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양봉을 하면 생태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어요.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마찬가집니다” 해방촌 꿀벌모임(H.BEE.C) 대표 이종철씨의 말이다.

이씨는 5년 전 사회적기업 ‘어반비즈서울’에서 양봉을 배웠다. 대도시의 삶에 지쳐 뭔가 돌파구를 찾는 심정이었다. 지금은 해방촌 주택 옥상과 소월길에서 양봉을 하며 이웃과 함께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있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14일 오후 2시 구청 대회의실에서 ‘2018년 해방촌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 참여자들과 사업 시행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해방촌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중 주민 역량강화 지원사업의 하나다. 이날 행사는 협약식과 참가자 교육 순으로 3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사업 참여자, 성장현 용산구청장, 관계공무원 등 30명이 자리했다.

14일 구청에서 진행된 해방촌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 협약식

올해 주민공모사업에는 해방촌은 꿀벌학교, 함께 동행하는 아띠 아띠, 그대 그리고 나 등 3건이 계속사업으로, 해방촌의 행복한 가정 만들기, 우리 마음속의 고향, 해방촌,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해방촌 브랜드 상품전, 문화와 예술이 깃든 해방촌, 한복디자인을 응용한 니트 제품 디자인북 제작 등 5건이 신규사업으로 선정됐다.

해방촌에서 4년째 꿀벌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H.BEE.C’는 올해 어린이 꿀벌학교, 꿀벌 만들기 교실, 밀원식물 심기, 꿀 수확잔치 등을 벌인다. 특히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집과 초등학교를 찾아가며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 보조금 450만원을 포함, 전체 사업비는 500만원이다.

교육사업도 눈에 띈다. 더 스페이스(대표 김현옥)는 지역 아동들을 위해 한글, 영어, 수학, 코딩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다문화 자녀와 외국인 아동 참가 비율이 높다. 구 보조금은 500만원이며 자부담 50만원을 더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놀이카페 ‘더 스페이스 프렌즈’를 운영한다.

영상제작 사업도 있다. 해방촌 B&V(대표 홍석훈)는 ‘우리 마음속의 고향, 해방촌’이란 주제로 ‘사람 냄새’ 나는 비디오를 만든다. 특히 이방인의 보금자리로서 해방촌의 매력을 탐구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 280만원 중 250만원을 구가 지원한다.

구는 지난 2월 주민공모사업을 공고했다. 3월까지 17건의 제안서를 접수, 심사를 통해 지원 대상 8건을 정했다. 사업은 11월까지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젊은이들의 열정이 해방촌을 더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고 있다”며 “공모사업을 통해 어느 곳보다 화합이 가장 잘 되는 동네, 주민 모임이 가장 많은 동네, 그리고 애경사가 있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함께 와서 아파해주고 축하해주는 동네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방촌은 지난 2015년 서울시 도시재생 활성화지역(근린재생 일반형)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해방촌 도시계획 활성화계획(안)이 가결됐으며 내후년까지 마중물 사업비 100억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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