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과 함께 봉사단이 6일 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어르신들께 드릴 선물을 포장하고 있다

  “쌀쌀해진다고 이렇게 젊은 분들이 오셔서 장갑이랑 목도리까지 챙겨주시니 너무 고맙네요. 다들 복 받으실 거예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홀로 사는 박승희(가명)씨 이야기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은빛과 함께’ 자원봉사단이 겨울맞이 봉사를 잇달아 실시한다.

지난 6일 오전 은빛과 함께 봉사단 30명이 용산구자원봉사센터를 찾았다. 이들은 장갑, 목도리 등 방한용품과 밑반찬, 기타 후원물품을 담아 ‘사랑의 선물박스’ 340개를 만들었다. 오후에는 동별 10~20곳씩 홀몸 어르신 가구를 방문, 준비한 선물을 나누고 말벗 봉사를 이어갔다.

김홍태 은빛과 함께 봉사단 총단장은 “어르신들이 예상치 못한 선물에 놀라면서도 대단히 기뻐했다”며 “봉사하는 입장에서도 덩달아 마음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저소득 어르신 가구 75곳을 대상으로 이달 도시가스 자동차단기 설치도 이어간다. 겨울철 가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다. 업체를 부르기보다 봉사자 재능기부로 정성을 담아 직접 차단기를 설치키로 했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도 은빛과 함께 봉사단이 어르신 가구 100곳에 가스차단기를 설치했다”며 “어르신들 만족도가 높아 올해도 사업을 이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별 자체사업도 눈길을 끈다. 한강로동 은빛과 함께 봉사단원 10여명은 오는 10일 지역 내 저소득 가구 5곳에 연탄 1000장(가구당 200장)을 전달한다. 연탄은 서울상공회의소 용산구상공회장이 후원한다.

노(老)·장(長)·청(靑)이 함께하는 은빛과 함께 봉사단은 용산을 대표하는 민간 자원봉사 단체다. ‘우리 동네 어르신은 우리가 챙긴다’는 취지로 2011년 조직됐다. 단원 중 40대 미만이 30%에 달해 활동성이 강하다. 찾아가는 장수기원 사진촬영, 어르신 밑반찬 배달 등 사업을 진행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은빛과 함께 단원들이 겨울맞이 봉사활동을 두루 전개한다”며 “주민 모두 이웃을 돌보고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겨울 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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