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르지 않은 스타들의 삶 , 공감과 대리만족이 가장 큰 매력

현재 방영중인 관찰예능 / 방송사 홈페이지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대한민국의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예능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이 관찰 예능으로 분류될 수 있을 정도다.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란 주제나 소재, 미션 등을 출연진에게 던져주고 실제 벌어지는 상황을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미운 우리 새끼>,<전지적 참견 시점> 등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은 대부분 이런 형태를 띤다.

대표적 '관찰 예능' SBS의 '미운 우리 새끼' /SBS홈페이지

관찰 예능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공감 형성이 쉽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관찰 예능에서는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출연자들이 평소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 준다는 특성이 있다. 스크린 속에서 도도한 이미지로 무장하던 연예인의 흐트러진 모습, 정돈되지 않은 방 등에서 ‘내방도 저렇지’,‘나도 저렇게 살고 있는데’ 하며 동질감을 느낀다.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중인 '기안 84' / MBC 홈페이지

시청자들은 화려한 줄만 알았던 연예인도 일상생활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해당 연예인에 대한 친밀감으로 이어진다. 그 때문에 연예인들도 이미지에 변화를 주려는 목적으로 관찰 예능 출연을 선호하기도 한다.

지난 2017년 방영된 하트시그널 / 채널A 홈페이지

다른 인기 비결은 감정의 대리만족을 꼽을 수 있다. 채널A에서 방영된 <하트 시그널>의 경우 남녀 간 모호한 행동이나 복잡한 시그널이 오갈 때마다 정신과 전문의, 작사가 등이 덧붙이는 해석을 통해 감정에 대리만족하는 재미를 느낀다. <하트 시그널>은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서도 출연진 모두가 화제가 되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많은 관찰 예능이 쏟아지다 보니 일각에서는 피로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방영하는 관찰 예능의 수도 적지 않은데, 앞으로 방영 예정인 프로그램들도 대부분 같은 포맷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방영된 JTBC <랜선라이프>는 연예인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크리에이터들의 24시간을 밀착 관찰하는 것으로 출연진의 변화를 시도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같은 관찰 예능이라도 어떤 변화 포인트를 만들어 내느냐가 향후 관찰 예능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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