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 함께하는 도시재생사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거창한 설명회보다 차 한 잔, 수다 한 번으로 진심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민 숙원을 잘 아는 동네 일꾼을 세우고, 협동조합으로 주민과 전문가를 환상의 짝꿍으로 만들면 주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계획수립 단계에서는 도시재생이 지역의 특성을 담아야 하는 것이 본질인 만큼 기억의 저장고로서 건축과 도시를 활용하고, 공간에 용도를 맞추는 생각의 전환을 통해 도시의 흉물이 보물로 재탄생할 수 있다. 사업추진 단계에서는 민간과 코웍이 중요하고, 기존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사업으로 주민 자부심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시가 전국의 도시재생 초보지역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서울시내 131개 도시재생사업 지역의 약 6년 간 크고 작은 꿀팁을 담은 백서 ‘서울꿈틀, 재생꿀팁’을 9일(금) 발간한다.

시는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정책이 시행 중인 가운데 그동안 쌓아온사업별 성공 노하우와 문제해결 방법 등을 전국 도시재생 관계자와 신규 사업담당자에게 공유하고 서울형 도시재생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백서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서는 131개 도시재생사업 지역을 4개 유형, 경제중심지역, 산업·상업지역, 역사·문화지역, 주거지역으로 나누고 각 사업별 추진 배경과 과정, 주요사업 내용, 노하우 등을 소개했다. 이중 29개 사업지역은 도시재생사업에 직접 참여했던 담당 공무원, MP, 계획수립가, 코디네이터, 활동가 등의 생생한 현장인터뷰도 담았다.

책의 앞부분에는 131개 사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서울 도시재생지도’와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을 총괄하는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의 ‘도시재생 종합꿀팁’도 수록돼 있다.

또한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이 차근차근 걸어온 발자취도 볼 수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08년 ‘살기 좋은 마을만들기 지구단위계획’ 시범사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12년부터 도시재생 패러다임을 개발에서 재생으로 전환하고 법적근거를 마련해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됐다. '15년에는 서울시에 전담부서인 도시재생본부가 설립되면서 현재까지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서울의 도시재생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4가지 테마의 ‘도시재생 탐방코스’도 담았다. 한 코스당 반나절 또는 하루정도 소요돼 서울의 재생지역을 직접 느껴보고 싶은 시민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형 도시재생 백서 ‘서울꿈틀, 재생꿀팁’은 중앙정부 및 전국 지자체 도시재생지원센터에 무상으로 배부된다.

시민들은 서울도서관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http://ebook.seoul.go.kr)에서는 전자책으로도 볼 수 있다. 구매를 원하는 시민은 시민청 내 서울책방에서 9천원에 살 수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최근 도시재생사업 성과가 하나, 둘씩 나오고 있어 이제야 그간 추진한 모든 사업을 한데 엮은 백서를 발간할 수 있었다”며 “이 책을 통해 그간 구축한 사업 노하우를 전국 다른 지자체에 공유해 도움이 되고자 했다. 서울시는 이 성과들을 밑거름 삼아 앞으로도 도시재생사업에 총력을 다해 선도해 나가고 정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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