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행복편지 가족께서 보내주신 글이 마음에 와 닿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분은 얼마 전에 치앙마이를 다녀왔는데 이곳에서 느낀 소감은 우리나라의 암울한 경제 상황이 걱정이 된다는 요지였습니다.

우리와 경쟁하고 있는 다른 나라는 경제 발전을 위해 해외에서 신사업을 개척하면서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국내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답답한 마음으로 변화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의미에서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의 글은 이렇습니다.

‘밤 11시 조금 지나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인터넷 예약한 택시 기사가 팻말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차는 토요타 9인승 승합차인데 호텔까지 이런 고급 승합차를 가져와 바가지요금을 씌울까 걱정했는데 이는 기우였습니다.

주위에 보이는 차량은 거의 일본차였고, 2주 동안 벤츠와 BMW 서너 대를 봤을 뿐 택시도 관광버스도 심지어는 청소차도 일본차 일색이었습니다. 그동안 해외를 많이 다녔지만 현대자동차를 못 본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자동차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오토바이도 90% 이상이 일본 제품이었습니다.

이곳에는 4개의 대형쇼핑센터가 있는데 이들은 신세계, 롯데에 뒤지지 않는 인테리어에 명품매장도 즐비했습니다. 이런 대형쇼핑센터는 일본제품이 없으면 장사가 안 될 정도였고, 전문식당가도 인테리어 비용만 수억 원이 들 정도로 잘 꾸민 대형 일식당이 열 개가 넘게 있었는데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태국인과 관광객들로 붐볐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시내 주요 길목마다 일본 편의점들이 소매유통업을 장악하여 일본 과자, 음료, 식품, 생활용품까지 차앙마이는 몰론 태국 전체시장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형유통업체는 주말에 문을 닫으라, 모든 업체는 기초임금 올려라, 노조를 경영의사결정에 참여시켜라 등 나라 안에서 아군끼리 지지고 볶고 하는 사이에 일본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여러 나라를 지역별, 산업별로 하나하나 점령 지배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국가경영 차원의 지역전략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지역전략 개념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도 태국 10대 재벌 중 6개가 화교계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화교들의 경제력은 막강합니다. 이제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동서남아 최대강국 중 하나인 태국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처럼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는 일대일로 전략을 그리고 민간기업 차원에서는 공유자전거(Ofo), 알리페이(Alipay), 그랩택시(Grap) 그리고 세계 최대 은행이라는 공상은행(ICBC) 등 스마트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태국 젊은이들을 Pro China 전략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치앙마이에서 2주를 보내고 인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공항버스를 타는데 버스 속에서 본 TV 방송은 내릴 때까지 한 시간 이상 세월호 특집방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이게 나라다운 나라일까요?

치앙마이에서 본 대한민국은 아예 없었습니다. 나라 안에서만 떠들고 바깥세상 변화는 아예 모르는, 알려고 하지 않는 임진왜란 직전의 선조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치앙마이에서 본 대한민국은 암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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