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항상 역사의 고비에 몸 던져, 유림의 얼 신암선열공원에 깃들어..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 대구 동구 국립신암선열공원에서 열린 국립신암선열공원 개원식에서 기념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1일 오후 대구 동구 국립신암선열공원에서 열린 개원식에서 “문재인 정부가 더욱 충실하게 선열에 대한 예우와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1955년 경북지사께서 독립운동가들을 위해 이 땅을 마련했지만 1970 묘역 등이 용도변경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대구시민들이 사흘동안 시위를 벌이며 이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이어 “1987년 공원화 사업을 통해 현재의 신암선열공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면서 “정부가 해야할 일을 대구경북 시·도민들께서 먼저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또 “예로부터 대구·경북은 호국과 애족의 활동이 활발했고, 1905년 을사늑약, 1907년 국채보상운동, 1919년 3.1운동에 이은 만세운동 등이 모두 대구에서 시작돼 항상 역사의 고비마다 대구·경북의 시·도민들이 정의를 위해 몸을 던져 항거했다”고 평했다.

특히 “역사의 고비마다 정의를 위해 몸을 던져 싸운 것에 그 정신의 뿌리는 선비의 정신에 있다”면서 “경북 유림의 우국 충정으로 일제강점기 당시엔 항일 독립운동, 해방 이후는 2.28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경북 안동과 경주, 칠곡에서 유림의 발자취를 살필 당시 유림의 얼을 느꼈고, 그 얼이 신암선열공원에도 깃들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조상들을 기억하고, 모시는 일은 후손의 당연한 도리”라며 “문재인 정부가 그 도리를 충실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독립운동의 역사를 더 찾고, 올바르게 정리해 조국광복을 위해 희생했지만 여태까지 파악되지 못한 분들을 합당하게 평가하고, 예우하겠다”면서 “독립유공자로 포상되었지만 국립묘지로 안장되지 못한 6000여분의 유공자를 더욱 충실하게 모시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곳에 잠드신 선열께서 독립운동에 헌신할 당시에는 남과 북이 따로 있지 않았고, 선열들께서 꿈꾸신 조국 독립 또한 분단된 독립은 아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획기적 토대 마련으로 기적적으로 찾아온 평화의 기회를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총리가 주요 내빈과 단충사 애국지사 참배를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립신암선열공원 개원식 기념사에 앞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김부겸 행안부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우동기 대구교육감, 정종섭·정태옥·김상훈·이종명·이철우·홍의락 의원 등 주요 내빈과 단충사에서 애국지사들을 참배했다.

이낙연 총리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등과 신암선열공원에 안장된 애국지사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이 총리는 개원식을 마치고, 애국지사들과 신암선열공원 안장자 유가족들과 함께 선열신암공원에 안장된 애국지사 묘소를 참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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