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癡呆; dementi)는 언어 동작이 느리고 정신 작용이 완전하지 못함이다. 심리학에서는 후발성(後發性)의 지능 저하를 지칭한다. 생래성(生來性) 지능의 발달 지체(遲滯)인 정신 박약과 구별되면 해부학적으로 대뇌(大腦)의 광범함 파괴를 전제로 하는 것으로 회복이 불가능하다. 노망하여 언행이 보통 상태를 벗어나는 망령(忘靈), 늙어서 망령을 부리는 노망(老妄), 정신이상(精神異常)으로 실없이 잘 웃는 미친 병인 전광(癲狂)과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광증(狂症), 전간(癲癎)과 광기(狂氣)와 같이 사용된다. 의학적으로 전간은 간질(癎疾; falling sickness), 즉 지랄병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같은 증세로 사수(邪祟)가 보인다. 귀신(鬼神)이 붙어서 제 정신을 잃고 미친 사람처럼 되는 증세를 지칭한다.

의학적 정의는 퇴행성 뇌질환 또는 뇌혈관계 질환 등에 기억력, 언어능력, 지남력(指南力), 판단력 및 수행능력 등의 인지기능저하를 일으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후천적인 다발성 장애를 말한다. 즉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뇌에 발생한 각종 질환으로 인하여 인지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이다.

나이가 들어 깜빡깜빡 하는 것은 치매가 아니다 건망증이란 어떤 사실을 잊었더라도 누가 귀 띰을 해주면 금방 기억해 내는 현상으로 정상인에게도 흔히 있을 수 있다. 기억장애가 수개월을 두고 갈수록 심해지거나 다른 판단력이나 사고력의 저하가 동반되었을 때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단순 기억장애에서 언제든지 치매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기억장애가 있을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억장애 즉 건망증과 치매는 다르다. 사건의 세세한 부분만을 잊는다. 그러나 전체 사건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다. 치매는 사건의 광범위한 부분을 잊는다. 때로는 사건의 발생 자체를 잊는 경우도 있다. 귀 띰을 해주면 금방 기억을 하는 것이 건망증이고, 귀 띰을 해 주어도 도무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치매다. 건망증의 경우는 대부분 기억력 감소를 인지하고 메모 등을 이용하여 보완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치매는 본인의 기억력 저하를 전혀 모르거나 부인하는 경우도 있다.

기억장애와 치매는 조기 발견, 조기 진단 및 예방이 중요하다. 치매를 빨리 발견하여 치료하면 치료가 가능하고 완치까지도 가능하다. 또 퇴행성 치매의 경우에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인지기능과 생활능력을 연장할 수 있다. 몰론 치매증상의 악화인자를 개선하고, 예방인자를 권장하여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치매 증상이 진행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행동을 예방할 수 있고 문제행동이 나타난 경우 적절한 약물과 행동 치료를 통해 증강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한다.

가족들과 사회로부터 적절한 지지를 받고, 경제적인 계획이나 남은 삶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고, 운전사고를 포함하여 크고 작은 여타 사고들은 미리 예방할 수 있고, 가족들이 장기적인 대책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

치매예방의 십계명(十誡命)을 소개한다.

고혈압을 치료하고

당뇨병을 치료하고

콜레스테롤을 조절해야 한다.

담배를 끊고, 지나친 음주를 피한다.

심장병을 조기게 발견하여 치료받고

비만을 피해야 하고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고

두뇌를 많이 사용하고 적극적으로 산다.

우울증이 있으면 지체 없이 치료받고, 많이 웃고 낙천적으로 밝게 지낸다.

기억장애나 언어장애와 같은 이상 현상이 있으면 지체 없이 의료진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치매(癡呆)는 뇌의 여러 가지 기질적(氣質的) 질환으로 일어난 후천성의 회복 불능한 지능결함상태를 이른다. 일단 정상적 단계에 도달한 것이 퇴화(退化)한 것으로서 특히 기억 기능의 탈락이 현저하게 나타나는 노인성(老人性) 치매형(senile dementia)이 있다. 또 판단을 그르쳐 목적에 알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진행성 마비형, 영수력(領收力)이 현저히 장해되는 간질이나 외상성(外傷性) 치매형 등이 있다. 그 밖에 정의(情意)의 둔화가 주가되는 치매, 또는 전쟁 신경증이나 구금반응(拘禁反應)에서 오는 가성(假性) 치매 등도 있다.

특히 요사이는 백세시대라 하여 인간의 평균 사망연령이 높아지면서 노인성치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를 노모성치매(老耄性痴呆; dementia senile)라고도 하는데, 생리학적 노쇠의 지나친 병적현상(病的現象)이다. 참을성이 없고 시기심(猜忌心)이 심해간다. 도덕적 둔감(鈍感)과 성적(性的) 흥분성이 농후하여 진다.

필자는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의학에 관한 서적을 많이 읽지도 않았다. 다만 노후해져서 병원에 자주 갈 뿐이다. 누구나 늙으면 내남없이 병원에 자주 가게 마련이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의료제도가 잘 되어 있어서 남녀노소 모두가 그 혜택을 많이 입고 있어 다행한 일이다. 이 글을 쓰는데 분당구 이매동에 위치한 ‘행복한 내과’에서 많은 도움말을 주셨다. 이 기회를 통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저작권자 © 서울시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