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입주하기 시작한 송파구 소재의 한 신규 아파트 단지(2,200세대 규모)에는 주변의 다른 아파트와 달리 미니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다. 설치가 어려운 1~4층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세대가 설치를 완료했다.

이는 SH공사와 5개 미니태양광 기업 간 협약으로 성사된 것이다. 미니태양광 기업들은 시민과 기업의 기부로 운영되는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을 통해 미니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로 했고, SH공사 소유의 영구, 공공, 장기 임대아파트 7,000여 세대에 260W 미니태양광 패널 설치를 지원했다.

이번 사업은 올해 6월 SH공사와 5개 미니태양광 기업(㈜경동솔라에너지, ㈜현대S.W.D산업, 녹색드림협동조합, 광전ENG협동조합, 해드림협동조합)의 기부 협약을 통해 이뤄졌다.

5개 미니태양광 기업은 미니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에 대한 시 보조금과 SH공사가 부담한 일부 비용을 제외한 미니태양광 모듈 및 인건비 등 약 4억원 상당의 비용을 지원했다.

서울시는 1인 가구나 임대주택 비중이 높은 서울의 에너지빈곤층 실태를 고려하는 동시에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반영하여 서울에 맞는 에너지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2015년부터 민간 주도로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빈곤층’은 소득의 10% 이상을 광열비에 지출하는 가구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이 이에 해당된다.

지난 2015년 서울시가 25개 자치구 기초생활수급자 등 총 4,671가구를 대상으로 저소득층 에너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빈곤층의 9.5%는 냉난방설비가 부족해 더위와 추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전달식(6월)

연료비 지원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닐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에너지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소비할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여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미니태양광 지원 사업은 에너지빈곤층의 에너지 비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경동솔라에너지는 지난해 11월 노원구에 위치한 SH공사 소유 임대아파트 900세대 가운데 약 ⅓에 해당하는 293세대에도 미니태양광 패널 설치를 지원한 바 있다. 이후 전력 사용량 비교 결과 2017년 2월 전력 사용량(16만3,445kWh)이 2016년 2월(23만2,106kWh)에 비해 약 30% 감소하였다.

전기요금으로 비교하면 월 평균 전기요금 단가가 622원/㎡에서 427원/㎡로 감소한 것으로, 주거면적 33.87㎡인 세대의 경우 전기요금이 월 2만1,060원에서 1만4,470원으로 줄어든다. 미니태양광 패널 설치로 에너지빈곤층의 전기요금 부담이 줄어 여름은 시원하게, 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한편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의 에너지빈곤층 미니태양광 지원 사업은 지난해 ㈜경동솔라에너지와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의 참여로 시작되었다.

㈜경동솔라에너지는 지난해 SH공사 소유 임대아파트(1,200여 세대) 미니태양광 관련 물품 기부에 이어 올해도 1억원 상당의 비용을 기부하였다.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도 지난해 미니태양광 설치를 위해 1,300만원을 기부하였고, 두 기업 모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에너지를 나누는 이로운 기업(에누리 기업)’으로도 등록되어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6월 기부 협약 후 노원·강서·은평·양천구 등 18개 자치구에 위치한 SH공사 소유 66개 아파트(7,000여 세대)에 미니태양광 패널이 설치 완료되었다.

앞서 소개된 송파구 소재 신축 아파트(2,200세대)는 건설 초기부터 저층 제외 867세대에 미니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적용함으로써 주변 신축 아파트와 차별화된 에너지 절약 실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에너지빈곤층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에너지 효율화가 매우 절실하다”며 “「태양의 도시, 서울」 정책 추진으로 저소득 가구까지 배려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있다. 좋은 뜻을 가지고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 기부에 참여한 여러 기업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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