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칼럼니스트
김선희 칼럼니스트

걸맞추기 원리(Matching principle)’유사효과’, ‘유사성의 원리라고도 부른다. 자신과 가치관과 태도가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을 말한다. 나와 다른 사람보다는 닮거나 통하는 부분이 있는 사람에게 끌리게 된다. 종교, 문화, 사회계층 혹은 교육수준과 연령이 유사한 사람들끼리 선호하게 되는데 인간의 본능과도 같은 습성이다. 자신과 닮은 유사성을 발견하는 순간 인간은 서로에게 더 친밀감과 호감을 느낀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가장 많이 적용되는 유사성의 원리

 

인생의 반려자를 찾는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데이트를 하거나 배우자를 찾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과 유사한 대상을 찾게 된다. 비슷한 가치관, 취미, 태도 등으로 서로에게 끌려 연인이 되거나 결혼상대가 된다. 비슷한 면으로 인해 잘 맞춰가기도 하지만 너무 비슷해서 다툼이 생길 때도 있다. 자신이 보고 싶은 면만 보다보니 몰랐던 다른 점으로 인해 부부갈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물론 반대성향의 배우자에게 끌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성향을 선호한다. 걸맞추기는 역지사지로 대변되기도 한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자신을 공감해 주는 것이다. 남편이 혹은 아내가 자신의 생각이나 입장을 고려해주지 않아 서운해 한다. 비슷한 생각은 공감 받는다는 느낌을 주고 부부갈등을 만들지 않는다. 오랜 연인이나 부부 같은 경우 닮아 가는데 미러링 효과라 한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하다보면 그 사람의 습성, 심지어 외모까지 비슷해지기도 한다. 서로간의 관계가 좋을수록 긍정적으로 닮아가는 것 같다.

 

인간이 가지는 특성 중에 익숙해짐이 있는데 비슷한 감각에 매번 자극받다보면 익숙해져서 무뎌진다. 그래 부부가 처음에는 잘 맞아서 살다가도 무뎌진 익숙함 때문에 다른 점에 집착하거나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이런 알고리즘은 부부뿐만 아니라 가까운 지인들과관계에서도 보여 질 수 있다. 그러니 선택적으로 유사한 점만 몰두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기 어려워한다. 내가 생각했던 것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비슷하면 일종의 안도감을 갖는다. 그리고는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는다. 오랜 군집생활을 통해 발전해온 인간은 사회로 진화해하는 과정에 서로 다른 점으로 인해 무리에서 배척당함을 경험한다. 자신과 다른 점은 배척하고 비슷하면 친밀감을 형성하려는 행동이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이다.

 

유사성의 원리는 다방면에 적용이 가능하다

 

마케팅이나 사업에서도 유사성의 원리가 적용된다. 실례로 맥도날드는 중국에 진출했지만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중국인들이 차를 즐겨 마시는 식습관을 고려해 음료를 콜라 대신 차로 바꾸자 판매율이 높았다. 백화점이나 물건을 판매하는 곳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40대 고객이 화장품을 사러 왔는데 판매사원이 20대가 쓰는 화장품을 권한다고 하자. 구매를 할 것인가? 비슷한 연령대에 화장품을 권하는 것이 고객의 마음을 더 움직인다. 사람들은 나와 유사하지 않으면 무의식적으로 거부하게 된다. 긍정적인 경우 타인과 혹은 사회적으로 좋은 관계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참가들에게 여러 장의 사진을 주고 가장 매력적인 얼굴을 고르는 실험을 했다. 참가자들은 자신과 닮을 꼴을 골랐다. 무의식적으로 닮은 사람에게 끌리는 현상을 사회적 호모거미(Social Homogamy)’라 부른다. 우리의 뇌는 나와 닮은 것을 가장 좋아한다. 잘 생각해보자. 내 주변에 나와 닮은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반면 나와 다르다는 것이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타인을 배척하거나 비난하기도 한다. 심리학에서는 반감가설(Repulsion Hypotheses)’이라 부르는데 나와 공통점이 없는 사람에게 거부적이다.

 

이런 유사성은 직장 내 동료관계에서 나타나며 끼리끼리 논다는 말로 표현될 수 있다. 많은 동료들이 있지만 유독 자신과 마음이 맞는 사람과 더 친해진다. 우리는 낯선 사람과의 첫 대면에서 나이, 고향, 종교, 출신학교, 취미, 직업 등등 접점을 찾으며 친밀감을 형성하려 한다. 유사점이 없다면 거리를 두거나 불편해한다. 학교는 또래관계에서의 친밀감 형성이 중요하다.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끼리 집단이 형성되면 그 외는 배척당하거나 왕따가 되어 구성원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 타인을 배척함으로써 자신의 집단이 더 결속을 다지고 유대감을 갖는다고 믿는다. 나와 생각이나 가치관이 다르다고 무조건 배척하기 보다는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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