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은희 서초구청장
[인터뷰] 조은희 서초구청장
  • 김용재 기자
  • 승인 2017.12.22 16: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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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과 혁신의 서울 1등 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대한민국 4차 산업 혁신거점 이뤄내 최고의 도시 서초로 성장시킬 것 

 

청렴도 꼴찌 서초구가 5년 만에 ‘2017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기초자치단체 2위, 서울시 자치구 1위를 기록했습니다. 비약적 성과인데, 단체장으로서 남다른 노력과 비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청렴과 친절은 공무원의 기본 덕목》

취임 초부터 ‘청렴과 친절로 구민을 섬기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서초를 전국에서 가장 청렴한 자치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주민들이 공무원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청렴이고, 또 공무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행복하게 대주민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기 때문인데, 반복훈련을 통해 몸에 익히는 재난위기 대응훈련처럼 청렴을 가슴에 새겨 자동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청렴은 잠깐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기에 청렴서약, 청렴서신 등 구청장이 먼저 솔선하는 청렴리더십을 강조해 왔습니다. 음주·금품수수 등 공직비리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특히 최근에는 ‘퇴근 후 SNS 금지’ 등 부당한 업무지시 근절 내용을 담은 ‘청렴실천결의문’과 조례 제정을 통해 청렴한 공직문화 조성에도 특단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특히, 부서장들이 한 달에 하루씩 자리를 바꿔 근무하는 ‘체인징데이’를 통해 부서 간 업무를 투명하게 오픈하고 업무를 교차점검하기도 했으며, ‘청렴성과 목표제’, 외부청탁과 압력을 배제하는 ‘투명한 인사시스템’, 부패 취약분야 ‘청렴콜’과 행정정보시스템과 연계한 ‘청백-e시스템’, 전 직원의 명함 뒷면에 고객의 권리를 새긴 ‘청렴명함’,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청탁금지법 준수 10계명’, 공직자 부조리 신고를 위한 ‘핫라인’도 함께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 ‘직원이 행복해야, 청렴과 친절로 주민들을 섬긴다’는 생각으로 1,300여명 직원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했습니다. 매달 열리던 전 직원 정례조례도 연 4회로 줄이고, 업무에 지친 직원들을 위한 ‘힐링캠프’ 운영 등을 통하여 직원간의 활발한 소통으로 부서 칸막이도 없애왔습니다. 무엇보다 집단지성을 통한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화합의 2등 정신을 직원들에게 늘 강조해왔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5월에는 인사혁신처의 ‘공직윤리제도 운영평가’에서 서울시 자치구 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고, 11월에는 한국반부패정책학회로부터 ‘대한민국 반부패 청렴대상’을 수상했는데, 무엇보다 이번에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2위, 서울시 자치구 1위를 하게 되어 뜻을 함께 해준 직원들에게 고맙고, 응원해주신 주민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조은희 구청장이 직원들과 함께 청렴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올 여름 대히트를 한 서리풀 원두막은 전국서 벤치마킹이 쇄도하고, 최근에 유럽 친환경상인 ‘그린애플’상도 수상했습니다. 어떻게 구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서초만의 특색 있는 사업을 더 소개해주세요. 

《주민들이 직접 몸으로 체감하는 생활밀착형 혁신행정》

▷ 서초에만 있는 생활밀착형 혁신행정

지난 3년여 동안 여성 리더십의 장점인 공감 능력, 배려와 공감, 소통의 엄마행정을 하다 보니 따뜻한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고 주민들도 매우 좋아하십니다. 또, 한여름 땡볕을 가려주는 작은 배려인 서리풀 원두막처럼 마음이 담긴 행정, 체온이 묻은 사업들은 주민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한 것이지요. 아울러, 주민들은 구청장이 집안의 작은 일도 챙기는 엄마처럼 골목의 고장 난 가로등 수리, 어린이공원의 낡은 벤치 교체 등 작지만 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것들을 세밀하게 찾아보고 꼼꼼하게 처리해 주기를 바라십니다. 이렇게 주민의 눈높이에 맞춰 주민들이 직접 효과를 체감하도록 하는 것이 생활밀착형 혁신행정입니다.

