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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현출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농어민·상인·소비자 모두가 살맛나는 명품 도매시장 선도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완성으로 농수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공사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수산물 및 농수산식품의 원활한 유통을 도모하고 적정한 가격을 유지하게 함으로써 국민생활의 안정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서울특별시 산하 지방공기업입니다. 공사의 주요 사업으로는 도매시장(가락․강서․양곡시장) 거래질서 확립, 유통정보의 수집․전파, 도매시장법인․시장도매인․중도매인 등 유통종사자 지도․감독, 유통 전문 인력 및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시설현대화사업 등 도매시장 시설 개선 및 시설물 유지․관리, 친환경․우수 식재료 학교 급식 공급 등이 있습니다. 1984년 4월 공사가 설립되었으며 1985년 6월 가락시장을 개장하였습니다. 이후 2004년 강서농산물도매시장 개장, 2008년 세계도매시장연맹(WUWM) 가입, 2010년 서울친환경유통센터 개장, 2011년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착공, 2016년 가락몰 개장으로 공사와 도매시장은 함께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가락시장은 전국 농수산물의 기준가격 제시, 전국 300만 농어민의 안정적인 판로제공, 전자경매 및 거래결과의 실시간 제공으로 공정·투명한 도매거래 정착 등 우리나라 농수산물 유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 사장님께서는 가락시장의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올해로 공사가 창립한지 33년이 되었으며 가락시장이 개장한지 32년이 되었습니다. 1985년 용산시장의 소매상인 4,000여명을 가락시장으로 이전시켜 배치함으로써 원천적으로 도․소매가 혼재되고 이로 인해 물류 혼잡도가 매우 심각하며, 설계용량이 연간 150만톤(일평균 4,680톤)인데 현재 연간 248만톤(일평균 8,137톤)이 거래되어 적정 처리 물량 대비 1.7배에 달하는 물량이 거래되다 보니 유통/물류시설의 절대 부족, 교통 혼잡, 환경문제 등을 야기하고 있고, 특히나 냉동․저온창고 등 현대적 물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여 위생적 거래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공사 사장님께서는 가락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가락시장이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은 부분적인 시설개선 만으로는 근본적인 해소가 어렵다는 것이 농식품부와 서울시의 판단이며 근본적으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가락시장 전체를 재건축하는 시설현대화사업이 2009년부터 국고 지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도매권역 사업을 위한 설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락시장 도매시장 구역에서 수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박현출 사장

현대화사업은 단순한 하드웨어적인 시설의 현대화에 그쳐서는 안되며, 운영시스템도 현대화 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기자님 말씀처럼 시장운영 전반에 대한 현대화를 수반해야 생산자와 출하자에게 이익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현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는 산지에서 예냉이나 저온처리를 해서 가락시장에 출하를 하더라도 가락시장이 콜드체인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현대화사업을 통해 농어민들이 애써 가꾼 농수산물이 저온상태에서 거래되고, 소비자들은 신선한 농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콜드체인 시스템이 반드시 구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락시장 현대화과정에서 청과직판 미이전자들의 가락몰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현황이 궁금합니다.

그동안 가장 큰 이슈는 가락몰의 개장과 직판상인들의 입주였습니다. 지난 30년 동안의 터전을 바꿔 이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상권 형성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큰 난제였습니다. 그러나 축산, 수산, 청과직판 유통인들이 큰 무리 없이 이전하였고 상권도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청과직판 일부가 이전을 거부하여 문제가 되어 왔지만, 올해 4월 14일 ‘가락몰 이전 잠정 합의안 조합원 투표’가 가결되고 4월 28일 공사와 청과직판상인협의회가 가락몰 이전을 최종 합의하였고 미이전자 전원이 가락몰 이전을 신청하였습니다. 가락몰 이전 합의에 따라 청과직판 미이전 상인들은 10월 13일까지 기존 점포를 비우고 가락몰 이전 또는 임시 경유지(사용 기간 2017.10.14~ 2019.9.30)인 구(舊) 다농마트 임시판매장으로 이전해야 합니다. 공사는 임시판매장 설치 등 이전을 위한 준비를 완료하고 이전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가락몰 갈등 해결은 아직도 진행 중인 노량진수산시장 갈등에 모범적인 해답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사장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옛날에 ‘끝이 좋으면 모든 게 좋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동안 공사와 상인들이 가락몰 이전과 관련하여 수십 차례 협의하고 이견을 조정해 왔던 과정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며 더욱 잘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갈등이 깊어지다 보면 서로에게 감정이 생기고 그러한 감정이 협의를 어렵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장 발전을 위해 시장 관리자와 유통인은 서로가 상생의 파트너라는 인식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관리자와 유통인 어느 한쪽만 있어서는 시장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아직도 갈등 조정 과정을 지나고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이 원만한 합의점을 잘 도출하여 갈등을 마무리하고 조속히 정상적인 영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락몰에는 도서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가락몰 업무동 4층에 위치한 ‘가락몰 도서관’은 송파구 및 송파구의회와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2013년 5월 23일 건립 규모와 운영 방안에 대하여 송파구청장과 구의회 의장 등이 참여하여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진행되었습니다. 가락몰 도서관은 805.71㎡ 규모로, 일반․어린이자료실, 유아자료실, 쿠킹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습니다. 일평균 약 300명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도서관-쿠킹스튜디오-옥상텃밭 등을 연계하여 교육․문화프로그램들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개관 5년 이상된 송파구립 작은도서관의 경우, 평균 20,000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데 비해, 가락몰 도서관은 개관 1년 만에 15,000여권의 장서를 구축하였으며, 연간 약 3,000여권의 장서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입니다.

