 그리고 이번에 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전남도청 ‘화사모’ 동아리는 2009년 1월 결성되어 50여명의 도청 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수채화, 인물 캐릭터, 의류 핸드페인팅, 만화, 벽화, 도자기 핸드페인팅 등 다양한 장르의 그림수업을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회에 걸쳐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또한, 전시회 작품 판매금액 전액을 중증장애인 보호시설 및 요양원에 기증하고 회원들이 정성을 다해 그린 의류 핸드 페인팅 작품을 보육원에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습니다.

9.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는

그림을 뒤늦게 시작하였지만 내 안에 잠재된 ‘끼’에 ‘열정’을 더하여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나가면서 개인전도 열고 싶고, 나만의 독특한 색깔을 갖춘 진정한 실력있는 화가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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