서리풀 원두막을 이용하는 주민들

▷ 도심 속 오아시스 - ‘서리풀 원두막’

서리풀 원두막은 주민들이 횡단보도 등에서 교통신호를 기다리며 도심의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도심 속의 오아시스’ 같은 아이디어라며 예상외로 주민들에게 상당히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당초 관내 54개소에 서리풀 원두막을 설치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다보니 주민들께서 더 많이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있었습니다. 주민들로부터 필요한 장소를 추천 받아 각 동별로 심사위원회를 열어 추가로 설치할 66개소를 선정하였고, 추가 설치비용은 높은 인기와 취지에 공감한 기업의 사회공헌으로 충당했습니다. 그리고, 11월에는 유럽의 친환경 비영리단체인 ‘그린 오가니제이션(The Green Organisation)’에서 주최하고, 유럽연합(EU) 등에서 공식 인정하는 친환경상인 ‘그린애플 어워즈(The Green Apple Awards)’를 수상하게 됐습니다. 겨울에도 서리풀 원두막을 활용할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의견을 공모한 결과, 따뜻한 트리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올 겨울 서리풀 원두막 105개소가 태양광 등을 활용한 트리와 소원탑으로 재탄생했습니다.

▷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도시 서초 - ‘서초형 모범어린이집’, ‘손주돌보미’

서초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보육시설, 가정육아, 황혼육아 등 입체적인 보육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서초형 모범어린이집 인증제’와 ‘손주돌보미’는 서초만의 대표적 보육정책입니다. 서초형 모범어린이집 인증제는 민간어린이집의 수준을 국공립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 지난해부터 도입됐습니다. 서초형 모범어린이집은 매월 학부모들에게 어린이집의 CCTV를 공개하도록 하는 등 서초구만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민간어린이집에게 월 최대 3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20개소, 올해 33개소가 인증을 받았습니다. 또, 손주돌보미는 조부모들이 육아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부터 현대식 보육 방법을 교육받고, 한 달에 40시간씩 직접 손주를 돌보면 최대 24만원의 수당을 지급받는 정책입니다. 부모에게는 양질의 육아를 제공하고, 조부모에게는 경제력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올해부터는 지원대상을 생후 15개월에서 24개월까지 확대했습니다. 지난해까지 1,466명의 손주돌보미가 활동했고, 올해 10월말 현재 434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주민들로부터 ‘국공립 어린이집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취임 시 32개에 불과했던 국공립 어린이집을 3년 만에 40개소를 새로 건립했습니다.

▷ 모든 출산가정에 산모돌보미 파견 - ‘서초형 산모돌보미’

엄마가 된 산모에게 가장 절실한 한 것은 친정엄마처럼 자상하게 돌봐주는 손길입니다. 특히 만혼으로 인해 초산연령이 늦춰지다 보니 산후조리가 더욱 중요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바쁜 핵가족 시대라서 산모 홀로 아기와 함께 남겨지는 경우도 많고, 200만원을 훌쩍 넘는 산후조리 비용 부담도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의뢰 받아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실시한 ‘육아문화 개선방안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약 69%의 산모는 출산 후 산후조리원 이용 ▲산후조리 비용은 10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가 57%로 제일 많았고, ▲산후조리 비용은 78.2%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지난 7월부터 기존 산모돌보미 제도를 보완한 서초형 산모돌보미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서초형 산모돌보미 제도는 소득이 많든 적든, 아이가 첫째든 둘째든 상관없이 모든 출산가정에 산모돌보미를 파견해 2주 동안 친정엄마처럼 산모를 돌봐주는 것입니다. 또, 본인이 50%를 부담하던 산모돌보미 파견비용도 10%만 부담하면 됩니다. 소득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예를 들어 2주간 산모돌보미를 파견 받으려면 기존에는 36만5천원을 부담해야했지만, 이제는 3만6천5백원만 부담하면 됩니다.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산모를 돕자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5개월 동안 680여명이 신청했고, 전국 지자체에서 문의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 노점상 없는 거리 - 서초구 핫플레이스 ‘강남대로 푸드트럭’ 존

강남역의 20년 넘은 불법 노점상들은 단속하면 그 때뿐이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강제철거가 아닌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했지요. 지난 12월, 생계형 노점상을 푸드트럭으로 전환해 소득세를 떳떳하게 내면서 일할 수 있는 길을 터주고, 노점상에 점령당했던 보도를 주민들에게 돌려줬습니다. 반 년 가까이 수십 번에 걸쳐 노점상을 설득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푸드트럭 메뉴가 천편일률적인 떡볶이, 오뎅 등으로 구성되어 트럭 한 대당 하루매출이 2만원 안팎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대로 둔다면 다시 노점상으로 회귀해버릴 수 있어서 푸드트럭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먼저, 서울시 푸드트럭 시범거리 공모사업에 응모하여 6천만원의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또, 백종원, 임지호 같은 유명 쉐프들을 초청해 노점상들을 모시고 조리법, 메뉴개발 등의 강연과 현장에서 요리시연도 했습니다. 아울러, 지난여름부터 강남역 푸드트럭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매출이 100배 가량 오른 푸드트럭도 있습니다. 강남대로 푸드트럭 존이 푸드트럭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입니다. 내년에는 많은 주민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휴식공간도 마련하고 푸드트럭도 16대로 늘릴 예정입니다. 십 수년 동안 불법노점상에 점령당했던 강남대로가 이제는 넓고 쾌적한 보행공간과 북경의 왕푸징 거리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습니다.

