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구민과 함께 꾼 꿈 이룬 한 해

‘주민과의 소통’ 이어가며 50년 내다보는 행정 펼칠 것

 

민선6기 마무리가 6개월여 정도 남았는데 그 간의 소회를 한 말씀 해주신다면?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삶이 행복한 도시 양천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안고 2014년 구청장에 취임한 지 벌써 3년 반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초선구청장으로 3년여를 보내고 나니 ‘4년이라는 시간이 참 짧구나’라고 느낍니다. 취임 첫 해 ‘소통․공감․참여 다함께 행복한 양천’을 구정원칙으로 세우고 현장구청장실, 주민토론회, 포스트잇 소통 등 주민들의 뜻과 생각을 가감 없이 듣고 또 저와 양천구가 하고 있는 일들도 속 시원히 주민들에게 알려드릴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다양하게 마련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주민들이 단순히 관람자가 아닌, 양천을 함께 만들어 가는 주체자로 참여하길 바랐고 주민분들 역시 적극적인 참여와 좋은 아이디어로 많은 결실들을 맺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신 시간들이었습니다. 3년여 동안 총 155개 분야 39억여원의 대외시상금 수상을 통해 그 결과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3년 반의 시간 동안 부지런히 달려왔지만 4년 이라는 임기 안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는 성급한 마음 보다는 긴 호흡을 가지고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준비하며 양천의 또 다른 변화를 이끌어 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1200여 양천구 공무원과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던 한 가지, ‘주민과의 소통’을 항상 잊지 않고 양천의 30년, 50년 후를 내다보며 살기 좋은 양천 만들기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서울시 기자회견에서 나비남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는 김수영 구청장

양천구는 50대 고독사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한 ‘나비男 프로젝트’를 전국 최초로 시도했습니다.

양천구 개청 이래 최초의 여성 구청장이기도 한 저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강력한 무기로 ‘엄마의 마음’으로 구정을 돌보겠다는 초심을 마음 속에 새기고 또 새겼습니다. 취임하던 해인 2014년 11월에 4개동에 방문간호사를 배치하고 방문복지팀을 우선 신설한 것을 시작으로 다음해인 2015년 7월에는 18개동 전체에 확대하여 ‘양천형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구축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지난 밤 양천구 내에서 일어났던 여러 가지 소식들을 보고받는데 그 중 주민들의 사망, 사고 소식에 가장 마음이 쓰입니다. 특히나 자살소식을 듣게 되면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웠죠. 제가 놀란 것 중 하나는 의외로 한창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50대 남성들의 자살 혹은 고독사 소식이 드물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업실패, 가족해체, 이혼 등의 문제와 한번 실패하면 재기하기가 어려운 사회구조는 50대 독거남들을 자살이나 병사 등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혼자가 아니라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고리를 다시 찾아줄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점들에 주목하여 ‘나비남 프로젝트’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나비(非)’는 ‘나는 혼자가 아니다, ‘男’은 50~64세 까지 독거남을 뜻합니다. 위기의 50대 독거남을 대상으로 사회적 고립과 복합적인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 프로젝트인 셈이죠. 그 첫 걸음으로 올해 2월 전국 최초로 지역 내 50대 독거남(50세~64세) 6천 8백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습니다.

○ 전수조사 결과 - 대상 : 만50세~65세 / 6,841가구

- 지원필요(고․중․저위험군) : 404가구(전체 5.9%) ※ 고․중위험군 96가구

- 부재중 576가구(8.4%), 조사거부 198가구(2.9%)

