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7월, 무더운 날씨가 시민들의 일상을 지치고 고단하게 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선 태양의 뜨거운 열이 친환경 에너지를 치열하게 생산해냈다. 전력소비가 급증하는 폭염기간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 공급도 늘어난 것.

서울시는 공공시설 및 민간부문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을 통해 7월 한 달간 약 20,480MWh의 전력을 생산했으며 이는 월 평균 296㎾h(일반 가정의 평균 전력 사용량)으로, 서울지역 기준 69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라고 말했다.

시는 '16년부터 올 7월까지 시 산하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4개소 발전량을 모니터링한 결과, 일조량 증가로 지난 7월 태양광 발전량이 전년 동월 대비 40%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발전시간도 1일 1.07시간 늘었다.

서울시 청사, 200㎾(좌), 마포자원회수시설, 120㎾(우)

통상적으로 태양광 발전량은 5·6월 피크를 기록한 후 장마가 시작되는 7월 큰 폭으로 감소하지만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7월에도 일조량이 증가해 전력 생산이 전년보다 늘어나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예컨대, 여름철 전력수요가 큰 정수센터, 물재생센터의 최근 3년 간 태양광 발전량 추이를 분석해 보면 이번 폭염이 시작된 7월의 발전량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확연히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 냉방기기 사용이 크게 늘면서 곳곳에서 전기요금 폭탄이 우려되는 가운데, 아파트 베란다 및 건물 옥상 등에 태양광을 설치한 가정은 전기요금 부담을 크게 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미니발전소 설치 가정에서 수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 이상 까지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월 296kWh를 사용하는 가구에서 베란다형 300W 태양광 설치 시, 한 달에 7,250원 가량의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는 실시간으로 사용된다. 요즘 같이 일조량이 많은 경우 태양광 발전량이 증가해 에어컨 등 냉방기기 가동으로 인한 전기요금 절감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

암사정수장, 2,500㎾(좌), 중랑물재생센터, 700㎾(우)

게다가 누진제 완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현재 월 400kWh 사용 가구에서 단 1kWh를 더 사용해도 누진 구간이 3단계로 바뀌어 6,8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때 300W급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로 누진구간이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누진제 2단계 내에서 태양광 미니발전소의 전기요금 절감액은 6,800원으로 나타났으나, 누진제 완화효과까지 고려한다면 13,850원의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베란다형 태양광 미니발전소는 '18.1~7월까지 34천 가구를 보급했다. 이는 전년도 보급량 18천 가구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양이다. 보급을 시작한 '14년부터 '17년까지 누적 보급량 32천 가구 보다도 많다.

서울시는 이번 폭염으로 태양광 발전소 확충의 필요성과 효과 등이 충분히 입증됐다며, 2022년까지 태양광을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로 확대하고, 1백만 가구에 태양광을 보급할 계획이다.

신동호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태양광이 시민들의 전기요금 절감과 전력수급 관리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폭염 등 이상기후에 대비하기 위해 ‘태양의 도시, 서울’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니 많은 시민과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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