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덕열 서울시 동대문구청장
[인터뷰] 유덕열 서울시 동대문구청장
  • 신환철 기자
  • 승인 2019.10.21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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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권 교통‧상업‧주거‧문화 중심지로 거듭나는 ‘동대문’ 
역점사업 적기 추진으로 4선 맡겨주신 구민과의 약속 지킬 것 

 

민선 7기도 2년차를 맞이했습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만을 바라보며 구정을 펼쳐 나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나를 믿고 구정을 맡겨 주신 구민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친절, 청렴, 소통, 안전을 바탕으로 구민들의 눈높이에 맞고 구민들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주마가편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선 7기 주요 성과는 무엇입니까? 

대표적으로 민선 5기부터 우리 구 특화사업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동대문형 복지공동체 ‘보듬누리사업’이 있습니다. 보듬누리사업은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소외계층을 돌보는 사업입니다. 구청직원, 민간 등이 소외계층과 일대일로 결연을 맺고 소외계층의 생활을 돌보는 ‘1:1 희망결연’을 진행합니다. 거기에 이웃의 복지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고자 꾸린 ‘동 희망복지위원회’를 결합해 복지망을 촘촘히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 직원 1,300여 명과 희망복지위원 1,500여 명, 민간단체 200여 곳이 재능기부 및 성금기부를 통해 보듬누리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2013년부터 확충한 복지자원은 58억여 원에 이릅니다. 지난해에는 배봉산 둘레길 전 구간이 개통됐습니다. 배봉산 둘레길은 총연장 4.5km의 순환형 둘레길입니다. 천천히 걸으면 한 바퀴를 다 도는 데에 1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특히 노인, 어린이, 장애인 등 보행약자는 물론, 유모차를 동반한 엄마 아빠들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 숲길로 조성했습니다. 둘레길과 함께 군부대가 이전한 배봉산 정상부에도 근린공원을 조성했습니다. 2015년 산 정상부에 있던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주민들에게 이 부지를 공원으로 돌려줄 수 있게 됐습니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시설이 철거된 공간에 잔디를 심고 벤치와 조명을 설치해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구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청량리4구역 일대의 재개발도 오랜 노력 끝에 지난해 개발이 본격화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동대문구 구민들의 눈높이에 맞고 구민들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배봉산 숲속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유덕열 구청장이 도서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배봉산 둘레길과 함께 지역에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다고 들었는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천장산 숲길 
우리 구는 11월 준공을 목표로 천장산 숲길을 조성 중입니다. 회기동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이문어린이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총 연장 1.76km의 숲길입니다. 천장산 숲길은 경희대학교와 국립산림과학원 시험림 등이 있어서 그동안 주민들이 이용할 수가 없었지만, 우리 구는 숲길 개방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경희대, 국립산림과학원 등 관계기관과 30차례 이상 개방을 위한 협의를 이어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토대로 2017년 말 관계기관과 천장산 숲길 구간에 대한 사용협의를 완료하고 올해 4월 착공했습니다. 기존 숲길을 최대한 활용해 산책로를 정비하고, 지형에 맞춰 목재데크, 계단, 야자매트, 야간 조명, 무인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주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숲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입니다. 

▲도서관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책을 빌리고 열람할 수 있도록 지역 곳곳에 도서관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문어린이도서관, &라운지 작은도서관, 장안마루 작은도서관 등 지역 8곳과 13개 동주민센터에 작은도서관을 운영 중이며, 민간이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에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배봉산 입구에는 ‘배봉산 숲속도서관’도 건립했습니다. 지난 1월 착공해 약 9개월간의 공사를 끝내고 이달 8일 개관했습니다. ‘배봉산 숲속도서관’은 지상 2층, 총면적 527.51㎡ 규모로, 1층에는 공동육아방과 관리사무소, 개방화장실이, 2층에는 북카페형 도서관이 조성됐습니다.