○ 고․중위험군 96가구 욕구분석

- 생계 및 주거(43.3%), 건강(33.3%), 일자리(10.6%), 정신건강(6.4%), 주거개선 등

전수조사 결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404가구를 발굴해 이들이 사회와 단절되지 않도록 다양한 통로를 마련했습니다. 민․관 네트워크를 통한 자원공유와 위기사유별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병원, 복지관, 금융권 등 32개 기관으로 구성된 ‘50대 독거남 지원협의체’도 올해 3월에 출범하였습니다. 각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양천사랑복지재단에서 LED 등 교체사업, 반찬지원, 건강 및 심리 상담지원, 재취업 지원사업 등 다양한 민간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6월에는 지역사회 주민 95명으로 이루어진 ‘나비남 멘토단’이 발대하여 나비남(50대 독거남)들의 친구이자 이웃, 조언가로서 활동을 해주고 계십니다. 멘티인 나비남들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종종 차를 마시며 만남을 갖기도 하시죠. 지난 9월에는 멘토와 멘티 20명이 김포로 함께 공감여행을 다녀오기도 하셨어요. 거기서 프로그램도 함께하고 서로 간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영화제 얘기가 나왔는데 그것을 발단으로 11월 중순에 ‘나비남 영화제’도 개최했습니다. 나비남 두 분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2편의 영화를 제작해서 멘토와 또 이웃과 함께 나누신 거죠. 저도 참석해서 영화를 함께 관람했는데, 요즘 말로 웃프다고 하죠? 웃음과 가슴 아픈 사연이 모두 담겨져 있었습니다. 나비남들의 복지, 보건, 일자리, 금융 등 각 분야 상담과 문제해결을 도와 줄 ‘50스타트 센터’가 7월에 한빛종합사회복지관에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은 6평 남짓한 규모지만 내년에는 30평 규모의 장소를 마련하여 이전할 예정입니다. 프로그램도 좀 더 다양화해서 많은 나비남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물질적인 문제 못지않게 ‘마음건강 챙기기’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국제선센터의 협조를 받아 3월부터 8주 과정으로 운영된 ‘마음 쉼 명상교실’은 참가자 전원이 모두 수료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나비남들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희망텃밭을 가꾸며 채소를 수확하여 나눔가게, 지역아동센터, 공동생활 가정 등에 전달하는 ‘50대 나비남 희망텃밭 가꾸기’도 시행중입니다. 도움을 받는 사람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변신하는 기회가 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신월1동에는 ‘요리하는 나비남’들도 있습니다. 매주 1회씩 요리선생님을 모시고 나비남들이 모여 요리도 배우고 음식도 나눠 먹기도 하죠. 처음엔 시큰둥하던 분들이 이제는 열성적이 되셔서 혹시나 깜박 잊고 참석을 못 할까봐 동주민센터 직원에게 미리 연락을 부탁하기도 하신다네요. 많은 예산이 필요하고 국가를 움직이는 큰 정책은 아닐지라도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서로 서로를 묶어주는 연결고리가 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 양천구는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었구나’ 싶은 마음에 뿌듯해집니다.

 

양천중앙도서관 조감도

양천구에는 도서관이 많은 듯 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책 읽는 마을’ 양천구를 만들기 위한 ‘1동 1도서관’ 조성은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공약이었습니다. 양천구내에는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을 합쳐 총 18개의 도서관이 있습니다. 그 중 민선6기에 들어서 16개의 도서관을 신규조성 하거나 낡고 노후한 시설을 리모델링하여 주민들에게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도서관마다 천문학, 음악, 건강, 영어 등 각각의 색깔을 입힌 것이 양천구 도서관의 특징입니다.

 

지 역

개소(18)

공공도서관 (7개소)

작은도서관 (11개소)

목 동

4개소

목마(교육)

달마을, 꿈자람, 미감(음식)

신월동

7개소

신월디지털(음악), 해맞이(역사),

방아다리(문학),

달빛마을(창의체험), 고운달(진로탐색),

고운맘(만화), 지양마을

신정동

7개소

갈산(천문), 영어특성화(영어),

개울(건강)

고맙습니다, 호롱불, 그린나래(미술),

넓은들(다문화)

※ 달마을, 지양마을 작은도서관은 민선6기 이전 설립

 

