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거버넌스 활동모습

  #. 호야토토 인형이 낯선 공간해서 진술하기 어려워하는 학대피해 아동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요. 진술과정에서 기억하기 싫은 상황을 회상해야 되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이 큰데, 호야토토를 통해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중화하고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해바라기센터에도 보급이 되면 좋겠어요! (서울해바라기여성아동센터 수사팀장)

#. 소방사우 교재를 활용해서 어르신들과 함께 주입식이 아닌 참여형 교육을 할 수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기존 교육방식은 말로 설명하고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는데 안전지도와 안전스티커를 활용해 직접 손으로 만지고 시각적으로 보며 배우다보니 어르신들의 참여율도 높아졌고 수업도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강남노인종합복지관 담당자)

시민이 직접 사회문제를 제안하고, 다양한 주체가 함께 해결해가는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의 결과물이 현장 곳곳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시민이 직접 발굴하고, 조사하고, 함께 해결해가기 때문에 현장에서 느끼는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된 두 프로젝트 외에도 2018년에 진행된 공공도서관 에티켓 관련 프로젝트 결과물은 서울뿐만이 아니라 수원 인천 등 54개 도서관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이웃간 갈등해소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역시 공동주택에서 주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듯 시민이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를 직접 제안하고 결정하고 추진하는 서울시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을 통해 올해에도 총 5개 사회문제해결디자인이 개발됐다. 바로 서로 배우는 상호문화(다문화) 교육 서비스 디자인, 모두를 위한 경기장․공연장 통합 길찾기 서비스, 재활용품 분리배출 방법 안내 서비스디자인, 지하철역 불편경험 개선을 위한 서비스디자인, 쉬고 즐길 수 있는 거리공간 디자인이다.

올해 5개 사업엔 디자인 전공 학생부터 주부, 직장인, 디자이너, 전문가, 이해당사자 등 총 5,155여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직접참여하여 팀원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자문, 설문조사, 인터뷰, 투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 했다.

서로 배우는 상호문화(다문화) 교육 서비스 디자인 : 다문화가정 100만명 시대에 살고 있지만 한국의 다문화 교육이 이주배경 자녀에게 한국 문화를 일방적으로 알려주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시민의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우리 모두가 다문화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며 교육을 통해 문화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알아갔으면 좋겠다는 제안 내용이었다. 팀원들은 다문화 자녀의 증가율과 조기교육의 중요성, 교과 과정 등을 고려하여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세계음식을 통해 문화다양성을 즐겁고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개발했다.

개발 과정에는 다문화 관련 전문가,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간 교원학습 공동체 교사들, 게임전문가, 디자이너와 총 233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여 함께 게임을 기획하고, 테스트 해보며 반응을 체크해보기도 했다. 테스트 결과 게임의 난이도 및 흥미도를 고려해봤을 때 단계에 따라 중학교 1학년까지도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게임과 학습지 모두 좋은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는 학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우리동네키움센터 등에 보드게임을 배포할 예정이며 디자인거버넌스(https://design.seoul.go.kr/sdg) 및 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http://multiculture.sen.go.kr)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전국에 필요한 곳에서 공동구매할 수 있도록 수요조사를 할 예정이다.

모두를 위한 경기장, 공연장 통합 길찾기 서비스 : 휠체어로 이동하는 장애인, 유모차와 함께하는 가족들, 걸음이 느린 어르신 등 교통약자가 문화공연이나 스포츠를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하였을 때 원하는 곳을 찾아가기가 어렵다는 시민제안이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시설공단과 협의하여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대상지로 정하고 팀원들과 함께 휠체어장애인, FC서울 서포터즈, 일반시민, 경기장 방문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 현장조사 등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장애인 관람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지만 교통약자가 지하철역에서 경기장까지 가는 길에 안내 단절구간이 존재하고 있음을 발견하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내사인뿐만 아니라 경사로, 커브 등에서의 안전성을 고려한 안전표시도 설치하였다.

지하철역에서의 FC서울 경기 장애인 무료관람 안내 및 경기장 출입문 안내표시를 시작으로 엘리베이터 하차 후 두 갈래 길의 상태(너비, 커브)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려주어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바닥사인, 관람인파로 혼잡하여 보이지 않았던 경사로 입구로 유도하는 바닥표시, 야간 급경사와 급커브로 위험했던 내리막길에 안전표시, 광활한 광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시인성을 높인 장애인 전용출입구 및 안내사인 등 경기장을 찾아가기까지 안내에 대한 단절이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고려하였다. 이는 팀원들이 휠체어 장애인들과 함께 현장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세밀하게 관찰한 결과이기도 하다.

