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채팅형 웹소설 플랫폼, 채티가 주도한 웹소설의 변화

최근 스마트폰의 사용이 대중화됨에 따라 모바일 콘텐츠가 다양해졌다. 그중에서도 웹소설이 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웹소설이란 종이책과 같은 물리적인 형태가 아닌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소비되는 콘텐츠를 의미한다. 웹소설은 2000년대 초중반에 유행한 작가 귀여니의 인터넷 소설을 기점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3년에 네이버 웹소설이, 뒤이어 카카오페이지에 웹소설 카테고리가 생겨나면서 웹소설이 일상에 자리잡았다. 2019년 현재는 새로운 웹소설 형식인 채팅형 웹소설이 등장했다.

채티의 편집툴을 사용하는 장면 / 채티 공식 홈페이지

채팅형 웹소설이란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처럼 대화 형식으로 소설이 전개되는 콘텐츠이다. 기존의 웹소설은 종이책을 모바일로 옮기고 삽화가 추가된 형식이었다면, 채팅형 웹소설은 프로필 사진에 등장인물의 삽화가 들어가고 대사가 대화 형태로 옮겨진 형식이다. 따라서 독자가 실제 소설 속에 참여하는 듯한 현실감과 몰입감이 기존의 웹소설보다 크다. 또한, 메신저의 기능처럼 각종 시청각 정보를 제공해 단순 텍스트에 거부감을 느끼는 1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채팅형 웹소설 플랫폼은 세계적으로 다양한데, 미국에는 얀(yarn)이나 후크드(hoocked), 일본에는 텔러(teller) 등의 채팅형 웹소설 플랫폼이 있다. 이러한 열풍 속에서 한국에서는 채티(chatie)가 채팅형 웹소설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채티(chatie)는 한국에서 등장한 최초의 채팅형 웹소설 플랫폼이다. 2018년에 출시된 채티는 1년만에 누적 사용자 수가 70만이 넘었고 현재 누적 콘텐츠는 15만편이 넘는 것으로 집결됐다. 특히, 채티는 매일 1000편의 새로운 콘텐츠가 등록되고 있는데, 일본의 텔러에서 하루 300편가량 등록되는 것과 대조하면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는 편이다. 이렇게 채티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편집툴에 있다. 최재현 대표는 초창기 채티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편집툴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프로필 사진 채우기, 캐릭터명 결정하기, 말풍선 채우기와 같이 누구나 쉽게 창작하도록 한 편집툴이 있다. 이렇듯 쉬운 편집이 가능하도록 고안된 편집툴은 10대들도 웹소설 창작 문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했다. 한편, 전문 작가들도 채티 이용에 뛰어들고 있다. 일반인 작가층과 달리 전문 작가들은 스릴러 및 추리 등의 장르에 도전하여 독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채티 앱을 켠 후 나오는 첫 화면 / 채티 공식 어플

​이와 같은 채티의 성장에서 가능성을 본 베이스 인베스트먼트, 두나무 앤 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등은 지난 2월에 25억원 규모로 투자를 유치했다. 관련자인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해당 투자에 대해 “이미 전 세계적으로 채팅형 콘텐츠는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하기에 최적화된 시장을 형성하며 웹툰, 웹소설에 이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투자 이유를 밝혔다. 또한 웹소설 관계자는 현재 채팅형 웹소설이 국내에서 대중화되지 못한 상황이지만, 최근 관련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어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채팅형 웹소설의 독자층은 80%가 10대로 한정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따른다. 이에 최대표는 유튜브도 기존에는 10대들이 주류로 사용하는 미디어였지만 현재는 전 연령층이 사용하게 된 것처럼 채티도 사용자 연령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한국형 최초의 채팅형 웹소설 플랫폼이자 웹소설의 판도를 바꾼 ‘채티’가 향후 어떠한 모델로 사용자 연령층을 확대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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