▲중랑천 둔치 및 장안벚꽃길
중랑천 둔치와 장안벚꽃길도 주민들이 더욱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가꾸고 있습니다. 중랑천 둔치에는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조성돼 있습니다. 여름에는 한시적으로 중랑천 둔치 야외수영장을 운영해 주민들이 도심 속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합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직접 유기농 채소를 키우며 자연을 느끼고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도시농업체험학습장도 매년 운영합니다. 중랑천변 제방의 장안벚꽃길을 더 걷기 좋은 길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길가의 나무들에 조명을 설치해 어둠 속 운치를 더하고, ‘동대문벚꽃길 야외갤러리’를 만들어 주민들이 산책 중간 중간 다채로운 모습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청량리역 일대 재개발 진행 현황은?

청량리4구역에는 현재 2023년 입주를 목표로 대형 주상복합건물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청량리역 바로 옆에 6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4개 동과 호텔, 백화점, 공연장 등을 갖춘 42층짜리 랜드마크 타워 1개 동이 들어서게 됩니다. 청량리4구역 주변의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과 청량리3구역 재개발, 성바오로병원 부지 오피스텔 건설 추진 등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동부청과시장이 있던 용두동 39-1번지 일대에는 2023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지상 59층의 주상복합건물 4개 동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청량리3구역에도 지상 40층 주상복합건물 2개 동이 2023년 1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입니다. 올해 은평구로 이전한 성바오로병원 자리에도 오피스텔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청량리역 건너편에 위치한 1978년 건축된 미주아파트 역시 재건축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개발들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청량리 일대는 과거와는 완전히 새롭게 달라진 서울 동북권 교통‧상업‧주거‧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를 것입니다. 

 

청량리4구역 철거대상 건물 옥상 농성현장을 찾아 농성자들과 대화하는 유덕열 구청장

지난 7월 청량리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농성 중이던 세입자들을 설득해 농성을 중단시키는 아주 큰일을 해내셨습니다. 당시 상황은 어땠습니까?

청량리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6개월 동안 농성을 벌이던 세입자가 두 분 계셨습니다. 철거대상 건물의 옥상에서 계속해서 농성을 벌이고 계셨는데,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까 이분들 건강이 많이 걱정됐습니다.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지난 7월 9일에 직접 고가사다리를 타고 농성 중인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농성 중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건강과 안전을 생각해 농성을 중단하자는 저의 제안에 농성자들이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포기하고 내려올 수는 없어서 눈물로 진심을 다해 2시간이 넘도록 설득했습니다.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제 진심이 전해졌는지 농성 중인 세입자 두 분이 마침내 농성 중단을 결정했고 저와 같이 건물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큰 사고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농성하시던 분들께 말씀드린 것처럼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생각입니다.

 

경제도시 동대문구의 잠재력을 평가한다면?

우리 구는 경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큽니다. 카이스트,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서울시립대 등 많은 대학교들이 자리 잡고 있고, 인근 성북구와의 경계에는 고려대학교도 위치해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 지역은 기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에 아주 좋은 여건을 갖췄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산‧학‧연 간의 협력도 용이합니다. 교통도 지역 발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청량리역은 현재 지하철 1호선을 비롯, 경춘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KTX 강릉선 등이 운행되고 있으며 향후 왕십리~제기동~상계로 이어지는 동북선, 강남으로 이어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인천 송도에서 마석으로 이어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청량리~목동으로 이어지는 강북횡단선, 청량리역~전농동~장안동~신내동까지 연결되는 면목선 등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최고의 교통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청량리역 일대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동대문구는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서울 동북권 최고의 교통‧상업‧주거‧문화 중심지로 떠오를 것입니다.

 

