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치과 이야기 1.

​VIP 동물의료센터 치과전임
금현정 수의사​

반려동물이 어엿한 가족 구성원으로 대우받는 시대인 만큼,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귀세정과 발톱손질, 항문낭 관리, 목욕과 빗질 등 여러 가지 홈케어에 능숙하다.

그러나 그 중 가장 잘 챙겨주지 못하는 홈케어는 아마도 양치질일 것이다.

양치질은 치주질환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과 플라그를 제거했다 하더라도 24시간 안에 새로운 세균성 치태가 치아 표면에 자리를 잡는다.

 

치료 후 양치질을 해주지 않으면 2주 안에 잇몸으로 감염이 번지고, 6주 안에 치료 전과 동일한 상태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구강위생관리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잦은 스케일링이 아닌 “양치질”이다.

 

양치질 훈련에는 몇 가지 주안점이 있다

1. 빨리 시작하기

성견이 되기 전, 사회화 시기에 양치질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적절한 보상과 함께 훈련할 경우 양치질에 대한 순응도가 높아질 수 있다. 양치질 훈련 없이 성견이 되었다 하더라도 조금 더 오랜 시간을 들여 꾸준히 노력한다면 양치질을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 천천히 훈련하기

첫날부터 입을 벌리고 억지로 칫솔을 밀어 넣는 것은 역효과를 낳으며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유대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 먼저 간식을 줄이고 치약을 맛보게 해준다. 반려동물용 치약은 불소가 함유되어 있지 않아 삼켜도 무방하며, 청량감을 주는 민트향의 사람치약과는 다르게 닭고기맛, 우유맛, 단맛 등이 난다. 치약 맛에 익숙해지면 손가락으로 앞쪽 치아부터 문질러주는 것으로 시작해서 차츰 천천히 칫솔질로 바꿔준다.

 

3. 긍정적 인식 갖게 해주기

머리나 주둥이를 붙잡고 좋아하는 간식을 주는 연습은 양치질을 할 때 거부감 없이 주둥이를 잡을 수 있게 해준다. 양치질의 보상으로써의 간식, 놀이 시간 등은 순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양치질을 한 뒤에 음식을 먹는 것은 상식에 반하지만 양치질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훈련 초반에는 손에 간식을 쥐고 칫솔을 몇 번만 움직인 뒤 바로 간식으로 보상한다. 익숙해질 경우 서서히 안쪽 치아까지 영역을 넓혀간다.

 

올바른 양치질을 위해서 반려동물의 크기에 맞게 적당한 칫솔을 고르되 부드러운 치모의 칫솔을 선택한다. 또한 세균이 증식된 칫솔모로부터의 감염을 막기 위해 칫솔을 다른 동물과 공유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교체해 주어야 한다.

잇몸 경계부와 잇몸 안쪽의 플라그가 주로 치주질환을 유발하므로 잇몸과 치아의 경계부를 위주로 칫솔을 움직여준다. 치아의 바깥면은 치석이 가장 많이 침착되는 부위이며 비교적 쉽게 닦을 수 있다. 치아의 구개/혀쪽 면은 보통 닦기 힘들지만 반려동물이 협조적이라면 관리해볼 수 있다. 양치질의 빈도수는 하루 한 번이 이상적인데, 그 이하로 양치질 횟수가 줄어든다면 플라그 관리에 효과적이지 않다.

양치질만큼의 효과는 없지만 사료첨가제, 음수첨가제나 덴탈껌, 처방식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수동형 홈케어 방법은 지속적으로 사용할 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며 구강 전반에 걸친 케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양치질과 병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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