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신성장 분야 유망기업 4개 사로부터 총 2억3천만 불, 한화로는 약 2,700억 원의 외국인 투자를 서울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빅데이터(TIS)‧인공지능(빌드블록)‧바이오(팔로젠) 등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신성장 동력 산업분야 혁신기업의 사업장과 R&D센터를 향후 서울에 설립한다. 600명 이상의 신규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시장은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이런 내용의 투자유치를 약속하는 MOU를 4개 사 대표 등과 체결했다. MOU 체결은 실리콘밸리 코트라(KOTRA) 무역관에서 10일(금) 16시30분<현지시간>에 이뤄졌다. 투자유치가 성사된 4개 기업은 ①빅데이터 기반 클라우드키친 운영 전문기업인 ‘티아이에스(TIS, Technical Infrastructure Solutions)’사와 실리콘밸리 일대 유망 한인 벤처기업 3개사(②빌드블록 ③라이언 반도체 ④팔로젠)다.

이번 투자유치는 서울시와 코트라, 산업통상자원부 간 협력이 만든 결실이다. ‘티아이에스(TIS)’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그동안 중국, 싱가포르, 일본 등을 대상으로 아시아 지역본부 거점 설립을 검토하던 중 시와 산업통상자원부, 코트라의 적극적인 유치노력 끝에 서울 진출을 결정했다. 한인 벤처 3개사(빌드블록, 라이언반도체, 팔로젠)는 서울시와 코트라가 협업으로 발굴했다.

‘티아이에스(TIS)’ 대표이사인 디에고 버다킨(Diego Berdakin)은 “서울은 한류와 K-Food의 본고장이자 뛰어난 사람들이 세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도시다. 이것이 서울 투자를 결정한 이유다.”라며 “이 과정에서 서울시와 한국 중앙정부의 외국기업과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지원도 서울로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티아이에스(TIS)’는 향후 5년 간 총 2억 불을 투자, 서울시내에 54개 클라우드키친을 조성‧운영하기로 했다. 연구개발(R&D) 인력 114명을 포함해 총 417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또한, 클라우드키친에 입주한 국내업체가 ‘티아이에스’ 본사가 있는 미국 LA나 자회사가 있는 싱가포르, 영국 등 해외로 진출할 경우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클라우드키친’은 하나의 시설 내에 다수의 개별 주방을 구축하고, 개별 주방 사업자에게 매출 최적화와 관련된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기존의 사업 모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입주업체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영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주문~생산~배달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수요‧공급을 분석해 최적의 메뉴를 추천해주는 등의 방식이다. 아울러, 이런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국내‧외 기업들과도 공유해 국내 클라우드키친 시장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티아이에스(TIS)’는 100여 개 이상의 소프트웨어가 하나로 연동되는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푸드 스타트업들에게 배달음식 사업장 운영에 유의미한 주문·재고·배달 통합 관리와 관련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19년 12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이런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국내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긴요한 신성장동력산업 기술로 인정받기도 했다.

한인 벤처기업 3개 사는 최근 국내 투자유치 유망분야로 각광받는 혁신성장 분야 기업들이다. 총 3천만 불을 서울에 투자, 각 기업의 R&D센터를 서울에 조성할 예정이다.

빌드블록(BuildBlock) :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부동산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해외직접투자 신고 등 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MOU에 따라 서울에 R&D센터를 서울에 유치하고, 향후 5년 간 1천만 불에 달하는 증액 투자와 50명의 신규고용을 병행할 계획이다.

빌드블록은 스탠퍼드 대학교, UC 버클리, 연세대학교 등에서 학업을 마치고, 실리콘밸리의 구글, 질로우(Zillow), 리프트(Lyft) 등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핵심 인력들이 이끄는 회사다. 지난해 4월 서울시와 1백만 불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6월 서울창업허브에 입주한 데 이어, 서울 R&D센터 설립을 통해 국내 운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라이언 반도체(Lion Semiconductor) : 스마트폰 고속충전 집적회로(IC, Integrated Circuit)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생산업체다. 이번 MOU에 따라 서울 R&D센터 설립에 향후 5년 간 1천만 불을 투자하고, 37명의 신규고용을 해나갈 계획이다.

라이언 반도체는 하버드 대학교, MIT, UC 버클리,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 인재들이 이끌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뿐 아니라 중국 선전시에도 사업장을 두고 있다. 스마트폰의 충전 속도를 기존에 비해 3배 빠르게 개선하는 고속충전 집적 회로를 개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 업체들에 납품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 대기업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기술력을 높게 인정받고 있다.

팔로젠(Palogen) : IT 융복합 바이오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19년 서울바이오허브에 새롭게 입주했다. 세계경제포럼이 '17년 10대 미래유망기술로 선정한 ‘액체 생체검사’ 분야의 사업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향후 5년 간 1천만 불을 투자하고 100명에 달하는 신규고용을 병행하기로 했다. 또, 향후 R&D센터 설립을 계기로 피 같은 체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액체 생체검사 센서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팔로젠은 성균관대학교, 카이스트, UC 버클리, 스탠퍼드 대학교 등 출신 인재들이 이끄는 기업이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는 바이오 센서와 임상을 실험하고, 한국에서는 바이오 시스템 및 임상 진단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박원순 시장은 페이팔(Paypal), 드롭박스(Dropbox) 같은 글로벌 혁신기업을 배출한 액셀러레이터 ‘플러그 앤 플레이 테크 센터’(Plug and Play Tech Center, 이하 ‘플러그 앤 플레이’)와도 MOU를 체결했다. 향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서울의 창업 생태계 발전을 도모하고 유망 창업기업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플러그 앤 플레이는 페이팔, 드롭박스 등 세계적인 기업을 배출한 투자사로, 2017년 262개, 2018년 222개의 창업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MOU 체결은 실리콘밸리 ‘플러그 앤 플레이’ 본사에서 박원순 시장과 사이드 아마디(Saeed Amidi) 대표 간 이뤄졌다. MOU에 따라 양 기관은 서울-실리콘밸리 간 창업기업 육성 관련 협력체계 구축, 창업기업의 투자유치 및 판로개척 지원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어서 15시<현지시간>,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클러스터로 평가받는 실리콘밸리에서 ‘플러그 앤 플레이’가 주최하는 스타트업 행사에 참석, 매력적인 투자처 ‘서울’을 알리는 기조연설을 했다. ‘서울의 창업생태계’를 소개하고, 실리콘 밸리 일대 유수의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서울의 경쟁력을 각인시켰다.

기조연설을 통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인프라와 창업비자 패스트트랙, 주거바우처 등 글로벌 창업도시를 향한 다양한 지원책을 소개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가 6대 거점을 중심으로 창업 인프라를 확대하고 혁신창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조성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실리콘밸리 혁신기업 4개 사의 2억3천만 불 투자유치는 매력적인 투자처로서 서울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며 “서울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창업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시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