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칼럼] 사과나무 밑에서
[김창수 칼럼] 사과나무 밑에서
  • 김창수 국제경영기술연구원 원장
  • 승인 2018.01.3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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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면 오마고 임이 말했지
달이 떠도 그님은 아니 오셨네.
아무래도 임께서 계신 곳에는
산이 높아 저달도 늦게 드나 봐』

郎 云 月 出 來  낭 운 월 출 래
月 出 郎 不 來. 월 출 낭 불 래
想 應 君 在 處  상 응 군 재 처
出 高 月 上 遲. 출 고 월 상 지

 

 

간단하고 심플하지만 긴장감이 있고 울림이 있는 내용이다. 조선시대 능운(凌雲)이라는 기생이 오지 않는 임을 그리며 지었다는 한시(漢詩)다. 달이 뜨면 반드시 오겠노라는 철석 같은 언약을 두고 떠나간 임이었건만, 저 달이 중천에 이르도록 온다고 약속한 임은 오지 않는다. 여인은 저녁 내내 조바심이 나서 안절부절을 못한다. 마당에 나와 서서 학수고대한다. 조바심이 나고 점차 의구심이 커져 자칫 그리움의 원망이 커진다. 푸념을 늘어놓다가 슬쩍 임을 두둔하기도 한다. 아마도 지금쯤 임이 계신 곳에는 산이 하도 높아서, 내게는 훤히 보이는 저 달이 아직까지도 산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오지 않는 임을 두둔하며 동시에 자위한다. 능운(凌雲)은‘구름 위로 높이 솟아 오르거나 낢’ 혹은‘지기(志氣)가 고상하여 세속을 초탈(超脫)함’을 뜻한다.

 작가 골즈워디가 쓴 작품 중에 단편‘사과나무(The Apple-Tree)가 있다. 순진한 시골처녀와 그곳 지방을 도보여행 중이던 도시의 대학생이 우연히 만나 이루어진 풋사랑이다. 종극에는 비극으로 끝났지만, 사과나무 밑에 죽어서 누워있는 시골처녀는 도시청년을 끝까지 기다리고 있다. 1988년에 영국에서 영화화(Filmed entirely on location in Devon and Somerset, England)했는데, 제목은‘서머스토리(a Summer Story)’로 개칭했다. 아마도, <어느 여름 이야기> 쯤 될 것이다. 어느 여름철에 시골에서 생긴 선남선녀의 순진한 사랑의 이야기일 것이다.

 돌아온다는 젊은 청년의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기다리다가 지친 시골처녀는 남자아이를 낳다가 그만 죽는다. 아이의 얼굴도 못 본채. 마지막 유언은 약속대로 청년이 돌아오면 자기가 제일 먼저 볼 수 있도록, 처음 그와 만난 언덕에 묻어달라고: 바로 사과나무 밑에
 
 영국의 소설가, 극작가 골즈워디(John Galsworthy, 1867~1933)는 영국의 남부 쿰(Coome)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나 옥스포드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에는 법률학을 배웠다. 그러나 해외체류도중에 콘래드와 만나 1897년경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작가 생활에 들어갔다. 즐겨 사회정의(社會正義)의 테마를 취하여 리얼(real)한 수법으로 사회의 모순과 냉혹함을 그렸다. 인도주의적 도덕관에 입각하여, 사회의 모순을 전통적인 수법으로 묘사했다. 특히 자유주의적 개량주의의 입장에 서서 사회 문제를 주제로 한 것이 그의 특징이다. 1932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19세기 말부터 1930년까지의 중산계급의 생활을 연대기적으로 쓴 3부작의 장편소설 <<포사이트 연대기>>, 희곡 <<은상자(銀箱子)>>, <<재판>> 등이 있다.

 개량주의(改良主義)는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를 국가의 힘으로 점진적(漸進的)으로 조정(調整)하려는 주의를 말한다.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를 유지하고 그 범위 안에서 부분적으로 그리고 점진적으로 자본주의의 폐해를 제거하여 사회를 개량하고 노동자 계급의 생활상태를 개선하고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개선·개량하려는 이론 및 행동으로, 따라서 사회개량주의라고 한다.
 
 사회개량주의(社會改良主義)는 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라 부수적으로 발생되는 모순이나 결함을 사회체제로 변혁(變革)하는 것이 아니고, 부분적으로 사회정책이나 의회주의에 의하여 수정(修正)·극복(克服)하고, 이것에 의하여 점진적(漸進的)으로 노동자계급의 생활을 개선하자는 사회사상이다.

 과학적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 사상이 자본주의제도에 가로 놓인 여러 모순을 자본주의 자체의 근본적 도괴(倒壞: 무너짐)와 사회주의 사회의 건설로서만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하여, 사회개량주의는 현존의 제도를 본질적으로 건전하다고 생각하고 부분적인 수정이나 개량만으로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각종 사회정책이나 사회 사업으로 노동계급의 궁경(窮境: 살아갈 길이 막연하거나, 매우 어려운 일을 당한 처지)이 극복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노자협조(勞資協調)에 의하여 계급대립이나 계급투쟁은 소멸할 수 있다는 전제(前提)에 선다.

 이 주의의 역사적 근원은 19세기 말 독일에서 나타난 독일 신(新) 역사학파의 사상이다. 당시 대두되기 시작한 마르크스주의(Marxism)나 영국에서 발달한 자유방임주의 등의 사상에 대항하여 발전하였다. 이 사상은 바그너 (A.H. Wagner)·슈몰러(G. von Schmoller: 1838~1917)·브렌티노(L. Brentano) 등이 결성한 사회정책학파에 의하여 보급되었다. 당시의 독일경제학에 의하여 널리 보급되어, 당시의 독일경제학의 큰 주류를 이루었다. 그후 자본주의의 발달에 따라 이 주의는 자본가에 의한 수정(修正)자본주의로, 또 노동자에 의한 사회민주주의로 이행(移行)하여 갔다. 간단히 말해서, 사회개량주의(social reformism)란 자본주의 사회의 불합리·폐해를 점진적으로 개량함으로써 그 체제를 보완하고, 유지하려는 입장이다.

사과(沙果)는 사과나무의 열매인데 빈파(頻婆), 평과(苹果)이다.

사과나무(apple tree)는 장미과의 낙엽 교목이다. 잎은 넓은 타원형이고, 4~5월에 흰꽃이 핀다. 열매는 8~9월에 익는다. 비타민C가 풍부하며 신맛·단맛이 있다. 아시아 서부, 유럽 동남부가 원산이며 우리나라에는 국광·홍옥 등 많은 개량 품종이 있다.

『시골 처녀와 도시청년
정답게 만났다가 헤어져
언제나 다시 만나려나
시간은 자꾸 가고 있는데.

메건과 애쉬턴
선남선녀
빨래하는 처녀와 이를
바라보는 총각.

운명의 장난은 지나쳤네
기다리고 기다렸네
밤늦게까지 기다리가다
지쳤네, 아주 지쳤네.
 
멍하니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네
오면 제일 먼저 보려고
사과나무 밑에서.』

김창수 국제경영기술연구원 원장  seoulcity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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