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균 마포구청장이 공약했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나왔다. 마포구는 전국 최초로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벤치를 설치하고 관련 대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고 1일 밝혔다.

독일의 미세먼지 저감 벤치인 ‘시티트리(CityTree)’처럼 한국의 기후와 환경에 맞는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약했던 유 구청장의 후속 조치다. 최근 마포구청 광장에 설치된 미세먼지 저감 벤치는 외부 미세먼지를 흡수해 깨끗한 공기로 정화한 후 다시 외부로 내보내는 방식의 벤치형 휴식공간이다.

이를 위해 벤치 외벽에 사계절 푸른 공기정화식물 324본과 깃털이끼를 식재해 그린월(Green Wall)을 만들고 벤치 안쪽에는 공기정화기를 장착했다. 레이저 센서로 주변 공기 질을 확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환경(PM-2.5 36㎍/㎥ 이상일 때, PM-10 81㎍/㎥ 이상일 때)이 되면 자동으로 공기정화 기능이 작동된다.

공기정화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산림청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가 하루에 흡수하고 정화하는 미세먼지 양은 0.098g이다. 이번에 구가 설치한 벤치는 정화기를 통한 직접정화와 그린월 접촉을 통한 간접정화를 합쳐 하루 530g의 미세먼지를 정화한다. 이는 나무 5400그루를 심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다.

마포구가 구청 광장에 설치한 미세먼지 저감 벤치(가로200cm×세로150cm×높이250cm)

운영에 필요한 전력은 상단에 설치된 100W 태양광 패널로 자체 조달하고, 빗물을 벤치 아래쪽 공간에 저장해 쓰기 때문에 따로 급수가 필요 없는 방식이다. 그 밖에, 4대의 스마트폰 무선충전과 무료 와이파이 기능을 제공해 디지털 친환경 휴식공간이 되도록 했다.

한편,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자동관리운영 방식인 ‘스마트가드닝 시스템’은 국내 한 업체가 개발한 기술을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마포구가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해 채택하여 행정에 접목한 첫 사례다.

마포구는 최근 베타테스트를 완료하고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시범운영 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운영 기간 중 미세먼지 관련 데이터의 수집, 디스플레이 정보의 표출, 공기정화 효과의 검증 과정 등을 거쳐 향후 구체적인 보급 계획을 정할 방침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한 번에 다 설치하고 완성할 수는 없지만 주민 건강을 지키는 데 기술이 좋고 효과가 있다면 주저할 이유는 없다”며 “절실해지는 미세먼지 대책을 찾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관련 대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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