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책거리 벚꽃길

  벚꽃의 계절이 왔다. 서울의 벚꽃은 대체로 오는 10~12일 사이에 만개(滿開)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부푼 마음으로 유명한 벚꽃 명소에 갔다가 사람 구경을 더 많이 하고 돌아온 경험이 있다면 이번에는 여유롭게 벚꽃을 구경할 수 있는 숨겨진 벚꽃 명소에 가보도록 하자. 한강공원과 홍대, 경의선숲길로 유명한 마포구(구청장 유동균) 일대에는 한적하고 예뻐서 산책하기 좋은 벚꽃 길들이 많다.

마포구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는 토정로 벚꽃 길(독막로8길49), 경의선숲길공원(백범로28길 17), 경의선책거리(와우산로35길 50-4), 성미산 산책길(성서중학교 뒤편, 성미산로7길 24), 양화로 벚꽃 길(양화로6길) 등이 있다.

토정로 벚꽃 길은 상수역 4번 출구부터 당인리발전소 입구까지 화려하게 피어 오른 벚꽃나무가 도로변 양쪽에 자리하고 있다. 한강에서 오는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벚꽃 행렬이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어내는 벚꽃 명소다.

성미산산책길

합정역 7번 출구로 나와 한강 쪽으로 내려와 닿을 수도 있다. 한강에서 가깝고 자동차가 많지 않아 깨끗한 공기 속에서 풍성한 벚꽃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벚꽃 길 주변에는 예쁜 카페와 소품가게 등 각종 아티스트 숍들이 많아 색다른 구경거리를 선사한다.

경의선숲길공원은 서울의 아름다운 봄 꽃길 170선 중 한 곳으로 선정된 곳이다. 그 중 공덕동~염리동 구간은 걷기 좋은 벚꽃 길로 조성되어 봄맞이하기에 제격이다. 자동차가 없는 산책로에 왕벚나무, 산벚나무 등이 머리 위에 아름드리 피어있어 동화 속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인근에는 공덕동 족발골목과 전골목이 있다. 가족, 연인 등과 식사 후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양화로6길 벚꽃

지난 2016년 개장해 마포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은 경의선책거리에도 벚꽃이 가득하다.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닿을 수 있는 이곳에서는 먼저 책거리를 한 바퀴 둘러본 후 마음에 드는 책을 구매해 벚꽃나무 아래에 앉아 읽어보기를 권한다.

경의선 책거리는 월요일과 명절 등을 제외하고 연중 상시 운영한다. 오전 11시부터 저녁8시까지 방문하면 책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다. 봄 속 공원에서 책과 벚꽃이라면 행복감이 솟아날 것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포구 성산근린공원에 조성된 성미산 산책길에 가보면 좋다. 성미산 초입(성미산체육관 상부 등산로)부터 성미약수터까지 총 길이 450m의 산책로에 왕벚나무 220여 그루와 조팝나무 600여 그루 등이 심어져 있다. 봄맞이 산행객들에게는 뜻밖의 선물이다.

벚꽃나무

양화로 벚꽃 길은 합정역 7번 출구로 나오면 닿을 수 있는 양화로6길에 자리하고 있다. 상점가 양쪽에 자리 잡은 벚꽃 거리인데 특히 밤 풍경이 아름답다. 지인과의 저녁식사 약속을 잡거나 식사 후 산책하기에 좋은 위치다.

인근 한강변인 양화진에는 외국인선교사묘원과 절두산성지 등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근대사 현장학습을 시키기에 제격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올해 식목일을 기념해 벚나무를 많이 심었다.”며 “마포구의 벚꽃 명소에서 휴식하는 시민들을 위해 공원과 수목 관리에 만전을 다 하고 있으니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방문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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