지난 7월 ‘음식’이 테마인 목4동 미감도서관 개관을 끝으로 ‘1동 1도서관’ 조성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로서 청사이전이 계획되어 있는 목1동과 신월6동을 제외한 16개 동에 도서관이 하나씩 조성 되었고 아이와 함께 혹은 혼자서 책을 즐기러 오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쁜 직장인들의 독서생활화를 위해 이용시간 제한 없이 도서 대출 및 반납이 가능한 무인도서대여시스템 ‘스마트도서관’도 올해 7월 오목교역에 조성하였습니다. 400여권의 신작도서가 탑재되어 있고 일일평균 이용률은 15여권 정도에 차츰 이용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외에 ‘재밌는 책읽기’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 양천공원에서 개최한 ‘양천 북페스티벌’은 다양한 독서문화 활동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아이를 데리고 학부모들이 많이 참석을 하십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습니다. 혜민스님, 김탁환 작가, 구본권 작가 등 15회 이상 작가들을 모시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도 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는 독서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달 24일에는 ‘82년생 김지영’의 저자 조남주 작가를 초청하여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사는 것’에 대한 얘기를 주민들과 나누기도 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단순히 독서를 권장하는 것이 아닌, 책을 듣고, 보고, 즐기고,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등을 통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독서 생활화를 이루자는 것이 ‘책 읽는 마을, 양천구’의 핵심입니다. 이제는 교육도시 양천구를 대표하고 각 도서관들의 거점공간이 될 ‘양천중앙도서관’ 건립에 행정력을 총 집중할 계획입니다. 독서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항공기 소음피해가 심한 신정3동 지역에 내년 착공하여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고 공모를 통해 최종 설계작 선정을 마친 양천중앙도서관은 200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연면적 5673.24㎡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됩니다. 단순히 책을 보는 공간이 아닌 주민들의 문화 커뮤니티 공간으로 탄생할 이곳은 자료실이나 열람실 외에도 북카페, 무한상상실 등이 조성되며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건강도시 양천 주민토론회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수영 구청장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게 화두인 요즘이죠. 양천구에서도 뭔가 준비를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100세 시대,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얼마나 건강하고 질 높은 삶을 사는 지가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통계청의 2015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주민들이 향후 더 늘려야 할 공공시설로 사회복지시설(18.8%) 보다 보건의료시설(23.2%)을 꼽았습니다.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공공보건기관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 할 것입니다. 2017년 양천구의 역점사업 중 하나가 바로 건강도시 조성입니다. 고령화시대에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도시환경 만들기에 우선적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 중요한 획으로 지난 9월 신월보건지소가 정식 개관을 했고 보건소를 필두로 목동, 신월동, 신정동을 잇는 ‘권역별 보건의료체계’를 완성하였습니다. 민선6기 출범과 함께 공공보건서비스에 대한 주민들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예방적․습관적 건강챙기기 정책을 확대하는 데에 행정역량을 총 집중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면적 1676.7㎡에 지하1층과 지상4층 규모의 신월보건지소는 기존에 신월지역에 있던 신월지역보건센터와 치매지원센터의 기능이 한 곳으로 통합·이전 되는 것으로, 양천구에서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는 신월동의 특성상 어르신들의 치매관리와 물리치료 및 재활치료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최신 의료기기를 갖춘 물리‧재활치료실, 건강증진센터, 경증 치매어르신들의 교육과 보호 기능을 담당할 기억키움교실 등의 시설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미 2015년 4월에 목2‧3‧4동 주민들을 위한 목동보건지소가 개소되었고, 올해 신월보건지소 건립으로 신월지역 주민들에게도 체계적인 생활밀착형 보건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습니다. 신정동에 위치한 양천구보건소, 목동보건지소, 신월보건지소 등 지역별 거점형 공공보건의료체계가 갖춰짐으로써 주민들의 건강지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건소라고 하면 예방접종 등의 보건 분야만 떠올리기 쉬운데요, 목동보건지소와 신월보건지소에서 가장 분주한 곳은 영양교실입니다. 어르신들이 스스로 영양을 챙기고, 요리를 배우면서 행복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곳이죠. 지난해에는 목동보건지소 테라스에 마련된 작은 상자 텃밭에서 어르신들이 직접 키운 작물을 이용해 요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두 달여간 수업을 받은 어르신들 간에 열띤 요리경연대회도 열렸구요. 요리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세 할아버지는 자원봉사자가 되어 시니어 영양교실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요리를 돕기도 하십니다. 2015년에는 양천구 신정동 보건소에 태내기부터 아동기까지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아이원건강센터’가 서울시 최초로 조성되었습니다. 올해 5월에는 ‘개울건강센터’가 신정4동 개울도서관에 개관하여 도서관이 단지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닌 생활 속 건강챙기기도 가능한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온수도시자연공원에 가족캠핑장을 21면 규모로 조성하고 자전거 생활 활성화를 위한 자전거 도로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개선 중입니다. 지난해에는 해누리체육공원 내 인조잔디축구장이 조성되었고, 신월문화체육센터도 낡고 노후한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18면의 클레이코트를 하드코트로 조성한 목동테니스장도 공사를 완료하고 주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내년 4월부터 정식 개장하는 파크골프장도 안양천에 18홀 규모로 조성해 전 세대가 함께 생활체육 종목인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삶은 일생 중 어느 한 시기가 아닌, 삶 전체 기간을 통해 생활 속에서 예방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고 이제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와 정부 차원에서 함께 채워나가야 할 일이 되었습니다.