박현출 사장이 가락몰 도서관 쿠킹스튜디오에서 송파구 유관기관장 협의회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근 ‘먹거리 포비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실정입니다.

최근 살충제 계란 등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여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공사는 도매시장 거래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 기능을 확대․강화하여 부적합품의 시중 유통을 원천 차단하고 거래 농수산물의 신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올해 최근 3개년 전국공영도매시장 검출 농약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86종 잔류농약 성분 집중 검사방법인 '도매시장 검출농약 집중검사법'을 도입하여 안전성 검사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였으며 약 4억원 규모의 검사장비를 추가 구매하고 안전성 검사원 인력을 확충하는 등 식품 안전성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일평균 검사건수를 도매시장 적정 검사건수 대비 70% 수준이었던 기존 65건에서 92건으로 확대하여 도매시장 적정 검사건수 목표를 달성하였으며, 도매시장법인 반입 금지 이행 여부를 분기별로 점검하여 출하제한 부적합 농산물의 도매시장 반입 관리를 강화하였습니다.

금년부터 가락시장에서 시설현대화사업에 대비하여 그동안 차상으로 거래되던 품목을 순차적으로 하차거래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하차거래를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무, 배추 등 차상거래품목의 팰릿 적재 후 하차거래는 시설현대화에 대비하고, 농업인 등 출하자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것입니다. 차상거래품목이 거래될 채소2동(´19년 완공)은 선도 유지, 환경개선 등을 사유로 차량이 경매장 안으로 진입이 불가한 구조로 설계되어 하차거래가 불가피합니다. 하차거래 시행 이후 농업인들은 작업 인건비 절감, 2등품을 시세의 50%로 강제 적용하는 ‘재’ 관행 철폐, 차량 대기시간 단축(12시간 → 20분)에 따른 운송비 절감, 팰릿단위 소량 경매에 따른 수취가격 상승, 포장화에 따른 하역비 미부담 등 많은 효과가 발생합니다. 현재 무(4월부터), 양파(7월부터), 총각무(8월부터)를 하차거래로 정상 시행 중이며, 대파, 쪽파, 양배추, 배추도 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강서시장과 양곡시장의 발전을 위한 정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시 강서구 발산로에 위치한 강서도매시장은 우리나라 최초로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한 도매시장으로서 경매제와 상호 보완 및 경쟁체제로 운영하여 출하자의 거래 선택권을 확대하였습니다. 아울러 현대식 경매장 설치, 콜드체인시스템 기반 구축, 모든 점포 도크(Dock) 설치로 물류 효율화를 구현한 특장점이 있습니다. 강서시장은 연간 거래 물량이 60만톤, 거래 금액이 1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하여 전국 공영도매시장 2위 규모가 되었습니다. 강서시장 중도매인 직접거래(상장예외) 품목을 지정․운영하고 유통시설 증축, 시장도매인을 추가 모집하는 등 거래 활성화에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양재동 양곡도매시장은 1988년 8월에 서울시가 개설하여 현재 공사가 관리 운영하고 있는 국내에 하나뿐인 대규모 양곡 공영 도매시장입니다. 양곡시장의 중도매인들은 전국에서 생산된 품질 좋은 쌀을 비롯하여 찹쌀, 보리, 콩, 수수, 참깨 등의 양곡류를 정량 포장하여 거래하고 있으며, 백화점, 할인점, 슈퍼 등 대형 소매업체 뿐만 아니라 소량으로 구매하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도매가격으로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양곡시장이 잡곡류 시장으로의 기능 활성화를 위해 산지 잡곡류 및 친환경 쌀 대형업체 유치를 통해 잡곡시장으로의 정체성 확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현출 사장이 농수산식품 수출 유통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설현대화사업과 연계하여 가락시장 거래방식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거래방식은 어떻게 개선할 계획입니까?

