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불안’과 함께 산다. 학업, 취업, 생업에 대한 스트레스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지만 이를 해소할만한 경제적, 심리적 여유가 없기 때문. 그 결과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이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지역 주민들의 정신건강 향상을 위해 오는 10일 오후 2시 용산아트홀 소극장 가람에서 ‘행복한 인생을 위한 정신과 의사의 조언’ 특강을 연다.

강사는 신영철 강북성심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장이다. 신 소장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 대한불안의학회장을 역임했다. 또 ‘KBS 아침마당’, ‘비타민’ 등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이름을 알렸다.

신 소장은 이날 주민들에게 불안과 항상성(homeostasis) 등 정신의학 개념은 물론 스트레스 내성과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키울 수 있는 실질적 방편을 두루 소개한다. 구 관계자는 “최근 우울증, 신경증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경제적 이유나 주위 시선이 부담스러워 정신과 방문이 어렵다면 이런 특강을 통해서라도 전문가 조언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이날 교육장 입구에서 참석자들이 스스로 마음 상태를 살필 수 있도록 ‘희망터치 마음건강 무인검진기’도 3대 설치, 운영한다. 검진기는 1.6m 높이로 터치스크린 방식이다. 이름, 연락처, 나이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진단을 시행하면 우울증, 스트레스, 자살경향성 검사가 이어진다.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5분 내외. 검사가 끝나면 기기 하단 ‘결과지 나오는 곳’으로 내용을 뽑아볼 수 있다. 항목별 마음건강 상태를 ‘정상’, ‘주의’, ‘위험’ 군으로 분류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위험성도 크다. 구는 검진 결과를 수합, 위험성이 높은 주민에게 연락을 취해 심리상담가 상담을 연계한다. 단 본인이 원치 않을 경우 상담은 받지 않아도 된다.

구는 평소에도 해당 검진기를 구청 보건소에 설치, 운영한다. 주기적으로 도우미를 배치, 어르신 등 취약계층도 쉽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묻어뒀던 마음의 병이 자살이나 남을 해치는 사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전문의 특강을 통해 다친 마음을 치유하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법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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