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임원회의 통해 사의의 뜻 밝혀…지주·은행 4월 2일 임시 이사회 가져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前 대구은행장이 지난 23일 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김병철 기자)

박인규(64) DGB금융지주 회장 (前 대구은행장)이 지난 29일 은행장직에 이어 지주회장직도 사의를 표명했다.

박인규 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오후 긴급 임원회의를 통해 “일련의 사태에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주주와 고객, 임직원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공식적으로 사의의 뜻을 밝혔다.

박인규 회장은 지난 23일 DGB금융지주 제7기 정기 주주총회장에서 “여러 사안들로 지역 사회와 주주,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지배구조 개선 및 새로운 도약과 은행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DGB대구은행장직을 사퇴했다.

일각에선 박 회장의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비자금 조성과 최근 발생한 대규모 채용비리 의혹으로 인한 검찰 수사와 지역사회의 나빠진 여론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법인카드를 이용해 상품권을 대량으로 구매해 수수료 5%를 공제해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검찰은 박 회장의 비자금 조성·횡령 혐의 수사 과정에서 ‘DGB금융그룹 부인회’에 대한 집중 조사로 고삐를 죄어 왔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의 고발로 시작된 대구은행 채용비리 사건의 경우도 대규모 채용비리 적발, 채용리스트 발견, 최근엔 ‘윗선’의 개입 정황이 드러나 사실상 박 회장의 숨통을 조였다.

한편 대구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4월 2일 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임시 이사회 개최 사실을 알리고, 향후 구체적인 거취 논의 결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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