경동시장 청년몰 '서울훼미리'에서 유덕열 동대문구청장과 청년 상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우리 구에는 전통시장이 20곳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시장이 살아나야 지역 경제도 살아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구는 전통시장의 특성화, 현대화를 통한 시장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청량리종합시장 및 청량리청과물시장을 비롯한 지역 내 전통시장에 비·햇빛 가리개, LED 조명, 아케이드, 증발냉방기 등을 설치해 시장 방문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편의시설 확충, 낡은 시설 개선 같은 물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시장상인들의 역량 계발과 같은 콘텐츠 부분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상인대학 및 우수시장 벤치마킹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시장 상인들의 자기계발 및 경영 마인드 개선을 지원하고, 경영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전통시장 매니저를 시장에 배치해 구 지원사업 계획수립, 회계관리 등 상인 조직의 역량 강화도 돕고 있습니다. 청량리종합시장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을 지원하는 청량리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센터에는 현장코디네이터 2명, 사무국장 및 시장전문가 각 1명 등 총 4명이 근무하며 시장 내 거버넌스 구축 지원, 맞춤형 공모사업 운영, 도시재생 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통시장에 젊음의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지난 8월 30일, 경동시장 신관 3층에 약 890㎡(약 270평) 규모의 청년몰을 열었습니다. 15억 원을 투입해 만든 이곳에는 20~30대 청년 상인들이 운영하는 한식, 중식, 분식 등 7개 푸드코트와 디저트 카페 7개, 가죽공예, 패브릭만들기, 플라워카페 등 특화 문화체험점 등 총 20곳이 입점했습니다. 이곳은 2년 간 임대료를 받지 않습니다. 본인이 사용하는 수도요금과 전기요금만 부담하면 됩니다. 청년몰을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은 물론, 특화된 공간 구성으로 젊은 세대와 관광객이 문전성시를 이루도록 계속적인 지원을 할 것입니다.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청량리종합도매시장 사이 420m 구간에 사업비 160억 원을 투입해 주차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덕열 구청장이 청량리종합시장 보도 및 캐노피 개선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육과 교육부문의 정책은? 

저출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육 및 교육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현실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을 가정에만 맡길 수는 없습니다. 국가, 지자체, 마을 모두가 함께 맡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구는 지난 1년 동안 구립 어린이집 10개소를 확충했습니다. 앞으로도 1년에 10개소 이상씩 늘려 어린이집을 보내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을 계속해서 줄여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민간‧가정 어린이집 130여 개소에 보육료 차액분도 전액 지원하고, 냉난방비 지원, 보육교사 역량강화 교육 등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 33개 공립 초등학교, 중학교에 지원하고 있는 무상급식도 올해는 사립 초등학교 3곳과 고등학교 3학년 11곳까지 확대했으며,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어린이집 등에 공급하는 ‘도농상생 공공급식센터’도 지난 7월 개소해서 운영 중입니다. 우리 구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49개가 있는데, 강남에 비해서 아무래도 기반시설이 좀 부족합니다. 그래서 우리 구는 아이들 교육경비보조금으로 작년에 서울에서 2번째로 많은 53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올해는 지원금을 7억 원 늘려 60억 원으로 편성했습니다. 지난 8월 말까지 48억 원을 49개 학교에 지원해 학력신장 사업과 시설개선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재정자립도는 중간 수준이지만, 교육경비 지원은 최상위 수준입니다. 이런 노력으로 2016년 서울시내 202개 일반계 고등학교 4년제 대학 진학률에서 관내 동대부고가 1위, 휘경여고가 6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구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교육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의 여러 시설을 개선할 생각입니다.

 

향후 중점 추진 과제는?

앞으로 남은 임기에는 역점사업과 현안사업을 수행하는 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구민들이 믿고 맡겨주신 만큼 저도 구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들이 적기에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먼저, 청량리역 일대의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혼잡이 가중되고 있는 청량리복합환승센터 이전이 서울시 지역균형발전 사업에 포함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님께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민선 6기부터 추진해 온 ‘답십리 영화의 거리 조성’과 ‘답십리 고미술상가 육성 사업’을 임기 내에 마무리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지역문화자원으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이밖에도 200억 원이 투입되는 청량리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청량리종합시장, 청량리청과물시장 등을 포함 지역의 전통시장의 시설을 현대화하고 내실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200억 원이 투입되는 장안평 일대 도시재생사업, 125억 원이 투입되는 제기동 감초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지역 특성에 맞게 추진해 지역 공동체 및 지역 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구에는 재개발·재건축 등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이 모두 59곳 있습니다. 노후한 주거시설과 열악한 기반시설을 정비해 도시기능을 회복시킬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문동의 연탄공장 이전문제 등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동대문구민 여러분! 최근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금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내서 다 같이 생업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여러 상황들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구민들께서 힘내실 수 있도록 우리 구에서도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언제나 전 직원들과 함께 35만 구민만을 바라보며 구민이 행복한 동대문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신환철 기자  bodo@nd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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