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바른 성장 위해 헌신하는 참된 교육자이자 활동가 

20여 년간의 청소년 NGO 활동 바탕으로 청소년 인성교육에 더욱 정진할 것 

 

먼저, 스카우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영국에서 시작된 스카우트 운동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65개 정회원국, 3,200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활동을 펼치고 있는 범세계적인 청소년 운동입니다. 오래된 역사는 스카우트 활동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죠. 사회 구조적 역할 측면에서 볼 때, 스카우트 활동은 여러 프로그램과 체험 활동들을 통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인성과 사회성, 직업관, 리더십, 독립심 등을 함양하고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더 나은 인격을 연마하고, 바람직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스카우트연맹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은 1922년 창설되어 현재 전국 시·도에 21개 연맹과 6,000개 단위대에서 300,000여 명의 청소년이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청소년 NGO입니다. 잼버리, 청소년 평화통일 체험활동, 세계스카우트 자연환경프로그램 등의 도전적인 활동 외에도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아구노리, 자랑스러운 청소년대상, 평화메신저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 세계 스카우트 회원국과의 파견 및 초청행사를 열어 국가 간 우호 관계 증진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나라의 미래이자 희망인 청소년들이 국제 사회의 훌륭한 일원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폭넓은 디딤돌이 되길 자처하고 있는 것이죠.

 

스카우트 활동은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요. 

스카우트 활동은 청소년들이 ‘청소년기의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자본이란 소위 국격과 관련된 것으로, 사회 구성원들 간의 신뢰, 규범, 민주시민의식 제고, 네트워크 등의 사회적 자산을 뜻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제3의 자본이지만 궁극적으로 그 사회의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실 청소년기에는 사회적 자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카우트 활동, 즉 청소년 준거집단 활동이 뒷받침되면 달라지죠. 대자연 속에서 친구와 성인이 어우러져 함께하는 탐험 및 개척활동, 대화와 토론을 통한 소통활동으로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스트레스, 불안감, 사회규범과의 부조화에서 기인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준거집단 활동은 청소년 인성교육의 표본이 되거든요. 이로써 형성되는 책임감이나 리더십 등의 역량은 결국 사회적 자본을 발현시키는 씨앗이 되고요. 따라서 사회적 자본이 이미 굳어지는 성인이 되기 전에, 준거집단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사회적 자본 형성의 기틀을 다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스카우트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대학교육 현장이나, 언론에 기고하는 칼럼을 통해서도 청소년 준거집단 활동의 중요성을 꾸준히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성세대들이 청소년 준거집단 활동의 근본적인 의의와 가치를 간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정과 학교, 사회교육 모두가 단지 입시 중심의 지식교육, 사회적 성공이란 잣대만을 들이밀며 아이들을 이끌어 오는 동안, 학교 폭력 등 많은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도 함께 깊어져 왔고, 윤리의식이나 올바른 가치관이 결여된 기성세대들의 타락한 모습은 청소년들에게 거울이 되어 돌아가고 있죠. 기성세대는 바로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청소년을 향한 진심어린 관심을 두는 노력부터 해야 합니다. 진심어린 관심은 가정이 부모의 교육적 권위와 사랑이 회복된 공간으로서, 학교가 지식전달의 장을 넘어 훈육의 장으로서, 사회가 또 다른 학교로서의 역할을 할 때 전달될 수 있으며, 기성세대가 그 속에서 청소년 준거집단 활동이 지니는 의의와 가치를 더 깊이 공감하고 활성화하고자 노력한다면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은 물론, 사회적 발전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안병일 사무처장이 나라사랑 하이킹 대회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 참배하고 있는 안병일 사무처장

언제, 어떤 계기로 스카우트에 몸담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의 꿈은 교수였습니다. 그래서 행정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했죠. 그런데 성인이 된 뒤 우연히 스카우트 활동을 하다가 접한 한 노장 교장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이 길로 마음을 돌리게 됐습니다. 그분께 스카우트 활동이 왜 중요한지를 들으며 묵직한 감동을 받았어요. 어른들이 만든 사회로 인해 주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계발하지 못하고,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하는 아이들에게 스카우트 활동은 아주 좋은 선생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청소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제 길을 정했고, 지금까지 24년째 이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스카우트 활동 외에도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네 운이 좋게도 여러 곳의 부름을 받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명지대학교 행정학과와 아주대학교에서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의 겸임교수를 맡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대학교 한국행정연구소 특별연구원, 한국지역개발자치학회 상임연구원, 한국행정학회, 한국조직학회 이사 등을 거쳐 한국청소년NGO학회의 초대회장을 맡으며 청소년 NGO 활동 전문가로 꾸준히 정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청소년NGO학회 창립총회에서 회장 취임사를 하고 있는 안병일 사무처장

‘한국청소년NGO학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이름 그대로 청소년 NGO를 연구하는 학술단체이며, 2016년 3월에 출범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습니다. 학회 출범 배경은 ‘청소년을 향한 사회의 진짜 관심’이었습니다. 기성세대는 청소년 문제에 대한 진정한 관심으로 실질적인 청소년 정책을 만들어야합니다. 정부에 청소년 문제를 전문적으로 살필 수 있는 관계 부서가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어른들의 무관심이 얼마나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일 아닐까요? 한국청소년NGO학회는 바로 그런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줄 수 있을지 연구하고 고민하기 위한 학회입니다.

