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회에서 산타박스를 포장하고 있다

  8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산타모자까지 쓴 어른들이 주민센터 사무실에 북적거린다. 30개의 산타박스들이 줄줄이 꾸려지는 분주한 손길에 흐르는 땀에도 연신 즐거운 표정들이다. 성동구 성수1가제2동 주민자치회가 8월의 산타가 되었다. 주민자치회가 올해의 자치사업으로 관내에 조손가정이나 편부가정 등의 여자 청소년들에게 맞춤속옷과 위생용품 등을 지원한다.

주민자치회 한 관계자는 “어머니가 안계신 가정의 여자 아이들은 성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나이에 맞는 속옷을 갖춰 입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른바 ‘칠칠치 못하다’라는 평을 들으며 교우관계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초경을 시작하면 축하해주는 가정도 있다는데 가슴이 아팠다” 라며 적극적으로 이 사업을 제안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주민자치회는 마을의 어른들이 소녀들의 성장을 축하해 주자는 의미로알맞은 속옷이나 위생용품 등을 산타바구니로 꾸려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속옷 제공은 민감한 시기의 청소년들임을 배려하여 직접 속옷 사이즈 등을 묻기 보다는 관내 속옷가게와 협력하여 바우처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대상자는 총 30명이다.

또한 초경을 처음 시작하는 연령대인 4학년~6학년을 대상으로 오는 8일 ‘서울시립청소년센터’ 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성건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성교육도 실시하기로 하였다.

송규길 성수1가제2 주민자치회장은 “ ‘어려운 소녀들을 돕자’라는 목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단순히 선물만 하는 것이 아닌, 그 모든 과정에서 이 아이들을 배려하고 같이 고민한다는 것에 온마을이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은 뿌듯함을 느낀다” 라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주민자치사업이 기발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문제라도 함께 고민하며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치력이 길러지는 것이라며 앞으로 성동구 발전에 주민자치가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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