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만 가도 1만원씩 준다”...상품 내용도 엉터리로 호도

  일부 동양생명 텔레마케팅(TM) 상담원들이 자신들의 소속사를 속일 뿐 아니라 보험상품 내용 설명에서도 거짓말을 일삼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K(여.33세)씨는 최근 한 TM상담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 상담원은 자신이 “롯데닷컴 직원”이라며 “그간 롯데백화점 등을 이용한 데 대한 답례로 혜택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들어보니 상담원이 얘기한 것은 동양생명 실손보험 상품에 가입하라는 권유였다. 기가 막힌 K씨가 “왜 롯데닷컴 직원이 동양생명 보험상품을 파느냐”며 따졌으나, 상담원은 그럼에도 “롯데 고객들에게 좋은 보험상품을 소개해주는 직원”이라며 거짓말을 거듭했다.

 알고 보니 그 상담원은 롯데닷컴으로부터 고객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받아 동양생명 상품을 파는 보험대리점 소속이었다. 동양생명 및 롯데닷컴과 계약을 맺은 뒤 동양생명에게는 상품 판매수수료를 받고, 롯데닷컴에는 DB당 수수료를 지불하는 식이다.

 K씨를 더욱 분노케 한 것은 그 상담원이 상품 내용까지 엉터리로 설명한 부분이다. 상담원은 “이 실손보험은 매우 좋은 상품”이라고 목청을 높이면서 “병원에서 하루 통원치료만 받아도 매일 1만원씩 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런 보험상품은 법적으로 존재 불가능하다. 실손보험 관련 법규는 기본적으로 매일 피보험자가 쓴 의료비에서 8000원씩 공제하도록 되어 있다. 병원만 가면 주는 돈은 없다.

 의아하게 생각한 K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보험설계사에게 문의하자 그 설계사도 “그런 보험상품은 존재할 수 없다. 보험사가 자선사업가냐”며 웃어넘겼다.

 당장 눈앞의 실적에 눈이 멀어 양심을 판 일부 보험상담원들 때문에 전체 보험영업인들의 품격이 깎이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시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