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맥주’에 집중하는 이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서 맥주 한 캔을 마시며 피로를 푸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맥주는 현대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주류다. ‘혼맥’ , ‘낮맥’ , ‘홈맥’등의 문화가 등장하며 맥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맥주 애호가들 또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맥믈리에’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맥믈리에’는 맥주와 소믈리에를 합친 말로 홈플러스가 인정한 '맥덕 인증자'를 뜻한다.

맥믈리에 콘테스트 / 홈플러스

지난달 홈플러스는 ‘제2회 맥믈리에 콘테스트’라는 흥미로운 대회를 개최했다. 결선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JBK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예선을 통과한 맥주 애호가 200명이 실력을 겨룬 이날 결선에선 26명이 맥믈리에 인증을 따냈다. 국내외 690여 종 맥주를 선보인 이번 행사의 취지는 전국의 맥덕들이 실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즐거운 맥주 소비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맥믈리에 콘테스트 모습 / 홈플러스

맥믈리에 인증을 얻는 과정은 치열하고 어려웠다. 12일까지 진행된 예선에는 총 1만 5000여 명이 몰리며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예선 문제는 기초 영역에서부터 고급 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가 출제됐다. 결선에는 200여 명 결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도전! 비어벨' 형식으로 진정한 맥덕을 가리는 테스트가 진행됐다. 맥주캔 일부분을 보고 이름을 맞추는 중급 난이도의 시청각 문제와 시음 테스트 등 다양하게 구성됐으며 서바이벌 퀴즈 방식으로 진행되어 긴장감을 높였다. 중급 통과자에게는 '맥믈리에 ID'와 맥주 관련 시음 혜택을 제공했고, 승자에게는 홈플러스 50만 원 상품권 등 추가 포상을 제공했다.

또한 홈플러스는 매월 맥주 할인 혜택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맥덕클럽'을 론칭해 맥덕들의 쇼핑 편의를 높이고 있으며 32개국 280여 종 인기 맥주를 균일가에 파는 '세계맥주 페스티벌'도 전개했다.

홈플러스 세계맥주 페스티벌 /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맥주덕후’ 잡기에 공을 들이는 원인은 맥주에 대한 대중의 관심 증가에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한·EU FTA 이후 다양한 맥주 수요가 늘기 시작하면서 2010년 80여 종에 불과했던 세계맥주는 현재 580여 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최근 3년간 추이를 봐도 2016년 540여 종에서 2018년 580여 종으로 지속 증가 추세다. 대형마트들은 이러한 증가 추세에 따라 주류 마케팅에 신경 쓰고 있다.

또한 온라인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만 취급하는 주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도 있다. 사실 대형마트 전체 매출에서 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5~10%에 불과하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술은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이는 ‘집객 효과’가 큰 상품이다. 술은 현행법상 인터넷으로 주문만 하고 결제나 배달할 수 없어 온라인 쇼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를 비롯한 많은 대형마트들은 술을 구매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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