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가 2018년 폭염 종합대책의 하나로 횡단보도와 교통섬에 고정형 그늘 쉼터 51개를 설치했다.

횡단보도 신호대기 중 주민들이 더위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쉼터는 3.5m 높이에 접고 펼 수 있는 대형 파라솔(지름 3~5m) 형태다. 앵커 볼트를 이용, 바닥에 단단히 고정시켜 안정감을 더했다. 색상은 녹색이다. 바람이 잘 통하면서도 자외선까지 차단되는 메시 원단에 구 휘장과 슬로건(미래도시 용산), ‘용산 그늘 쉼터’ 문구를 새겼다.

구는 지난해 현장 조사를 통해 쉼터 설치 후보지역 60곳을 정했다. 이어 용산경찰서 등 유관기관 협의를 거쳐 설치지역 51곳을 최종 선정했으며 올 초 직원·구민 아이디어 공모로 그늘막 명칭도 정했다.

백범로 횡단보도에 설치된 용산 그늘 쉼터

쉼터 설치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뤄졌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우선시했고 통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보도폭도 고려했다. 지역별로 한강로동(14곳)과 한남동(12곳)이 가장 많고 나머지 동은 1~5곳 내외다.

쉼터는 오는 9월까지 운영된다. 10월 이후에는 파라솔을 접고 덮개를 씌워 보관한다.

쉼터 설치 예산은 1억원이다. 구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했다.

한편 구는 내달부터 9월까지 폭염 종합대책에 나선다. 상황관리 태스크포스(TF), 재난도우미(300여명), 무더위쉼터(99곳), 홀몸어르신·노숙인 보호대책, 취약계층 방문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박래준 안전재난과장은 “지구온난화로 폭염특보 발령일수가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며 “그늘쉼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취약계층이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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