도매시장의 거래방식은 ‘경매거래’와 ‘당사자간 협상에 의한 거래(수의계약거래)’ 방식이 있는데, 산지의 출하조직이 규모화 될수록 유통단계가 짧은 ‘협상에 의한 거래방식’을 선호하고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채택하고 있습니다. 농안법은 ‘협상에 의한 거래’ 주체를 도매시장법인, 시장도매인 및 비상장중도매인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가락시장은 시설여건상 시장도매인제도를 도입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이 진행 중에 있으므로 현재 도매시장 거래의 중심제도인 경매제도를 근간으로 하되 시장도매인제도를 일부 도입하여 미래 유통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도매시장법인(경매제도)과 경쟁체제를 구축하여 출하자의 출하선택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보통신 수단의 발달로 농어민들이 실시간으로 소비지 도매시장의 가격정보를 알 수 있고, 조직화된 출하단체도 많기 때문에 출하자가 스스로 출하처를 선택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미래 가락시장의 청사진은 무엇입니까?

가락시장은 연간 250여만톤 규모의 거래량으로 단일 시장으로 세계 최대 거래물량을 거래하고, 수도권 농수산물 전체 유통량의 50%를 책임지는 시장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가락시장이 면적 대비 거래물량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곳임을 감안한다면 2․3단계 현대화 사업의 정상 추진은 매우 중요합니다. 2․3단계 현대화사업 대상인 도매권역의 건설기본계획 수정안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2016.5.27.) 및 기획재정부(2016.12.8.)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2017.2.21.) 채소2동 설계업체를 최종 선정하였습니다. 3월부터 설계에 착수하여 올해 12월부터 착공에 들어가기 위하여 현재 대상 부지의 건물을 철거하고 있습니다. 이후 순차적으로 채소1동, 수산동, 과일동 순으로 단계별로 사업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앞으로 30년 후에도 저비용․고효율 명품 도매시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설현대화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거래제도 개선, 물류․하역 체계 개선, 사이버거래시장 활성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여 우리 농수산업과 관련 산업의 성장에 더욱 기여할 수 있는 도매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시설현대화사업 1단계 가락몰의 활성화와 2․3단계 사업의 정상 추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원활한 농수산물의 공급과 유통구조 개선,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출하주인 농어민과 소비주체인 시민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과 시민들의 올바른 식생활 문화 조성을 위해 식생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며, 소외 계층 지원과 도농 상생 사업 등을 통해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에도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채소2동 설계 및 배치 계획 수립, 시장도매인 도입 준비, 무허가상인 해소방안 마련 등 아직도 공사가 추진해야할 현안 과제들이 남아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문제해결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데 최선을 다해 볼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민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공사는 가락몰 도서관 설립, 가락몰 어린이집 운영, 쿠킹스튜디오 교육, 관내 저소득층 제수용품 지원, 취약계층 주거 환경 개선 기술 봉사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2016년 12월에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통령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설계 물량보다 2배 이상 많은 물량이 집중되는 가락시장 특성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일부 지역주민들이 아직도 시장 이전을 주장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합니다. 다만, 가락시장이 비록 개설자는 서울시이지만 전국 농어민과 우리 소비자들을 위한 필수 시설임을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가락시장은 전국 농어민들의 최대 출하처이자 수도권 농수산물 전체 유통량의 50%를 책임지고 있는 공기(公器)입니다. 앞으로 시설현대화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여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녹지․편의시설을 확충하여 주민 삶의 질 개선에 더욱 기여하겠습니다. 아울러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지역주민위원회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의견을 충분히 들어서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현출 사장 프로필

2015.04 ~ 제15대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2011.12 ~ 2013.03제24대 농촌진흥청 청장

2010.10 ~ 2011.12농림수산식품부 기획조정실 실장

2009.04 ~ 2010.10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 실장

2009.02 ~ 2009.04농림수산식품부 기획조정관

농림수산부 농정국 국장

2006.09농림수산부 농업구조정책국 국장

2004.12농림수산부 축산국 국장

제25회 행정고시 합격

신환철 기자  bodo@nd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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