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계단으로 오르기 힘들었던 보도육교를 한번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는 오는 12월까지 보행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해 승강기 설치 등 영등포역 횡단 보도육교 기능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970년대에 설치된 이 육교는 영등포역 철길을 가로질러 경부선 개설로 단절된 영등포본동과 문래동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주민들의 보행 동선을 단축하는데 일조했지만 지어진지 40년이 넘으면서 계단과 난간 등 시설 노후화로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또, 철도횡단 목적의 단순기능 위주로 만들어져 노약자나 임산부, 휠체어‧유모차 이용자 등 교통약자들은 승강기가 있는 인근 영등포역까지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영등포역 횡단보도육교 북측 모습

이에 구는 2015년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8억 원을 확보해 기존 육교 계단을 보수하고 새로운 계단을 추가 설치했다. 시설 정비로 주민의 보행 안전성을 높인데 이어 올해는 시비 10억 원을 투자해 교통약자의 이용 편의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육교 남측(영등포푸르지오아파트)과 북측(영등포 쪽방촌) 양측에 승강기를 설치하는 것이 주요 골자로 교면포장 보수, 투석방지망 보수 등 기존 보도육교 리모델링을 포함한다.

처음에는 육교 남측에만 승강기를 설치하고 북측은 비스듬한 경사로를 만들어 연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사로 구간이 132m로 보행 동선이 길어 또 다른 불편을 야기할 것으로 판단, 육교 이용자 등 인근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승강기를 양쪽에 설치하는 것으로 최종 변경하게 됐다.

주목할 점은 공법 변경으로 기존 계획안보다 총 4억 원의 사업비가 절감됐다는 것이다. 절감된 예산은 노후된 보도육교의 보수‧보강, 유휴공간에 대한 조경시설 조성 등 주변 환경개선에 재투자되어 이용 편익을 증진시킬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 입장에서 생각한 결과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예산도 절감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며, “승강기 설치로 모든 주민들이 육교를 보다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튼튼하게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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