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7호선 이용객들에게 ‘꿀보이스 기관사’, ‘라디오 아나운서 같은 편안한 목소리’로 불리는 이형권 기관사가 서울교통공사 ‘방송왕’으로 선정됐다.

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호)는 지난 4월 27일(금) 개최된 ‘2018 열차 방송왕 경진대회’에서 대공원승무사업소 이형권 7호선 기관사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8일(금) 밝혔다.

이 기관사는 창의 방송 부문에서 참신하고 감성적인 안내 방송을 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입사 18년차인 이 기관사는 시민대상 사내 방송에서 DJ로 활동했을 정도로 방송 전달력도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다. 칭찬 민원 건수도 상위권이다. 승객들은 “항상 듣던 통상적인 멘트가 아니라 정말 진심이 담긴 듯했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라는 멘트에 절로 함박미소를 지었답니다”, “꿀보이스 아주 좋고 친절하고 좋습니다”라고 칭찬했다.

2018년 최우수 방송왕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사진(좌: 정일봉 승무본부장, 중앙: 이형권 기관사, 우: 신창언 대공원승무사업소 소장)

이 기관사는 열차 안내 방송에서 “한 주간 정말 수고 많으셨고요”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중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고 생각한다면 한 주를 마무리하는 오늘도 더욱 소중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고 전하곤 한다. 이어 “서울교통공사 모든 직원이 늘 고객님을 응원하겠습니다”라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우수상은 동대문승무사업소 유정현 2호선 기관사, 신내승무사업소 김정주 6호선 기관사, 상계승무사업소 정훈 4호선 기관사가 받았다.

이 경진대회는 자발적으로 열차 안내 방송을 하고 있는 기관사들을 격려하고 우수한 방송 사례를 공유해 승객들과의 소통능력을 향상시키고자 마련됐다.

이 대회에는 15개 승무 사업소, 3,300명 기관사 중 선발 된 15명이 참가해 운전 이론, 방송 실기, 칭찬 민원건수를 겨뤘다. 특히, 방송 실기에서는 열차 서행, 출입문 이물질 끼임 등의 빈번한 상황에서의 방송뿐만 아니라 지진 발생, 독가스 살포 시 등 돌발 상황 시 방송 능력도 평가했다. 국립국어원 이은민 연구원과 TBS교통방송 정우종 PD가 외부평가위원으로 참석했다.

국립국어원 이은민 연구원은 “모든 참가자가 아나운서 못지않았다”라며 “안전 운행을 위한 안내 방송 뿐 아니라 고객과 소통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기관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지하철을 이용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정일봉 승무본부장은 “이번 대회에서 우수 방송 기관사로 선발된 직원들은 학습 동아리와 워크숍에서 방송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라며 “지속적으로 대회를 개최해 기관사들이 승객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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