 

현장구청장실 운영을 통해 지역 곳곳 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김수영 구청장

여성 구청장으로서 여성 문제에 대한 관심도 많으십니다. 여성친화도시, 출산친화도시 조성을 위해서 노력하고 계시지요.

여성의 행복이 온 가족의 행복을 견인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지난 해 말 ‘서울특별시 양천구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올해 초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에 실질적인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 여성가족부에 여성친화도시 인증을 위한 신청을 마무리하였고, 12월에 있을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꼼꼼히 준비한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성친화도시는 인증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증을 받고 나서 계속적으로 관리하고 지속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5월 여성친화공간으로 ‘양천맘카페’가 문을 열었습니다. 단순히 차를 마시는 여가 공간이 아닌 여성들에게 필요한 경제교육이나 생활강좌 등의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일자리‧경제‧마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행복한 노후 만들기’를 주제로 경제 교육이 열렸는데 참석한 여성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7월에는 ‘목사랑시장 고객주차장&공유센터’가 개소하였습니다. 부모의 양육부담을 덜고, 육아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아이와 부모를 위한 공간인 ‘해우리 아이맘카페’ 와 ‘장난감 도서관’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8월에는 각각 운영되던 18개의 자조모임 참여자들이 모여 ‘통합자조모임’을 개최한다기에 저도 참석을 해보았습니다. 젊은 엄마들이 많이 참석을 하였고 우리 동네에 이런 곳들이 생겨서 좋다는 말씀을 계속 해주셔서 참 뿌듯했습니다. 올해 초 2월에 구성된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 21명은 주민의 눈으로 양천구 곳곳을 확인하고 점검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여성 서포터즈는 여성친화도시 정책제안, 생활불편사항 모니터링 등을 통해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민참여단입니다.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접근성, 편의성, 안전성, 쾌적성 등의 측면에서 여성의 관점으로 양천구 관내의 공공시설 45개소와 공원 10개소를 점검하여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자료들을 제공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자체 분석하여 전 부서 및 관련기관과 공유하고 적극적인 개선을 위한 작업에도 착수하고 있습니다. 여성이 안전한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여성안심귀갓길을 5개동 45개소에 조성하였고 야간에 집에 가는 길을 동행해 주는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와 안심하고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여성안심택배함도 9개소를 설치하여 운영 중입니다. 작년 8월에 개관한 양천생활안전체험교육관에서는 올해부터 여성 호신술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최하위의 출산율을 보이며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양천구는 올해 초 ‘출산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가족친화적 직장문화와 육아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는 것뿐만 아니라 키우는 과정에서 부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들을 펼치는 것이 출산친화 도시를 만들어 가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년 간 구립어린이집 30개소가 확충되어 총 65개소의 구립 어린이집이 양천구에 조성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창의력과 모험심을 키워줄 창의어린이놀이터와 양천공원에 아빠의 육아를 위한 베이비 존도 올해 조성한 육아친화적 공간입니다. 며칠 전에는 목2동에 어린이는 놀고, 어른들은 쉬며 뛰어노는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는 어울림 쉼터가 개소해 주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기도 했습니다. 보육료에 대한 부모의 부담을 줄여주고, 국공립이나 민간에 상관없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동일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민간어린이집에 다니는 누리과정(만3세~5세) 학부모가 부담해야 했던 보육료 차액부담금을 전액 지원할 수 있도록 6억3천9백만원을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하여 반쪽짜리가 아닌 실질적인 무상보육을 실현하였습니다. 여성친화도시, 출산친화도시는 여성을 우대하고 여성의 편리만을 도모하기 위한 도시환경을 만들자는 것이 아닙니다. 여성의 사회진출을 돕고, 아이를 낳아 양육하기 좋은 도시환경을 조성하며 남성들도 육아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이 평등하고, 가족친화적인 도시를 만들어 결국은 가정 모두가 행복해지는 도시환경을 만들어 가자는 것입니다.

 

김수영 구청장이 청년작은토론회에서 지역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민선6기를 마무리하며 조금 더 힘을 쏟고 싶으신 부분이 있는지요.

