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과 힐링에 좋은 것임을 일깨워준 퍼커셔니스트 공연"

퍼커셔니스트 공연이 휴식과 힐링에 좋은 것임을 새삼 확인했다. 오푸스 비르투오조 시리즈로 열린 퍼커셔니스트 한문경 귀국 리사이틀(6월 18일 저녁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은 색다른 타악기 음악세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드는 시간이 됐다.
퍼커션이란 공연이 손이나 채를 이용하여 악기등 칠 수 있는 것들로 연주하는 공연. 솔로 리사이틀로는 자주 만날 수 없는 단독 타악기 공연이었다는 점과 실험적이고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곡들을 연주한 점에서 공연의 의의를 찾을 수 있었을 싶을 리사이틀 연주였다.

▲ 퍼커셔니스트 공연이 휴식과 힐링에 좋은 것임을 새삼 확인시켜준 퍼커셔니스트 한문경(우측)이 리사이틀 공연직후 관객들과의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 OPUS)
한문경의 퍼커션에 대해 타악기의 새로운 시도를 선도하는 연주자라는 홍보 카피가 조금의 과장됨도 느껴지지 않았던 리사이틀이었는데 한문경은 타악기 음악세계 영역의 적용범위를 높이려 하는 노력이 높이 평가돼왔다고 한다. 이날도 퍼커셔니스트 한문경은 전반부에 Philipe Manoury의 'Le Livre des Clavier중 4악장'에서부터 말렛(채)으로 건반을 두드려서 내는 소리뿐만 아니라 손가락이나 말렛을 이용해 소리를 없애가면서 생겨나는 화성들이 여러가지 성부를 복잡하게 얽는등 이색적 퍼커셔니스트의 모습을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후반부의 Karlheinz Stockhausen의 '지클루스'는 한문경의 설명이 곁들여져 가장 흥미로운 작품이 됐다. "일반적으로 첫 페이지의 첫번째 마디부터 시작해서 겹세로줄에서 끝나는 대부분의 악보와 달리 '지클루스'의 악보는 페이지수도 마디수도, 심지어 위 아래도 없다. 일정한 템포로 악보를 읽어나갈 수 있도록 마디 아닌 마디가 그려져있고 연주자가 원하는 어느 페이지에서든 시작할 수 있다. 뒤집어서 읽어도 좋다. 스프링으로 연결되어 있는 총 16페이지의 악보를 다 돌아서 처음 시작했던 그 자리로 돌아가면 음악은 끝난다"는 설명이 곁들여져 전면 스크린에 악보가 보여지며 독특한 음악감상의 체험을 하게 했다.
Cort Lippe의 '스네어드럼과 컴퓨터를 위한 음악', 그리고 Steve Reich의 '버몬트 카운터포인트'도 퍼커셔니스트 공연에 대한 인식 계기가 됨과 동시에 퍼커션이 힐링과 휴식에 좋은 음악감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모자람이 없는듯 보였다. 두해전 발매된 Eric Sammut의 앨범 'Sailing in Seoul'에서 퍼커셔니스트와 마림비스트로 참여한 한문경은 한국의 전통악기 피리주자 가민 강효선과의 듀오앨범 'Juxtaposition '을 제작하는등 적극적인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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