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문을 열면 허브향이 바람에 흩날리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블루베리 나무를 지나 아기자기하게 피어있는 계절 꽃을 따라 걷다보면 팔도 특산물, 엽채류, 근채류, 산나물, 허브 등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매화꽃 향기를 맡고 매실을 따며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 이곳은 서울시 최대 규모의 옥상텃밭이다.

서울시와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는 전국 농산물의 집결지인 가락시장의 상징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 전국팔도에서 기증받은 과채류를 ‘서울시민-가락시장상인-농업인’이 함께 가꾸는 텃밭을 가락몰 옥상에 조성했다고 밝혔다.

‘안전한 먹거리 생산’의 자급을 목적으로 조성되었던 그간의 텃밭이 개소 당 30㎡ 규모였다면, 서울 가락몰 옥상에 조성된 옥상텃밭은 생태환경·경관·휴식의 개념이 도입된 공간이다. 규모 역시 옥상텃밭으로는 서울시 최대인 1,200㎡ 수준이다.

서울시는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시의 한정된 공간에 더 많은 텃밭을 조성하기 위해 상자형 텃밭 보급, 자투리 공간을 개발한 소규모 텃밭 조성 등 다양한 시도를 하였으며, 특히 도시에서 방치되기 쉬운 건물의 옥상에 텃밭을 꾸준히 조성하여 2019년 현재 1,316개소의 옥상텃밭(면적 : 137,601㎡)이 조성되었다.

조감도 및 투시도

옥상텃밭은 식재 작물도 수확을 주목적으로 했던 쌈채소, 열매채소 등에 숲속 생태계를 연상시킬 수 있는 고사리, 더덕과 같은 산나물을 심고,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보리, 수수와 같은 곡식류를 심어 정겨운 농촌의 풍경을 담아냈다. 텃밭에 향기를 주고 꿀벌을 유인할 수 있는 매화·허브를 심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텃밭에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만들었다.

서울시는 옥상텃밭이 도농상생의 상징적 공간이자, 농촌을 이해하고 농업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그 일환으로, 전국여성농민회와 함께 농업활동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농민을 이해하고 농업의 중요성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송임봉 서울시 도시농업과장은 “서울시 최대 규모로 조성된 가락시장 옥상텃밭이 도농상생의 공간으로, 시민과의 소통의 공간으로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도시열섬완화 등 기후 변화에 대응이 가능한 옥상 텃밭을 민간시설에도 확대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시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