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소속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은 2018년 여름특별전 <흑자의 멋, 차(茶)와 만나다>를 6월 22일(금)부터 8월 19일(일)까지 개최한다. 전시회 개막식은 6월 22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세계 자기문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중국 남방의 절강성 월요에서 청자가 처음 제작된 후, 더불어 흑자도 만들어졌는데, 인근 덕청요에서도 성공적으로 흑자를 생산하여 우리나라 삼국시대 백제는 덕청요의 흑자를 수입하였음을 출토유물로써 알 수 있다.

흑자는 송대(宋代)에 들어 상품경제의 발달과 요업 생산의 발전으로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특히 송 휘종은『대관다론』이라는 저서를 편찬하고 수시로 다회(茶會)를 베풀 정도로 차를 애호하였다. 더불어 점차법과 투차라고 하는 송대의 차 문화 역시 이 시기 흑자의 발전을 이끈 중요한 요소이다. 당시 복건성 건요(建窯)에서 생산된 흑유다완이 황실에 진상되었으며 강소성(江蘇省) 길주요(吉州窯) 흑자 역시 독특한 장식과 문양으로 유명하다.

송대의 선종 불교와 차 문화는 일본의 다도(茶道)에 큰 영향을 주었는데 일본에서 흑자는 덴모쿠(天目)라 불리면서 사찰과 무사들에 의한 수요가 커지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우리나라 신안 앞바다에 침몰했던 신안선은 1323년 중국 명주(現 절강성 닝보寧波)에서 출발한 원대의 무역선으로 조사 결과, 목적지는 일본 후쿠오카의 하코자키궁(筥崎宮), 교토의 도후쿠지(東福寺) 등지 였고, 다량의 청자류 외에도 약 700여 점의 흑유자기가 출수되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전시는 제1장 ‘흑자의 등장’, 제2장 ‘흑자의 절정’, 제3장 ‘흑자와 차 문화의 확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에서는 흑자의 등장 배경과 가마의 종류를 살펴보고 가마도구 등을 이용해 흑자 제작법을 확인할 수 있다. 제2장에서는 송대 흑자 가마터를 대표하는 건요와 길주요에 대하여 유물과 더불어 옛 문헌과 그림 그리고 여러 다구(茶具)를 보면서 차 문화와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알아본다. 제3장에서는 건요와 길주요 이외 다양한 곳에서 생산한 흑자들의 형태와 종류를 살펴보고, 한반도 및 동아시아에서 발견된 흑자들에 대하여 유물과 영상자료 등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길주요 흑자 매화무늬 매병(좌), 공요 흑갈유자 항아리(우)

특히 중국의 흑유자기 전문가인 리지엔안(栗建安) 소장의 초청강연회가 개막일인 6월 22일 오후 2시에 열리며, 개막행사는 6월22일 오후4시 한성백제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된다. 특별전시 기간 동안 총3회에 걸쳐 기증유물특별전 연계 초청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붙임 참조)

이번 전시회는 무료입장이며, 흑자의 다양하고 독특한 모습과 차 문화와의 관계를 살펴보고 동아시아에서 출토된 흑자를 통해 국제 문화교류의 흔적을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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