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심(慈悲心)으로 환한 등불 밝혀 불교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전법해야
자비심(慈悲心)으로 환한 등불 밝혀 불교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전법해야
  • 김태균기자
  • 승인 2018.05.15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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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불교보광정사(보광요양병원, 자비동산) 지홍 주지스님

                         

                         자비심(慈悲心)으로 환한 등불 밝혀 불교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전법해야

                                                   대승불교보광정사(보광요양병원, 자비동산) 지홍 주지스님

 

석가모니께서는 일찍이 보리수 아래에서 우주와 인생을 관철하는 최고의 진리를 깨달아 인간으로서 도달 할 수 있는 최상의 경지, 즉 영원히 자유롭고 평안하며 고요한 상태인 열반에 이루셨을 뿐 아니라, 온갖 탐욕과 무지와 격정 속에서 미망의 삶만을 거듭하고 있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가르침의 횃불을 높이 드셨다. 따라서 불교에서 추구하는 궁극의 목적은 ‘상구보리 하회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이념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에 따라, 어르신들을 모시는 보광요양병원과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자비동산 을 열어, 뜻 깊은 나눔 실천운동을 펼치고 있는 스님을 본지에서 만나보았다. 바로 부산시 금정구 금사동에 위치한 보광정사 지홍 주지스님으로, 일체 중생들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아끼며 부처님을 닮은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고, 대나무처럼 올곧은 모습으로 자비심을 잇고 있다. 이와 같은 자비실천은 부처님이 설하신 자비의 가르침이 담겨있어 세상 사람들의 영혼까지 아름답게 바꿔나가고 있다.

지홍 스님은 “마음을 나누고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는 삶 속에 행복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 어느 사람들 보다 자비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스스럼없이 찾아가고 있다.

특히 “자비심은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같이 넓은 것으로 중생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라며, “이러한 자비심은 상대를 볼 때, 내 몸같이 봐야 자비심이 저절로 우러난다”고 설파했다. 따라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자비와 지혜로 청정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광정사는 도심지이면서 산중 절의 향수를 갖추고 기도할 수 있는 약사대불전 있는 절로서, 많은 불자들 선근 인연으로 부처님의 진리를 깨닫도록 열심히 수행하고 포교하는 수행자가 되길 항상 발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스님의 뜻에 따라 보광정사는 누구든지 항상 방문할 수 있는 도심 속의 절로서 어린아이들이 부처님의 음덕으로 잘 자라서 사회에 진출하게 해주는 아동보육시설 자비동산과, 부모님들께서 보광요양병원에 오셔서 편히 지낼 수 있는 절, 조상님의 천도와 제사를 잘 모시는 절, 사회, 인간관계를 잘 풀어 주는 절로서 그 명성이 자자하다.

한편, 지홍 주지스님은 통도사에서 공부하던 중, 법화경 중에서 ‘가사정대경진겁(假使頂戴經塵劫) 신위상좌변삼천(身爲牀座遍三千) 약불전법도중생(若佛傳法度衆生) 필경무능보은자(畢竟無能報恩者)’ 즉, ‘부처님 가르침에 부처님을 아무리 잘 모신다고 하더라도 한사람의 중생을 구제하지 못한다면 부처님의 은혜를 갚지 못 한다’는 구절에서 크게 깨달았다. 그리고 앞으로 꼭 해야 할 일이 포교라고 생각하고 대승불교 '사상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목표를 두고 부산지역을 낙점하여 1984년 현 보광정사(普光精舍)를 창건하게 되었으며, 절 이름을 시방법계 부처님 자비광명이 항상 빛나는 보광정사라 명명했다.

 

 

 

 

 

 

 

 

 

 

환자는 편안하게! 가족은 행복하게! 직원은 즐겁게!

현대사회는 고령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핵가족화, 도시화, 여성들의 사회진출 등으로 전통적 가치관인 ‘효’사상도 변화되고 있다. 특히 치매나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장기간 부양하면서 가족들의 신체적, 정신적 부담이 늘어 가족관계에도 어긋나는 경우가 있다.

