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사거리와 경희궁 사이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옛 마을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지난 달 10일 정식으로 문을 연 '돈의문 박물관마을'이다. 10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골목길과 조선시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는 건축물 총 40개 동으로 이뤄진 마을 그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인 곳이다.

마을 곳곳도 볼거리지만 개관과 함께 22개 입주 단체‧예술가‧작가들이 주축이 되어 40여 개 오감체험 프로그램도 연중 펼치고 있다. 어린이, 직장인 등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와인클래스부터 미술‧음악 치료 프로그램까지 내용과 분야도 다양하다.

돈의문 박물관마을 한 가운데에 있는 마을마당에서는 평일 점심시간(화~금, 12:20~13:00)마다 라이브공연이 열리고 있다. 모던국악부터 인디밴드 공연까지 다양한 무대가 인근 직장인과 마을주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매주 목요일 저녁 고즈넉한 옛 건물에서 열리는 와인 클래스는 퇴근 후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조감도

매주 주말(토‧일 14시~16시)에는 어린이들과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어린이 그림책과 예술놀이’이 열린다. 미술‧음악 치료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동화책을 읽고 그 감상을 미술이나 음악으로 표현해보는 수업으로 폐자재를 활용한 목공프로그램, 계절을 느껴볼 수 있는 부채그리기, 가족이 함께 흙을 고르고 식물을 심어보는 가드닝 프로그램 등을 사전예약을 통해 참여(유료)할 수 있다.

전문 도슨트와 함께 걸으며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역사부터 형성 과정에 얽힌 뒷이야기, 22개 입점 예술가의 창작현장을 지켜볼 뿐만아니라 40여 개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까지 꼼꼼히 들을 수 있는 ‘마을투어 프로그램’도 매일 2회(화~일, 12:30/16:00) 상시 운영 중이다.(10인 이상 단체관람은 도시건축센터 사전예약 필수)

작가적 역량은 뛰어나지만 전시할 공간이 없었던 숨어있는 비전문 작가들에게 전시기회를 주는 ‘시민 오픈콜’의 첫 번째 전시 <한국 근대 왕실 벽지 속 시간과 공간-STRATUM>이 5월25일~6월8일 열린다.

‘시민 오픈콜’은 회화, 한국화, 조각, 공예, 사진, 디자인, 영상, 설치, 사운드, 뉴미디어, 공연 등 참여 장르의 구분 없이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 문화예술 작품과 작가를 모집‧선정해 전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2차 전시회에 참여할 작가를 모집 중에 있다.

<한국 근대 왕실 벽지 속 시간과 공간-STRATUM>(창작‧연출:이지영, 아카이브 기획 및 전시:장필구)는 지난 100여 년 시간의 켜가 축척된 왕실 벽지의 해체로부터 출발, 그 속에 드러난 우리나라 전통문양과 색을 모티브로 한국의 근대초기 전통벽지의 패턴 이미지를 재현한 작업결과물이다.

원본벽지 실물과 이에 대한 역사고증을 통해 디자인으로 재현한 전 과정에 대한 연구과정을 함께 볼 수 있다. 또한 공간 이미지를 부여한 창작 작업을 더해 공간화된 옛 왕실의 모습을 함께 떠올려보고 공유하는 장을 마련한다.(돈의문 박물관마을 내 I7)

이밖에도 나만의 수채화‧일러스트 그리기, 도자기에 전용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포슬린페인팅 같은 클래스와 정원에서 인문학 책을 읽고 토론도 하는 ‘정원독서모임’, 12인의 시각예술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한옥에서 생활해본 적 없는 청소년과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옥도 개방 중이다.

서울시는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 즐길 수 있는 40여 개 오감(五感) 대표 프로그램을 이와 같이 소개했다.(40개 프로그램 별도 첨부) 기타 자세한 내용은 전화(02-739-2981~4)나 이메일(donuimun.project@gmail.com)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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