 

처장님은 ‘청소년 NGO’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셨을 만큼 청소년 분야의 전문가이십니다. 처장님이 생각하시는 청소년 교육의 올바른 방향은 무엇입니까? 

청소년 준거집단 활동 현장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실질적인 교육이 되어야합니다. 즉, 천편일률적이고 전통적인 체험이나 프로그램에만 의지한 교육, 시간만 채우는 식의 형식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의 흥미와 관심사를 반영한 ‘융합교육’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청소년 준거집단 활동이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를 찾아주는 것이 교육자의 의무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저는 청소년 NGO 활동을 해 온 20여 년간 융합교육을 추구해 왔습니다. 특히 제가 속해 있는 한국스카우트 서울남부연맹은 안전한 체험 위주의 훈육 활동을 강화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구현하고, 양질의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교육 실현에 앞장서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융합교육이 이뤄질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고, 그것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고 체험과 활동의 효과가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선 결국 아이들을 잘 알아야 하는데, 사실 우리나라는 청소년에 대한 실질적인 학문 정립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관련 지도사를 육성하는 데에도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남아 있던 청소년 관련 학과도 없어지고, 기존의 청소년 지도 전문가들이 역량을 발휘할 기회도 많지 않아요. 청소년 문제가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것이 아닌 만큼, 사회구조적인 면에서 하루빨리 전문가들을 육성하고, 그들의 역량이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가닿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 NGO 활동을 묵묵히 하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요. 

바로, ‘교육 효과’입니다. 한국스카우트 서울남부연맹은 매년 ‘스카우트 통합캠프’라는 행사를 열어 장애우와 비장애우의 통합교육을 진행하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아이들의 인식이 변화하는 것을 제가 직접 목격했고, 청소년 준거집단 활동의 인성교육 효과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청소년들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청소년기는 사회인이 되었을 때 삶을 살아가는 방향과 가치관을 만드는 시기입니다. 그런 중요한 시점에 아이들에게 준거집단 활동을 통해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해주는 일이니 사명감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청소년기의 인격 형성은 책 속이 아닌, 경험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부디 청소년에 대한 기성세대의 진짜 관심으로 실질적인 관련 학문의 정립과 준거집단 활동의 활성화를 이루고, 청소년 전문가가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사회 구조적으로 청소년만을 위한 장기적 계획을 만들어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기대합니다.

 

얼마 전에 한국스카우트계에 대단한 경사가 생겼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8월 1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제 41차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160여 개 회원국의 투표결과, 2023년에 개최되는 제 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지로 대한민국 새만금이 선정됐습니다. ‘잼버리(Jamboree)’란 말은 ‘즐거운 놀이’, ‘유쾌한 잔치’의 뜻을 지닌 북아메리카 인디언말인 ‘시바아리(shivaree)’에서 유래됐고, 1920년 세계야영대회를 제 1회 국제잼버리라 명명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엔 국가단위, 국제단위의 청소년 야영대회를 잼버리라 하여 4년마다 개최되고 있죠. 우리나라는 지난 1991년 제 17회 잼버리를 강원도 고성에서 개최한 바 있고, 그 후 32년 만에 다시 세계적인 행사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160여 개 회원국 숫자와 4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주기를 감안했을 때, 32년 만에 또 다시 잼버리를 유치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유치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첫째, 전 세계 160여 개국에서 5만 명 이상의 청소년과 세계정상 3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함으로써 한류문화 콘텐츠 등을 매개로 한 국가브랜드의 가치를 상승시켜 한국의 국격 제고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잼버리는 올림픽과 월드컵에 비해 기반조성 등 추가예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어 저예산으로 고효율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소 8백억원 이상의 경제적 순이익을 가져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국가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셋째, 국내청소년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잼버리는 사회 구조적 역할 측면에서 볼 때 청소년들이 잼버리에 참여함으로써 올바른 인성과 사회성, 리더십, 직업관 등을 함양하고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도록 해주고, 보다 나은 인격을 연마하여 바람직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넷째, ‘인간관계의 개선’, ‘사회발전의 주도적 역할 수행’, ‘민주시민으로서의 책임의식 고양’, ‘비행청소년들을 위한 교정과 치료기능’이라는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우리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저 또한 성실히 뛰며 헌신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청소년 NGO 전문가로서 지구촌 청소년들이 우리나라에서 보다 양질의 체험과 교제, 그리고 참교육을 경험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안병일 사무처장 프로필 

명지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행정학 박사

서울대학교 한국행정연구소 특별연구원

한국행정학회, 한국조직학회, 한국정책과학학회 이사

한국청소년NGO학회장

명지대, 아주대 외래교수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현)

한국스카우트 서울남부연맹 사무처장(현)

한국지방자치학회 이사(현)

포상 : 대통령표창(2011), 서울 청소년지도상(2014),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2016),

대한민국 미래경영대상(2016·2017), 글로벌新한국인대상(2017),

자랑스런 대한국민대상(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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