치매는 단순히 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전체에 영향을 끼쳐 결국은 사회 문제로 발전한다. 가족 중에 어느 한사람이 치매에 걸리면 가정파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에 노인부양은 이제 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도와야하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발 맞춰 “사회에서 어려운 일을 종교가 나서서 적극 도와야 된다”고 생각한 지홍 스님은, 보광요양병원을 건립했다. 그리고 힘들고 어려움에 처한 대중들에게 다가가 삶의 지혜가 담긴 자비실천의 행을 몸소 보이며, 인과(因果)로서의 불교를 이해하도록 하는 수행의 삶을 실천해 모범이 되고 있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불교를 쉽게 전해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온 지홍 스님은“지금의 노인들은 평생 고생 하신 분들이다. 자식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나름대로 인생을 모두 바친 분들인데 ‘잔병에 효자 없다’는 속담이 있듯이, 요즘 시대에는 자녀들이 감당하지 못한다”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치유해줄 사람이 필요하신 분들로서, 노인들이 이곳에 오시면 얼굴이 밝아지시고, 스님 손이라도 한 번 잡아보시려고 한다. 심적으로 위로받고 싶은 손이 필요하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신뢰도가 떨어진 요양병원이 연일 뉴스에 뜨면서 요양병원이 ‘좋지 않은 곳’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노인들은 절대 입원하지 않겠다“고 버텨, 자녀들이 종종 지홍 스님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스님이 가서 “할머니, 편하게 쉬실 수 있는 좋은 공간이 있으니 갑시다”하면 스님을 보자마자 마음이 누그러져 따르기도 한다.

스님이 추구하는 가장 큰 목표는 ‘인간적인 교감’에 있다. 바로 어르신들의 황혼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도록 ‘부처님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 도와주는 것이다. 한편 노인문제는 내 가족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내 부모의 문제이며, 곧 닥쳐올 나의 문제이며, 그리고 먼 미래에 내 자녀의 문제로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지홍 스님은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어르신들께 항상 존댓말을 쓰라는 것과, 음식재료를 마음껏 사용해서 좋은 음식을 잡수시게 해드리라는 것, 두 가지는 확실하게 하고 있다”면서, “현재 보광요양병원 음식 잘 한다고 소문났고 직원 친절하다고 소문났다”고 자부했다.

지홍 스님이 존댓말을 강조하는 이유는 “말을 놓으면 행동도 거칠어진다”는 이유도 있지만, “인간으로서도 옆에 환자가 있거든 정성을 다해서 모셔야 도리이고, 스스로도 복을 짓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병원에서는 식이상담을 통한 개인별 맞춤 영양관리를 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음식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어느 날 영양사가 면접을 보러 왔는데, “예전 병원에서는 비용을 절약한다고 음식 값을 낮추라고 해서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많지 않아 스트레스 받아서 그만 뒀다”고 말해서, 스님은 “이윤을 남기려고 운영하는 것이 아니니, 평생 배운 대로 좋은 음식을 만들라. 어르신들이 잘 잡수셔야 가족도 좋고 만드는 사람도 좋지 않으냐고 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그러한 스님의 노력이 직원들을 일깨워 청결과 친절함은 물론, 환자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밝은 얼굴로 응대해, 환자들이 신체적·정신적으로 최선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홍 스님은 “전 직원이 세심하게 관리를 잘 하고 있어서 그런지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내 부모를 모신다는 생각으로 지역 내 노인들의 건강과 편안한 노후를 책임지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환자들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이 우리 병원을 신뢰하고 자신의 부모님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으로 알려지고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요양병원은 봉사 차원에서 운영해야 되기 때문에 전국에 있는 시․구 불교연합회에서 협심해 불교요양병원을 건립한다면, 최고의 요양병원이자 최고의 포교전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언하며, “이제 맹목적으로 절을 찾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 불교에서는 오늘날 사회에 눈에 보이지 않게 가슴앓이 하고 있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중생의 근기에 맞추고 사회에서 필요한 사찰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실, 그동안 불교계는 사회 변화에 더디게 조응해왔다. 기독교와 천주교가 팔을 걷어 부칠 때 불교계에서는 내세우지 않고 음으로 도우며 소명을 다해왔지만, 이제는 그 자리에 머물지 말고 광장에 나와야 한다. 그리고 지홍 스님의 뜻과 같이 불교가 갖고 있는 사명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대중들과 공유하고 나눠야 할 것이다.