▷ 민간에서 송곳 검증하는 서초구 예산 - ‘알뜰살림추진단’

서초는 지난 2015년부터 주민, 시민단체 대표, 전문가들로 알뜰살림추진단을 구성해 새해 예산에 대한 검증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내년도 5,690여억원의 세출예산과 110여개 주요사업에 대한 집중검증을 벌여, 시급하지 않은 도로포장 사업 등 15건을 조정하여 350여억원의 예산을 절감했습니다. 지난 3년간 알뜰살림추진단 운영으로 79건의 유사·중복 사업의 통폐합을 통해 1,275여억원의 예산을 절감했고, 2015년 지방재정개혁 우수사례 국무총리상, 올해는 아시아·태평양 스티비 어워즈 경영부문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서초가 효율적 재정운영을 위해 안간힘을 쏟는 이유는 지난 2008년 재산세 공동과세 이후 매년 서울시가 600여억원 이상을 가져가 구의 재정살림이 팍팍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초의 재정력지수는 서울시 25개 구 중 22위로, 주민들에게 필요한 사업예산이 많이 부족합니다. 앞으로도 알뜰살림추진단을 더욱 활성화해 주민의 시각에서 유사·중복 및 불필요한 사업을 없애, 주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초 100인 모기보안관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 뒷골목 모기 박멸하는 영웅들 - ‘서초 100인 모기보안관’

모기방역 관련 민원은 2014년 584건, 2015년 793건, 지난해에는 1,039건으로 매년 평균 30%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요즘에는 가을에도 주민들이 모기 때문에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주민이 직접 방역단을 만들어 동네 구석구석까지 모기를 퇴치하자는 주민건의가 있었고, 7월부터 3개월간 서초 100인 모기보안관을 운영했습니다. 동별로 5~10명씩 구성된 모기보안관은 방역차량 접근이 어려운 동네 소공원, 좁은 주택가 뒷골목과 하수구, 쓰레기 적치장소 등 모기서식지를 찾아다니며 샅샅이 방역을 해서 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 지난 8월에는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서 자치구 우수사례로 선정됐습니다. 세련된 디자인의 유니폼으로 이분들의 자긍심을 더 높여 드리기도 했고요. 더운 여름날부터 서초의 뒷골목 구석구석 모기퇴치에 앞장서신 서초 100인 모기보안관에게 감사드립니다.

 

양재R&CD권역별개념도
양재R&CD특구 관련 주민 공청회

3년 반, 서초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민선 7기에 대한 기대를 가져도 될까요?

《청렴과 협력의 2등 정신으로 서초를 최고의 도시로 성장시켜 나갈 것》

1988년 서초가 생긴 이래 도시계획이 바뀐 적이 없던 서초의 틀을 새롭게 정비하는 일련의 사업들을 진행 중입니다. 서초의 동·서를 연결하는 서리풀터널 착공, 전국에서 제일 활발한 재건축을 도와주는 스피드재건축 119, 4차 산업혁명 산실인 양재 R&CD특구 지정 추진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서초는 삼성, LG 등 대기업과 300여개 중소기업 R&D시설이 자생적으로 모여 4차 산업혁명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특구로 지정되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사업과 연계한 ‘한·양·판 밸리(한남~양재R&CD특구~판교 테크노밸리)’를 구축해 세계유수대학을 유치하고, 15,000여명의 새로운 R&D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한민국 4차 산업 혁신거점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주민들을 위해 ‘청렴’을 더욱 다져가면서, 협력의 ‘2등 정신’으로 틀을 깨는 혁신행정을 계속해 서초를 최고의 도시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조은희 구청장 프로필

•단국대학교 행정학 박사

•서울대학교 국문학 석사

•이화여대 영문학과 졸업

•경북여고 졸업

 

•민선6기 서초구청장 취임

•서울시 정무부시장(차관급, 여성 최초)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1급)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

 

•세종대 행정학과 초빙교수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우먼타임스 편집국장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특보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13.10·30 재·보궐선거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

김용재 기자  seoulcity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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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경 2018-03-14 11:14:11
성공적인 구정 운영으로 인정받고 계신 조은희 구청장님의 자세한 혁신사례들을 읽게되어 좋았습니다.앞으로도 청렴하고 엄마같이 살뜰이 살피는 구정운영을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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