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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서울농수산물도매시장정산(주) 상무, '가락시장 유통혁신 시급'가락시장, 다양한 먹거리 제공 통해 세계적 관광명소로 거듭나야
이태성 서울농수산물도매시장정산(주) 상무

먼저 독자 여러분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서울농수산물도매시장정산(주) 상무 이태성입니다. 지난 20년 간 가락시장에서 근무하면서 농수산물 유통개혁을 위해 노력해 왔고, 현재 농수산식품공사의 직원과 농어민 출하대금 정산회사의 상무로서, 농수산물 제값보장과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 공급에 힘써왔습니다. 또한 송파구의 대표시민단체인 ‘위례시민연대’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주민과 함께 행정감시, 지역사회봉사,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락시장은 송파구뿐만 아니라 서울을 대표하는 농수산물 도매시장입니다. 그러나 문제점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가락시장은 농촌과 서울을 연결하는 주요한 거점이지만, 유기적인 도농연결은 단절돼 있습니다. 생산자와 판매자, 소비자를 위한 먹거리를 오직 경제적 관점으로만 접근하는 일부 상업자본들 때문입니다. 가락시장은 지난 30여년 간 경매회사들의 경매수수료 지키기에 급급한 나머지 먹거리를 매개로 하는 문화관광이나 주민공동체 활동에 소홀했고, 지역 주민들은 그러한 행태에 실망을 느껴 가락시장을 그저 기피시설 정도로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도매시장에 대기업이 관여한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30년 전, 농어촌 생산자와 시장 중도매인(상인) 사이에 개입하는 도매시장법인(경매사)이 대기업들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도매시장법인을 통하는 거래제도는 대기업의 독점을 허용하는 불필요한 규제와 획일적인 거래제도로 유통비용만 가중시키는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도매시장은 모든 먹거리의 재료가 박리다매로 분산돼야함에도 불구하고, 도매시장법인 때문에 상품 가격이 치솟아 상인과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상인들은 상품의 재고처리와 부실채권의 위험부담을 안은 채 피나는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챙겨간다’는 속담이 가락시장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무님이 생각하시는 문제 해결 방안은 무엇입니까?

가락시장이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문화와 삶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활용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지역에 산재돼 있는 문화유적과 더불어 남한산성까지 활기가 넘치는 지역이 되려면 가락시장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가락시장 변화의 중심에 ‘거래제도의 다변화’가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몇몇 대기업을 위한 가락시장이 아니고, 생산농민들이 직접 상경해서 소비의 추세를 살피고 상인과 소비자가 어울리는 시장이 되려면 획일적인 거래제도 대신에 다양한 제도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이렇게 투명한 농수산물 거래 문화가 자리 매김하기 위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시, 그리고 송파구청의 유기적인 지원과 보조가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락시장은 관광지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떻게 하면 세계적인 관광지로 각광받을 수 있을까요?

사실 가락시장을 포함한 송파지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된 것은 상당히 오래된 일입니다. 하지만 매우 한정된 외국 관광객들이 잠실 근방에 잠시 머물다 갈 뿐, 송파의 진면목을 알지 못한 채 고국으로 돌아가는 형편입니다. 가락시장은 도시 각처에 자리 잡은 재래시장과 골목시장, 알뜰시장 등에 먹거리를 공급하는 농수산물 집결지입니다. 이러한 다채로운 전국의 먹거리 및 특산 자원을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판매한다면, 전 세계의 미식가와 뛰어난 요리사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도 여전히 요리 예능프로그램과 먹방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중앙정부를 비롯한 해당 정치인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가락시장 관광화의 내실을 다진다면, 송파구와 서울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신환철 기자  bodo@nd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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