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돌봄팀에게 진료를 받고 있는 할머니 모습

  도화동에 사는 김순례(가명) 어르신의 집은 절벽 같은 언덕 계단 끝에 위치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해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어르신은 심한 퇴행성관절염으로 30년 전 무릎 연골 수술 후 집 안에서도 지팡이를 짚으며 생활하고 있고 혈압도 높다. 작년에 남편이 사망한 후로 찾아오는 사람 없이 혼자 지내고 있다. 집 안은 안전할까? 얼마 전 방 안에서 지네에 물려 크게 고생했을 정도로 실내 환경도 열악하다.

사례에서 언급한 김순례(가명) 어르신에게 앞으로 마을의사를 중심으로 한 전문인력 팀이 직접 찾아가 도움을 준다. 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구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보건소 건강돌봄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건강돌봄’이란 주민건강 최일선에 있는 보건소에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인력 팀을 구성해 건강관리를 필요로 하는 어르신 댁에 직접 방문,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어르신들은 ‘건강돌봄’을 통해 진료상담, 만성질환 관리, 영양·재활 서비스, 집밖 프로그램 연계, 재돌봄 사후관리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위 사례의 경우 김순례(가명) 어르신은 건강돌봄팀의 가정방문으로 만성질환인 관절염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고 지역 약사회와 연계한 복약지도를 통해 정상혈압을 유지할 수 있게 도움 받는다. 사회적 고립감을 해결해 줄 의료복지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다.

또한 경우에 따라 건강돌봄팀의 도움으로 노인장기요양등급을 신청해 일상생활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집 안 안전바 설치로 실내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 지역공동체에 진입해 대화를 나눌 말벗 만들기도 도움을 받는다.

김순례(가명) 어르신과 같은 경우 뿐 아니라 구는 혈압·혈당 조절이 어려운 만성질환자, 치매·정신상담 및 관리가 필요한 분, 독거, 은둔 등 건강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분, 질병으로 인해 식생활 관리가 필요한 분, 퇴원 후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취약가정 등에 ‘건강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찾동사업, 돌봄SOS사업 등과 병원 의뢰를 통한 건강돌봄 대상자 발굴로 대상자를 선정 후 건강돌봄팀이 방문해 건강평가 관리계획을 세워 약 3개월 간 집중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필요시에는 전문기관으로 연계한다. 건강돌봄팀의 건강관리서비스는 3개월의 집중서비스 기간이 끝난 후 재평가를 통한 지속적인 사후관리까지 실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병원에서 치료 후 퇴원한 환자에게는 48시간 내에 방문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주치의와 협력을 통한 집중 모니터링으로 지역사회로의 안정적인 복귀를 돕는 지속적 지원도 제공된다.

유동균 마포구정창은 “어르신들이 정든 지역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내도록 생활환경까지 고려한 통합적 돌봄서비스가 바로 ‘건강돌봄’이라 할 수 있다”며 “이번 사업이 마포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지역사회중심의 돌봄 체계가 구축되도록 협력 기관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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