민선6기 남은 기간 동안에는 양천의 미래발전을 위한 도시 계획과 청년문제에 행정력을 총 집중하려고 합니다. 내년이면 양천구가 개청한 지 30년이 됩니다. 사람으로 치면 청년기를 지나 성숙한 장년기에 접어드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30년을 내다보고 양천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책에 대한 고민을 새롭게 해야 할 중요한 시점입니다. 양천구가 동-서간 격차가 커서 균형발전이 필요한 지역적 특성상 남은 개발대상지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개발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985년부터 1988년 사이에 건설된 목동아파트는 내년이면 14단지 모두 순차적으로 재건축이 가능해져 현재 용역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양천구 전체 가구의 15% 가량인 2만7천여 가구가 392개 동에 거주하며 하나의 도시가 새로 세워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규모이므로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과정이 전제되는 사업입니다. 지역주민들과의 숙의 과정도 필요한 만큼 단지별 4명씩, 총56명의 주민참여단을 구성하였습니다. 관 주도의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개발방식이 아닌, 주민참여를 통해 도시와 삶의 가치가 한층 높아질 수 있는 도시계획 전략을 수립해 진행할 계획입니다. 2015년에 ‘주민과 함께 디자인하는 목동아파트 도시관리계획’ 용역을 발주했으며 서울시의 자문 및 협의를 거쳐 내년이면 그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교통, 녹지대 환경, 주차장, 도시 기반시설 등 풀어가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목동아파트는 단순한 거주지 이상의 의미가 있는 공간으로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30년 이후까지를 내다보고 준비해야 합니다. 각 단지의 장점은 살리되 14개 단지 전체가 하나의 틀로 어우러지는 스마트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해 한 차원 높은 개발을 도모하고 나아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것입니다. 목동유수지 지역은 그 일대 옛 테니스장과 함께 주민편의와 효율적인 토지이용을 위한 관련 용역을 끝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을 위해 꼭 필요하고 양천구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유수지에 대한 인식 전환부터 규제완화까지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정책전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 달 박원순 서울시장께서 양천구를 방문하셨을 때 그 부분에 대한 개발 필요성과 개발이 되었을 경우 양천구뿐만이 아닌 서울시 전체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 효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 국토부에서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선정한 서부트럭터미널 개발계획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천의 균형발전과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40년간 개발제한으로 묶여 있던 갈산지역 개발사업도 현재 마무리 단계가 진행 중으로 기부채납 부지에는 문화복합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과하였고 내년 초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 건립이 확정됩니다. 그간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성과가 가시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아 아쉬움이 큽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사회적경제 활성화’가 포함되었고 양천구 역시 지역사회에 사회적경제가 자생력 있게 정착·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청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청년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7월 1일자로 청년정책팀을 신설하였습니다. 그간 일자리, 공간 등의 주제로 ‘청년 작은토론회’도 개최하여 청년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그들의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로 청년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함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힘을 쏟고자 합니다. 또한 사회의 억압적인 중력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청년공간 ‘무중력지대’도 내년 초 오목공원 내에 조성할 계획입니다. 청년들에게 좌절보다는 희망을 말하고, 간섭보다는 응원을 해주는 게 지역사회와 기성세대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양천구민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양천구민과 함께 꾸는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 다짐하며 분주히 뛰기 시작한 2017년이 1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촛불집회, 탄핵, 조기대선 등 초유의 사태들로 올 한해는 잊기 힘든 시간들이기도 했지요. 이제 지나온 과거 대신 앞을 보며 새로운 계획들로 채워나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천구의 발전도 현재진행을 넘어 미래를 바라보며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고 있습니다. ‘교육도시’, ‘여성친화도시’, ‘건강도시’, ‘안전도시’ 등 살기 좋고 살고 싶은 도시로의 양천구의 도약은 계속될 것입니다. 1200여 양천구 공무원과 주민 여러분이 함께 해주실 때 지치지 않고 더 큰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계속 동행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저 역시도 초심을 간직하고, 책상보다는 현장에서 더 자주 발견되는 구청장으로 바삐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수영 구청장 프로필

2014.07~      서울특별시 양천구 구청장

2013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2010~         여성이 만드는 일과미래 이사

2006~2008   제1대 시흥여성희망일터지원본부 본부장

2004~2006   열린우리당 중앙당 여성국장

2003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상임이사

1998~2000    의회를 사랑하는 사람들 중앙상임위원

1993~1996    국회의원 이부영 후원회 간사

1992             김대중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인권위원회 조사부장

1989~1990     민주화운동청년연합 동부지부 교육부장

1986~1986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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