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현대시인 고은이 25년간 「만인보(萬人譜)」를 집필했던 ‘안성서재’와 기획전시 공간 등으로 구성된 <만인의 방>이 오는 11월 21일(화),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 내에 개관한다.

서울도서관 3층에 개관 예정인 <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이 직접 명명한 것으로, 고은 시인의 겸손함과 시민들을 위한 섬세한 배려가 담긴 명칭이다.

<만인의 방>은 「만인보」가 태어나고 완성된 안성시 공도면 마정리 소재 고은시인의 서재를 재현해 조성되었으며, 「만인보」 작품의 구상에서 집필까지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만인보 자료 전시 공간’이다.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의 <만인의 방>에 들어오면, 전시 도입부에 고은 시인이 직접 손으로 쓴 ‘만인의 방’ 글귀와 고은 시인과 서재 이미지, 고은 시인의 출생부터 활동 내용이 담긴 ‘고은연보’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고은 시인의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활발한 활동 내용들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전시도입부를 지나 전시장 내에 구성된 기획전시 벽면에는 개관 기획전 「民의 탄생」을 만날 수 있다. 기획전에는 「만인보」 중에서 3‧1운동과 항일 독립운동가 관련된 시들의 육필원고 원본 자료들이 전시된다.

서재 전시 공간에는 「만인보」 집필을 시작했던 좌식탁자 실물과 이후 집필을 마무리한 커다란 좌식탁자, 책으로 가득한 서가들, 수많은 집필용 자료들과 필기구, 쌓여있는 메모지와 이면지 그리고 공간 가득 쌓여있는 책과 책 사이로 난 아슬아슬한 길 등 ‘안성서재’를 그대로 재현하였다.

‘안성서재’는 고은 시인이 “언어의 자궁”, “무질서가 공존하는”, “꿈꾸는 곳” 등으로 표현해 온 곳이다.

그 밖에 「만인보」 30권에 해당하는 육필원고 1만여 장을 디지털이미지로 제공하여, 시민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 아카이브 검색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만인의 방> 전시공간은 고은 시인이 ’17년 4월에 서울시와 체결한 협약에 따라 서울도서관에 기증한 육필원고 원본자료, 물품 및 소장도서 등을 상당수 포함해 구성하였다.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총감독은 “3.1운동을 통해 한국인은 백성에서 새로운 민(民)으로 태어났다. 바로 시민, 국민이다. 「만인보」는 그 자체로 거대한 '민의 탄생'과 활동을 노래하고 있다.”라며 「만인보」의 의미를 강조하였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만인보」의 의미를 시민들에게 잘 전달하고 <만인의 방>이 도서관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라며 “향후 「만인보」하면 서울도서관에 마련된 <만인의 방>을 떠올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만인보」관련 자료를 축적해 가고, 고은 시인께서 서울도서관에 기증해주신 소중한 기증품을 잘 연구하여 다양한 상설 및 기획전시, 독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여 잘 운영해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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