재활용품 분리배출 방법 안내 서비스디자인 : 최근 쓰레기 대란이 큰 이슈가 되면서 재활용 분리수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그 중 성인이 되어 부모로부터 독립하면서 처음으로 스스로 재활용 분리수거를 해야 되는 20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분리수거 실천을 유도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카페에서 발생하는 일회용 컵은 사용량에 비해 분리수거 방법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았다. 이 경우, 일회용 빨대는 일반쓰레기로, 종이재질의 컵홀더는 종이로 분류해서 배출해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에 팀원들은 대학생들이 재미있게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을 체험하며, 일상생활에서도 실천 가능한 분리수거 핵심 포인트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캠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덕성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 환경동아리를 중심으로 ‘분리수거 어린이들(분리수거에 익숙하지 않은 대학생들)을 위한 테마파크’란 콘셉트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분리수거 테마파크를 이용하면서 일회용 컵 분리수거 방법 및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분리수거 5원칙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었으며 더불어 이를 SNS를 통해 공유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총 4,586명이 이 캠페인에 참여했으며 SNS 투표를 통해 이화여자대학교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캠페인 관련 부스 및 스티커 등의 디자인과 운영 방식은 매뉴얼로 정리되어 확산·배포 될 예정이다.

지하철역 불편경험 개선을 위한 서비스디자인 : 지하철은 서울 시민 10명 중 8명이 이용하는 대표 대중교통이지만 ‘지하철 역 이용 안내도’를 이용하는 시민은 거의 없다. 필요한 정보를 알기 쉽게 표현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안내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디자인거버넌스 팀원들과 전문 디자이너가 사용자 위주의 새로운 안내도를 함께 디자인했다. 환승정보가 가장 복잡한 곳에 해당하는 왕십리역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하여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환경 개선에 기여할 예정이다.

왕십리역 내에 설치된 총 23개의 역 이용 안내도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층별 구조표현의 복잡성, 정보위계 불명확, 다수의 정보오류 등 기존 안내도의 문제를 개선해 사용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재구성하여 표현하고 현재 층의 안전대피, 편의정보 등을 강조함으로써 현 위치를 명확하게 인식시키고, 목적에 따라 정보를 알기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안내도 컬러에 색각 이상자를 위한 컬러가이드를 적용하여 모든 이용자들이 불편 없이 안내도를 이용하도록 했다. 해당 사업은 실제 시민의 인지행태 조사를 통해 검증하여 발전시킬 예정이다.

쉬고 즐길 수 있는 거리공간 디자인 : 일에 지친 직장인들의 짧은 휴식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서울시는 자치구 공모를 통해 중구 명동성당 사거리에 있는 공원을 대상지로 선정했다. 근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인터뷰,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팀원들이 회의를 한 결과 단순 통로로만 사용되고 있는 대상지에 짧은 시간이지만 무료함이나 무기력함에서 잠시 벗어나 생기를 찾을 수 있는 휴식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대상지는 큰 빌딩에 인접한 공원이지만 그늘이 거의 생기지 않는 장소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인근 직장인들이나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 병원 관계자, 관광객 등이 잠깐 머무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 인위적인 그늘을 만들기보다는 바람과 물을 이용해 시원함을 제공하고, 짧은 시간 잠깐의 행동변화를 통해 리프레시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그네를 디자인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 초에 현장에 구현되어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15일(수) 14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동 13층 대회의실에서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에 참여한 시민들이 모여 한 해 결과를 공유하고 그 결과물들을 소개하는 <디자인 톡톡쇼>를 개최한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이번 행사에서는 5개 사업에 대한 결과발표와 사업별 결과물을 소개한 판넬, 디자인 샘플 등이 전시되고 사업 과정을 담은 카드뉴스도 볼 수 있다. 다문화 감수성을 키우는 보드게임 체험하기 등 솔루션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 참여 시민들에게는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거버넌스 활동에 참여한 점을 인정받아 시장상장이 수여된다.

한편,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을 위한 시민 제안은 누구나 서울디자인 (http://design.seoul.go.kr) 홈페이지를 통해 올릴 수 있다. 시는 그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올라온 의견을 모아 2~3월 중 2020년 시범사업을 선정,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사업 결과물의 지속적인 보급·확산을 위한 관계부서 협의 및 기업연계 방안을 강구해 더 많은 시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시민의 아이디어가 현장에서 잘 활용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지속적인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해가 갈수록 시민의 참여가 다양해지고 구체화되는 만큼 시 역시 운영방법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개선과 체계화를 시켜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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