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호객 한국말이 아닌 중국어, 일본어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류 바람을 타고 증가하고 있다.

한류가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그 위세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 은 사상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높아만 가고 있다.

이같은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은 한국 방문으로까지 이어져 지방 중소 도시에서도 어렵지 않게 외국인 관광객을 찾아 볼 수 있게 됐지만 일부에서는 오히려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넘치는 명동 등 일부 중심상권의 경우 상인들은 이제 호객을 한국말이 아닌 중국어, 일본어로 하고, 아예 한글이 없는 상점 간판도 있다는 지적이다. 

마치 한국이 아닌 외국의 어느 거리를 걷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지만 유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곧 느끼게 된다. 상인들이 지나치게 외국인들만을 의식하고 접대 하는 분위기가 자국민들에게는 역차별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실례로 김모씨(남. 54 일산)의 경우 최근 가족과 함께 최근 외국인이 출연하는 TV방송을 통해 꽤 알려진 상가에 갔다가 “상인들로부터 불쾌한 일들을 수없이 당했다”며 말을 이었다.

김씨에 따르면 워낙 알려진 곳이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어느 정도는 이해 하지만 중국어와 일본어로 호객을 하면서 외국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입가의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심하다 싶을 정도로 외면하더라는 것이다. 

박모씨(여, 49 서초동)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오랜만에 부모님을 모시고 꽤 알려진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박씨 역시 역차별을 느끼면서 여기가 내 나라의 식당이 맞는지를 몇 번씩이나 생각 했다고 한다. 분명 우리가 먼저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뒤 늦게 들어온 외국인들에게 먼저 달려가 주문을 받는 것은 물론 너무나 차별적인 서비스에 오히려 외국인 관광객들이 미안해하는 코미디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었다는 것.

이같이 자국인을 무시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고 경험한 외국인 관광객이 고국으로 돌아가 과연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이고 서비스가 좋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는 것이 박씨의 주장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호의와 관심도 물론 중요하지만 상식을 뛰어넘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면 이는 한국인의 순수한 친절이 아닌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저급한 상술로 느껴질 것이라고 덧 붙였다.

비단 상점과 식당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만도 아니다. 이태원과 홍대 등 특히 외국 관광객이 많은 모여드는 지역에는 내국인의 출입을 꺼려하거나 출입 자체를 막는 클럽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와 관련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외국인에 대한 친절함 해외에서도 잘 알려져 있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모든 외국인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일부 저개발국가에서 온 관광객들은 한국인의 친절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불쾌감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있다면서 상술에만 급급한 지나친 친절이 내국인들의 역차별 논란은 물론 국가 이미지에도 좋지 않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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