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동 고등학교 이전 현안 간담회

  동작구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인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에 파란불이 켜졌다. 21일 오전 서울시장실에서 열린 “흑석동 고등학교 이전 현안 간담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 대신고등학교 건물 및 부지 매입·활용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유용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박기열 부의장, 이창우 동작구청장, 박양숙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동작구 흑석동, 노량진, 상도동 일대에는 고등학교가 단 한 곳도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동작구 고등학교 신입생 100명중 32명은 동작구가 아닌 타 지역 학교로 배정받고 있다. 결국 동작구 학생과 학부모들은 한 시간 이상의 원거리 통학에 따른 고통과 불편을 수십 년 동안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해당 지역은 세대수 대비 고등학교 현황도 절대 부족인 상황이다. 동작구 세대수는 약 17만 3천 세대로, 일반고는 5개교 뿐이다. 세대수가 비슷한 중랑구(8개교), 구로구(7개교), 서초구(8개교)에 비해 학교수가 적다보니 학급당 인원도 과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동작구 고등학교 학급당 인원은 34.2명으로 서울 전체 평균인 32.4명을 2명 초과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작구청은 지난 2008년 흑석동 60번지 일대(흑석 4·9구역) 14,284㎡를 학교용지로 결정하고, 고등학교 유치를 추진해왔다. 이에 서울시 교육청은 흑석동 고등학교 이전 대상으로 대신고와 배문고를 검토한 후 처음엔 배문고를 우선 협상대상으로 지정하였으나, 유용 위원장과 이창우 동작구청장, 박기열 부의장이 박시장과의 만남을 통해 활용방안이 유리한 대신고로 요청하게 됨에 따라 서울시가 대신고의 매입을 적극 검토하게 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용 위원장은 “현재 학생 수도 초과인데 흑석동 뉴타운 사업이 완료되면 약 1만 가구가 입주해 학생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며 “서울시가 학교 이전에 적극 노력해달라” 고 말했다. 또한, 이 구청장은 “종로구에 위치한 대신고등학교 부지를 서울시가 매입해달라” 고 요청했다.

이에 박시장은 학교 신설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현 대신고 건물 및 부지에 박물관, 평생학습관 등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연구하여 부지 매입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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