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성북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네 모녀가 생활고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가슴 아픈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이 더 안타까운 이유는 모녀는 사고가 있기 넉 달 전 주민센터에서 상담을 받았으나, 건강보험료 등 체납기간이 짧아 복지 위기가구로 발굴되지 못해 그에 따른 적절한 지원을 못 받았기 때문이다. 마포구는 이런 한계를 보완해 복지 사각지대 속 위기 주민이 제도 상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복지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더 나아가 생활 속 크고 작은 불편 해소까지 도와주고자 「무엇이든 상담창구」를 운영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주민센터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사소한 생활민원 상담부터 기본적 생존유지를 위한 복지 상담까지 무엇이든 상담하고 도와주는 통합 소통창구인 「무엇이든 상담창구」를 오는 2월부터 지역 내 16개 동 주민센터와 구청 민원여권과에 설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무엇이든 상담창구」는 평소 소통과 혁신을 통한 생활밀착행정을 강조해왔던 유 구청장의 신념이 담겨있는 구의 올해 최고 역점사업이다.

기존에도 복지, 법률, 세무 등 분야별 전문 상담 창구는 존재했었다. 하지만, 주민들이 궁금해 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민원 종류와 경중, 소관 기관에 관계없이 ‘무엇이든’ 상담하고 그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는 시도는 이번이 기초자치단체 중 전국 최초이다.

지역 내 16개 동 주민센터와 구청 민원여권과 「무엇이든 상담창구」를 방문한 주민들은 복지, 주택, 보건, 청소, 일자리, 재난안전, 문화, 관광 등 각종 일반 민원 사항은 물론 MH마포하우징 사업, 무상 교복 지원 사업 등과 같은 구의 정책 사업에 대해서도 상담 받을 수 있다.

무엇이든상담창구_발대식

이 뿐만 아니라, 구는 채무관련 금융 문제부터 범죄피해 및 심리 상담까지 자치구 소관업무는 아니더라도 주민들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모두 전담직원이 상담해 주고 해당 처리 기관까지 연계해준다. 미해결된 상담은 추가 상담 및 안부 확인 등을 통해 지속 관리한다. 이렇듯 「무엇이든 상담창구」는 단순 응대 민원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접수된 모든 민원 사항을 사후 관리하고 필요시에는 사례관리까지 연계하는 ‘공공 토탈 케어시스템’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구는 「무엇이든 상담창구」의 안정적인 조기 정착을 위해 15년 이상 경력의 행정 경험이 풍부한 6급 공무원을 전담직원으로 배치했다. 이들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발휘해 복지사각지대 및 각종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의 도우미로서, 또 제3자의 어려움을 발굴해 관련부서에 신고하는 접수창구로서 적극 행정을 펼칠 예정이다.

성산2동에 사는 강지영(가명)씨는 “몇 주 전 이사 온 윗집과의 층간 소음문제로 힘들다”라며, “몇 번 이야기를 했지만 서로 타협점을 찾지 못해 갈등이 깊어지고 있었는데 이제 「무엇이든 상담창구」에 방문해봐야겠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무엇이든 상담창구」 의 정식 운영을 앞두고, 구는 지난 30일 오후 2시 마포구청 시청각실에서 전담직원 34명과 함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주민센터가 도와드립니다.” 슬로건을 외치며 발대식을 가졌다. 이어 전담직원들의 공감 능력 및 역량 강화를 위한 특별 교육도 실시했다.

발대식에 참석한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살고 있지만, 아직 우리 주변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이웃들이 매우 많다”라며 “생존권이 걸린 문제뿐만 아니라, 주민이 궁금해 하는 것,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무엇이든 상담창구」를 시작으로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가슴 따뜻한 행정을 실현해나가겠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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