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여성관련 분야의 개인, NGO, 여성단체로부터 기증받은 여성사 관련 자료를 디지털화해 영구 보존하고 시민에게 공개한다.

부천서성고문사건(1986년), 서울대신교수사건(1992년), 여성국제전범 기록물, 위안부 자료집 등 여성사와 관련된 당시 종이 기록물은 물론, 기사스크랩자료 약 1만장과 포스터 67종 122장, 기념품 80개 등이 대상이다.

지난 2016년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당시 작성된 시민 추모 메시지(포스트잇) 3만5천여 장도 포함된다. 낱장 낱장으로 되어 있어 분실 우려가 있는 만큼 하나하나 디지털화해 영구적인 기록물로 남긴다는 계획.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이와 같은 내용으로 ‘성평등 정책‧현장자료 디지털아카이브시스템’을 연말까지 구축한다고 16일(수) 밝혔다.

성평등 정책‧현장자료 디지털아카이브시스템은 종이로 된 여성 관련 기록물과 자료를 영구 보존하고 시민과 공유하고자 구축하게 됐다. 기록물 중엔 생산시기, 자료 유형에 따라 일부 변형이 진행되고 있어 디지털화 작업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는 <성평등도서관 여기> 개관(2015.7.14.) 초기 여성관련 분야의 개인, NGO, 여성단체로부터 관련 자료를 기증받은 상태다.

<성평등도서관 여기>는 성평등의 역사, 변화상을 비롯한 각종 여성정책, 여성운동 등의 자료가 집약되어 있는 국내 최초 성평등정책 전문 공간으로, 시가 지난 2015년 서울여성플라자(동작구 대방동) 내 2층에 문을 열었다.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추모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의 경우 스캔 작업을 완료한 상태이며, 추모메시지(텍스트)는 성평등도서관 홈페이지 내 기억존 아카이브에서 볼 수 있다. 또, 성평등도서관 내 기억존에서도 추모자료를 만날 수 있다.

디지털아카이브시스템은 오픈아카이브로 운영해 성평등 자료를 누구나 접하고,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타 도서관 및 유사기관과 자료공유를 위한 협력관계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카이브시스템 구축 후에도 관련 기록물들을 상시 수집해 보존, 여성 자료들을 축적해 나갈 예정이다.

시는 디지털화와 함께 주제, 시기별 범주화 및 소장기록물 컬렉션 온라인 전시도 기획해 제공한다. 예컨대 ‘서울시여성정책사 돌아보기’, ‘성평등도서관 이야기’, ‘수요시위 사진전’ 등을 구성한다.

한편, 성평등도서관 여기는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2주기를 맞아 ‘강남역 2주기…그리고 여성혐오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이름으로, 도서관 입구에 여성혐오와 여성폭력과 관련한 도서 30권을 비치, 현장 열람 및 대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서 지난해엔 ‘여성안전정책 시민논문공모전’을 실시하고,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 집담회 ‘강남역 이후, 다시 만난 세계’를 연 바 있다.

16일(수)엔 성평등도서관 여기에서 진행 여성가족부 주관 ‘청년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여성폭력 방지정책’ 간담회가 진행된다. 강경희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가 ‘강남역에서 기억존까지의 기록 재생산 과정’을 발표한다.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서울시는 국내 최초로 성평등도서관 여기를 개관해 성평등의 역사, 변화상을 비롯한 각종 여성정책, 여성운동 등의 자료를 집약해왔다”며, “역사는 기록과 기억을 통해 지속가능해진다. 올해는 기존 자료들을 디지털화해 영구 보존함과 동시에 연구자, 활동가, 시민 누구나 성 평등 자료를 쉽게 접하고,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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