 

움직이는 법당 20년

지홍 스님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14세 때 중학교 입학을 뒤로하고 입산하게 됐다. 출가 뒤엔 사춘기조차 생각할 수 없이 공부와 일에 분주했던 스님은, 통도사 전문 강원과 중․고등학교 과정 검정고시 패스, 동국대학교 졸업 및 사회복지사자격 취득 후 제반에서 수행하면서 “모든 것이 ‘내 탓’이었음을 알고, 내가 전생에 복을 지어놓은 것이 없어서 이 세상에서 궁핍을 당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렇다면 복을 지을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고 양로원에서 1년 반 동안 봉사하기도 했다. 그리고 23세 무렵, 불교공부뿐 아니라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대중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부처님의 법을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하산했다.

도심지인 부산에 내려온 스님은, 불교를 이 시대에 어떻게 해석하고 적응시켜나갈 것인가를 연구했다.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걷던 중에, 택시를 타는 손님을 보고 “옳다.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지홍 스님은 20년 동안 택시운전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는 사회인들의 애환들 들어주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실천해왔다. 택시는 스님의 수행도량이자 설법공간으로서 충실한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스님은 부산에서 공부하면서, 또한 택시 안의 ‘움직이는 법당’에서 메마른 현대인의 마음을 보듬어주었고, 또 갈 곳 없는 아이들이 모여 사는 보육시설 자비동산의 아버지가 되어 돌보는 등, 몸이 두세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열심히 임했다. 그런 중에도 가없는 정진과 함께 포교의 원(願)을 놓지 않는 까닭은 부처님의 자비원력에 대한 숭고한 종교적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저와 함께 했던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했다가 뜻밖에 찾아오면 반갑고 보람을 느낀다”는 지홍 스님은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시기를 ‘사람들은 정직하게 자기를 닦은 만큼 그 인연이 따라 오며, 철저한 인과응보의 법칙을 따른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에게 다가오는 티끌의 인연조차도 가볍게 넘기지 말라’고 하셨다”고 부처님 말씀을 전했다.

이어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사는 요즘 시대, 조금이라도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이웃을 위하는 마음이 없다면 풍족함도 결국 궁핍함으로 바뀐다”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복지사각지대에서 따뜻한 밥 한 그릇에 만족할 수 있는 사람들, 추위만 피할 수 있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도처에 있다. 대부분 돈을 많이 벌어서 남을 돕겠다고 한다. 하지만, 분수에 맞는 삶을 살며 남을 위하는 작은 선행, 보시행이야 말로 우리 모두가 잘 사는 길이다. 보시행이 일상생활로 젖어드는 것이 바로 행복한 삶”이라고 설파했다.

아울러 “지금 생에 잘 하면 다음 생에 업이 소멸된다. 인과법을 알고 부처님 마음처럼 순한 마음을 갖자. 물질의 욕심을 버리고, 마음의 창고를 저장하며 사는 것 부처님의 참 제자”라고 맑은 자비의 가르침으로 당부했다.

찻잔의 차가 식는 줄도 모르고 스님의 자비 나눔에 대한 담소는 이어졌다. 스님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원력 때문일까. 스님의 모습이 더욱 밝고 빛나 보였다.

 

김태균기자  press6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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